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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6

[무령왕릉이 봉착한 최대 난제 둘] (3) 빈殯,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 동아시아 군주는 두 번 죽고, 동아시아 군주는 두 번 즉위한다. 生과 死가 정확히 서로를 투사透寫하는 버전이다. 죽음은 예고가 없다. 최고 권력자라 해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어느날 느닷없이 죽는다. 이 죽음과 더불어 새로운 권력이 탄생한다. 새로운 군주는 先王의 관뚜껑 앞에서 바로 즉위한다. 지존의 자리는 한 순간도 비울 수 없다는 논리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현대 국민국가에서는 국군통수권으로 발현한다. 기존 왕의 죽음과 새로운 왕의 즉위 사이, 곧 궐위闕位 기간이 길수록 반란과 음모와 쿠데타가 춤을 춘다. 이것이 1차 즉위라, 이는 준비가 없이 이뤄진 권력교체라 다 재미없어 한다. 진짜 즉위는 그 이듬해 정월이나 2월쯤에 이뤄진다. 그해 앞선 왕이 죽었다 해도 죽은 그해는 그 죽은 왕의 시.. 2024. 3. 26.
이런 토층 전시기법 신선하다 이 토층 전사는 국내에서도 웬간한 박물관에서도 다 시도한다. 특정한 토층 그대로 슬라이스 형식으로 살짝 떠서 그대로 박물관 비름빡 같은 데다가 고정하는 전시 기법을 쓴다. 개중 가장 덩치가 큰 데가 한성백제박물관이라, 거기엔 풍납토성 성벽 너비 40미터, 높이 10미터짜리를 그대로 전사해 놨다. 울산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도 이런 방식을 시도했다. 다만 그 전시기법이 하나하나 천편일률이라, 생동감이 없다. 이 기사에서 소개하는 이런 기법을 응용하면 훨씬 관람객 구미도 당기지 않을까 한다. 또 하나 철저히 저 토층은 지금 여기 기준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고고학이 표토층은 걷어버리는 현실과는 정반대라 저 토층 전사 기법은 철저히 현재 이곳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 점이 나로서는 가장 신선하다 해 둔다. 고고학.. 2024. 3. 26.
유럽지하철 개통 시기와 아시아 지하철 시대 유럽에서 지하철 개통 시기가 이렇댄다. 런던이 가장 빨라 이미 1863년에 개통했으니 이때 우리는 경복궁 중건한다 뻘짓할 때다. 그 담으로 파리일 듯하지만 1900년 개통이라, 그보다 빨리 한 데가 있다. 1896년 개통한 헝가리 부다페스트다. 글타면 우리는? 1974년 8월 15일 지하 서울역에서 지하 청량리역까지를 잇는 9.54㎞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한다. 유럽 전체로 볼 때 굉장히 이른 시기다. 그만큼 근대화가 늦은 한국이 그만큼 바빴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은 1927년 아시아 최초의 지하철인 긴자선이 개통했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급했음을 본다. 중국은 1969년 베이징 지하철 1호선을 시발로 삼으니 아시아 두 번째다. 2024. 3. 25.
아마존 여전사는 실존했을까? 뭐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하고, 실제 아마존 여전사 혹은 그에 버금하는 여전사 이미지를 활용한 영상물이 넘쳐나는 시대다. 실상 원더우먼도 그 베리에이션 아닌가?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나흐츠반Nakhchivan 이라는 데에 청동기시대 공동묘지가 있고 그것을 고고학도들이 발굴한 결과 여성들 무덤에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화살촉 arrowheads 라든가 청동 단검 bronze dagger, 그리고 철퇴 mace 같은 것들이 수습된다고 한다. 물론 보석류도 빠지지 않지만 말이다. 이를 통해 4천년 전에는 아마존 여전사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전망을 고고학도들이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에 의하면 이들 여전사들은 남성이 없는 사회와 전장터에서 활과 화살 다루는 기술로 유명했다고 한다. 역사학도 베.. 2024. 3. 25.
지방관의 위수지역 이탈은 삭탈관직 태종실록 25권, 태종 13년, 영락永樂 11년(1413) 6월 5일 임자 첫번째 기사다. 금천군錦川君 박은朴訔·영양군永陽君 이응李膺으로 겸 판의용순금사사兼判義勇巡禁司事를, 한상경韓尙敬·유정현柳廷顯으로 참찬의정부사參贊議政府事를 조연趙涓으로 공조 판서를, 박자청朴子靑으로 지의정부사知議政府事를, 하구河久로 우군 도총제를, 안성安省으로 강원도 도관찰사江原道都觀察使를 삼았다. 예서 문제가 강원도관찰사였다. 그 전임이 탄핵을 받아 삭탈되었기 때문이다. 강원도도관찰사 우홍강禹洪康·충청도 도관찰사 이안우李安愚·충주 목사忠州牧師 권진權軫·원주 목사原州牧使 권완權緩 등이 충청도 제주提州(제천)에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일이 발각되자 헌사憲司에서 탄핵하여 아뢰었다. 임금이 우홍강이 타도他道에 넘어 들어갔다고 하여, 특명으.. 2024. 3. 25.
[무령왕릉이 봉착한 최대 난제 둘] (2) 펀더멘털로부터의 이탈 혹자는 이런 반론을 가할지도 모르겠다. 저 무령왕 시대에 백제가 그렇게 예제禮制를 철저하게 관철하려 했을까? 그러니 이런저런 절차 생략하고 했을 것이니, 남녀 위치가 바뀐 것도, 머리를 남쪽으로 둔 것도 하등 이상할 점은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무령왕릉은 우리한테 주어진 자료에 의하는 한, 예제가 규정한 그대로 실현하려 했다. 3년상만 해도 그것이 공자에서 비롯하지만 그건 책에서나 있는 이야기일 뿐이요, 실제는 이일역월제以日易月制니 해서 각종 편법이 판을 쳤으니, 이는 무엇보다 책 혹은 이상이 규정하는 절차일 뿐이요 그것을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관철하기에는 적지 않은 애로가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령왕릉은 희한하게도 곧이곧대로 이 예제를 그대로 실현하려 했다. 당시 동아시아 어디에서도 실현하려 하지 ..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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