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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7

[부마駙馬 소배압] 종모성從母姓, 근친혼을 유지하는 족외혼 사회의 규율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 쪽 군대 수뇌진, 특히 그 대빵으로 소배압蕭排押과 소손녕蕭遜寧이 집중으로 등장하는데, 두 사람은 친형제라, 배압이가 형이다. 동생 소손녕蕭遜寧은 실상 字라 본명은 소항덕蕭恆德이다. 거란 역사를 보면 황족을 성씨를 야율씨耶律氏라 하고, 황비족을 소씨蕭라 하는데, 본래 거란은 성을 쓰지 않았다가 당말 이후 야율아보기가 요를 건국하던 무렵에 그 사는 곳 이름을 따서 저런 성씨를 쓰게 된다. 앞서 지적했듯이 황제를 필두로 하는 황족을 야율씨라 하고 황비족을 소씨라 하지만, 이는 족외혼을 가장하기 위한 쇼에 지나지 아니해서, 두 씨족이 저리 되면 뒤죽박죽 콩가루가 되어 실상 야율씨라 하지만 소씨가 되고, 소씨가 야율씨가 되기도 하니, 성씨는 아버지를 물려받는다는 이 조건이 무척이나 편리해서 .. 2024. 2. 12.
개선장군 강감찬 맞으러 예성강변까지 버선발로 달려나간 현종 서전에서부터 거란군을 맞아 승승장구한 강감찬은 마침내 현종 10년, 1018 2월 1일 기축에 김종현과 합세해 귀주성 동쪽 벌판에서 최후의 대승을 거두고는 곧바로 이 기쁨 우리 왕님께 바치겠다 해서 전열을 다시 정비하고는 개경 귀환길에 오르니, 그의 행차는 닷새 뒤인 같은달 6일 갑오에는 이미 예성강을 넘었다. 그 남쪽에 영파역迎波驛이라 해서 주로 공무로 오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국립호텔이 있었다. 하도 기쁨에 계웠던지 강감찬은 쏜살 같이 달렸지만, 개경에서 급보가 내려왔다. 천천히 오란 전갈이었다. 잉? 하는 강감찬한테 현종 특사가 말했다. 왕께서 직접 개선식 시켜준다고 영파역에서 대기하고 계시니 제발 천천히 속도 조절하며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도 준비를 좀 해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 천천히 오소... 2024. 2. 12.
김종현金宗鉉, 제3차 고려거란전쟁의 숨은 영웅 김종현金宗鉉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역사에 등장하기는 현종 2년 4월 6일 기유라, 고려사 현종본기 해당 항목에 이르기를 황보유의皇甫兪義와 최창崔昌 둘다 시어사侍御史로 임명하고, 유소柳韶를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로, 김종현金宗鉉과 박종검朴從儉을 모두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임명했다는 기사가 그것이다. 이런 김종현이 같은 현종본기에 의하면 그 10년 3월 7일 갑자甲子에는 이응보異膺甫가 우복야右僕射로, 강민첨姜民瞻이 응양상장군 주국鷹揚上將軍 柱國으로, 유참柳參이 예빈경禮賓卿으로 전근한 그날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으로 이름을 다시 드러낸다. 다시 그가 덕종 즉위년 7월 26일 경술에 단행된 인사 명단에 보이니 장극맹蔣劇孟을 병부상서兵部尙書로, 홍빈洪賓을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이유섬李有暹을 공부상서工部尙書로, 김종현金宗鉉을 .. 2024. 2. 12.
중국유서개설中國類書槪說, 류서類書로 가는 최적의 가이드 우리가 흔히 사전이라 하면 서구에서 유래하는 표제 항목을 세우고 그것을 정의하며 그 용례를 소개하는 그런 dictionary를 생각하기 십상이고, 또 동아시아에서도 이아爾雅라든가 설문해자說文解字, 혹은 옥편이니 강희자전이 다 그에 해당하지만, 문제는 동아시아 사전은 그 영역이 훨씬 더 다채롭고 방대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전류 중에 류서類書라는 범주가 있다. 이 유서는 글자 그대로 분류식 백과사전을 말하는데, 이건 우리한테 익숙한 그런 사전과는 아주 달라서, 더 쉽게 말하면 키워드 분류식 사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한의학서가 있다. 이를 대단한 것으로 자랑하고, 실제 그런 면모가 있음을 내가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류서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간단히 말해 동의.. 2024. 2. 12.
[강동육주를 심판한다] (4) 증여와 쟁취 사이, 그를 둘러싼 논쟁 이른바 강동6주는 그 용어가 탁상에서 안출한 용어이기는 해도 10~11세기 고려-거란 관계를 설명하는 데 여러 모로 요긴하다는 이야기는 했거니와, 저 용어를 만들어낸 개념이 거란 전사인 요사遼史와 고려사 모두 등장한다는 사실도 이미 지적했거니와, 이를 위해 바로 앞에서 우리는 6주六州라는 이름으로 요사에 등장하는 맥락들을 살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같은 고려 측 문헌(실상 정리는 조선초지만)을 본다. 기전체인 전자보다는 편년체인 절요가 여러 모로 이 경우 요긴해 이 절요를 통해 그에 해당하는 고려 측 표현인 육성六城이 등장하는 맥락을 등장 순서대로 살핀다. 먼저 현종 3년, 1012년 6월에 이르기를 형부시랑刑部侍郞 전공지田拱之를 거란에 보내어 여름철 문후를 올리고 또한 왕이 병에 .. 2024. 2. 12.
왕가도, 거란 선제공격을 주장한 매파(2-1) 본래 이름이 이자림李子琳인 왕가도王可道는 역시 앞서 본 곽원과 마찬가지로 청주淸州 사람이라 나중에 공이 크다 해서 왕가 성을 받고는 성과 이름을 모조리 바꾼 창씨개명을 단행했다. 성종成宗 때 장원 급제하면서 공무원이 된 그가 처음 맡은 관직이 서경장서기西京掌書記였다 하니, 지금의 평양 일대를 관장하는 특별행정구역 서경 관부에서 문서 관련 업무를 했음을 본다. 이런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는 현종 5년(1014)에 발발한 상장군上將軍 김훈金訓과 최질崔質에 의한 막부 쿠데타였다. 이 무렵 그는 화주방어사和州防禦使로 있다가,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와 자택에 머무는 상태였다 하는데, 이 화주가 지금의 함경남도 영흥군永興郡 아닌가 한다. 이 양반은 문과로 급제했음에도 이상하게도 군사적 색채가 강한 변방 ..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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