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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7

학술대회 보도자료 사례 분석, 문화재청의 경우 (1)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마루장식기와 앞서 학술대회 보도자료를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를 간단히 논했으므로, 이제는 그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네 보도자료 서비스가 내포한 문제점들을 짚어보기로 한다. 사례로는 딱 한 군데 기관을 정했으니, 문화재청이라, 그런 까닭은 워낙에나 이쪽 문화재 업계에서는 비중이 크고 중요한 기관인 까닭이지, 딴 이유 없다. 따라서 혹 재수없게 왜 우리냐 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 사례 분석은 개선을 위한 제언에서 시작한 것이다. 2023년 10월 14일 현재 문화재청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학술대회 라는 키워드만으로 검출한 보도자료 최근 현황을 보면 앞 캡처와 같다. 먼저 현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2023-05-16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보도자료를 본다. 한ㆍ중ㆍ일 왕실 마루장식기와 관련 연구 성과 발표 / 5.18. 국립고궁.. 2023. 10. 14.
평야의 탄생, 수리조합이 초래한 혁명 해마다 이맘쯤이면 익어가다 수구리는 나락이 펼치는 장대한 풍경 무대를 일컬어 평야平野라 하거니와 이 풍경은 놀랍게도 수리조합의 선물이다. 따라서 그 대부분은 식민지 시대 이후에나 가능한 풍경이다. 우리가 아는 평야 대부분은 실상 근대의 무자비한 침탈이 초래한 풍광이다. 이는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첫째 기록이 그렇고 둘째 고고학 발굴이 증명하니, 전형적인 평야라는 곳 제아무리 파제껴봐라 단 한 곳에서도 농경 흔적 없고 사람이 디딘 흔적 없다. 그렇다면 고려 조선시대 대지주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평야라기에는 쪽팔리기 짝이 없는 계곡간 논밭을 말할 뿐이다. 우리가 지금 평야라고 부르는 곳은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불모지였다. 왜? 비가 조금만 왔다하면 침수되는 까닭에 누구도 그곳을 개간할 생각을 하지 않았.. 2023. 10. 14.
안태安胎문화, 그 그랜드디자인은 어찌 짤 것인가? 안태安胎는 장태藏胎라고도 하며,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탯줄을 봉안하는 방식 일체와 그것을 둘러싼 사회관습, 관념 일체를 일컬어 안태문화 혹은 장태문화로 카테고리라이제이션할 수 있을 것이니, 이 안태문화는 그것을 땅에다가 매장한다는 점에서 실상은 동시대 시체 매장과 궤를 같이한다. 그런 까닭에 이 안태문화가 전개하는 양상을 보면 동시대 시체매장문화재 패턴과 다른 바 없다. 이 공통하는 분모를 그랜드디자인이라 할 수 있거니와 다만 안태가 시체 매장과 다른 점은 전자가 갓 태어난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는 점에서, 이미 그런 삶을 다하고 티끌로 돌아가는 과정에의 시작인 시체 매장과는 갈 길이 다르다. 다만, 그럼에도 그것이 매장이라는 점에서 하등 다를 수는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안태는 시종일관해서 동시.. 2023. 10. 11.
독재권력, 그 저항의 신으로 조작된 정도전 주로 역사 드라마를 고리로 정도전이 이렇게 주물鑄物되었겠지만, 그 드라마 대본의 남상濫觴들을 보면 결국 그것은 20세기 역사학의 주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 드라마, 그리고 그 토대가 되는 역사학 연구를 보면 언제나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1342~1398)은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 절대권력에 견주어 그것을 견제하는 대항마로써 재상 중심 신권臣權정치를 구현하고자 애쓴 인물로 나온다. 엥? 정도전이 군주를 허수아비로 만들려 했다고? 어떻든 이 작전은 성공을 거듭해 마침내 그것이 새로운 신화를 낳았으니,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드라마는 삼봉을 불러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언제나 백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저항의 심벌이다. 그럴수록 정도전은 언제나 독재 혹은 절대권력과 맞서는 위대한 신으로 재탄생한다... 2023. 10. 10.
비碑의 입지조건이 곧 입비立碑 목적이다 광개토왕비가 능원에 위치하는 까닭은 그곳이 바로 광개토왕을 필두로 하는 고구려 왕가의 유택이기 때문이다. 왕가의 뿌리에 대한 정당성과 그 뿌리의 보호 관리를 담은 내용이 비문에 들어간 이유다. 나아가 그런 까닭에 그런 선정성을 담은 광개토왕비는 결코 다른 곳에 들어설 수 없었던 것이다. 무령왕 부부 묘권墓券이 무령왕 부부능에서 발견된 까닭은 그곳이 다름 아닌 이들의 유택幽宅인 까닭이요 동시에 그것이 공산성 같은 데 들어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산신성비가 명활산성에 있을 수 없고, 반대로 명활산성비가 남산신성 성벽에 들어갈 수 없다. 이는 비가 어디에 입지하는가가 곧 그 비를 왜 세워야 했는지를 푸는 열쇠임을 의미한다. 아쇼카왕비는 그 도시에서 사람 내왕이 가장 많거나 관람성이 뛰어난 곳에 건립되었.. 2023. 10. 9.
고고학이 등자에서 봐야 할 건 양식이 아니라 고통이다 이 역시 내가 매양 하는 말이지만 이참에 확실히 박아둔다. 또 전제하지만 나는 말을 키운 적은 없다. 다만 그 이종사촌인 소는 내가 계속 키웠으니 그걸로 갈음한다. 이 소 한 마리 키우는 일이 얼마나 고역인지는 여러 번 말했지만 위생 측면에서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있어 그 똥오줌을 거름으로 쓴다 해서 그걸로 비약적인 생산력 증대 운운할지 모르나 이건 소나 말 한 번 키워보지 않은 놈들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기마민족? 기마병? 웃기는 소리하네. 그 말 한 마리 키운다고 도대체 몇이나 되는 사람이 희생해야 하는지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봤는가? 소나 말이 쏴대는 똥오줌은 파리 모기를 듫끓게 하고 비만 왔다 하면 온동네 냇가가 똥물이었으니 마굿간에서 흘러내린 그 똥오줌 때문이었다. 우리 집엔 90년대 말까..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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