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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22

1999년 4월 9일 김재근 부고 기사 대한민국학술원은 교육부 관련 기관이라, 언론계 나와바리 관념으로는 엄밀히는 사회부 교육부 출입기자 담당이다. 다만, 어이한 셈인지, 우리 공장에서는, 그리고 여타 다른 언론사에서도 학술원은 문화부 학술담당이 맡아 하는 일이 많았으니, 교육부를 출입하지 않으면서 그 기관을 담당하는 일이 여러 모로 불편을 주는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대한민국학술원은 기로소라, 뇐네들 원두막에서 탱자탱자 수박 까먹고 방담하는 데다. 내가 잘 아는 분 중에서는 고고학도 숭실대 명예교수 최병현 선생이 이짝에 들어가서 좋아라 하시는 걸 봤는데, 그건 뇐네 징표지, 자랑할 거리가 아니라는 완곡 직설어법을 선생께 해 둔다. 암튼 이 기로소 담당 기자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라, 첫째는 그 새로운 회원 영입과 타계 부고 기사 쓰는 .. 2023. 8. 3.
김재근 1920~1999 에서 반추하는 아버지 지난 보름 정도는 이 양반을 죽어라 팠다. 김재근金在瑾..한국선박사 조선사에서는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연구자요 조선공학도다. 서울대출판부라는 데서 이른바 학술서적이라 해서 그 특유한 판형 디자인으로 내던 시절 거의 유일한 한선韓船 연구서는 그의 독보하는 업적이었다. 그가 이 책을 내던 시절 그 실물이라 해봐야 안압지 통통배랑 신안선이랑 완도선 꼴랑 세 척이었으니 그의 지난한 삶을 알겠다. 한선은 평저선이라는 선언도 저때 나온 것으로 안다. 다행히 그는 수상록 회고록 자서전이라 할 만한 글도 제법 남겼으니 어찌하여 개중 하나가 헌책방서 나한테 용케 걸려들어 궁금하던 차 그를 파게 되었고 또 그를 통해 한국선박사와 한국 조선사까지 얼추 따라가게 되었다. 다만 내가 안타까운 점은 나는 저 양반을 직접 접.. 2023. 8. 3.
진각성珍閣省, 금은보화 창고로 둔갑한 신라 똥간 근자 나온 신라사학보 55집에는 신라 관부 중에서도 진각성珍閣省이란 정체불명을 탐구한 글이 실렸으니 저자는 박수정. 난 모르는 사람이다. 이 진각성은 본래 이름이 예궁전穢宮典이었다가 759년에 진각성으로 개칭되었다가, 776년(혜공왕 12)에 도로아미타불 본래 이름으로 돌아간다. 이 진각성을 왜 정체불명이라 하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어디에도 논급이 없기 때문이다. 내성內省이라는 지금의 부 단위 큰 기관 소속이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내성은 볼짝없이 궁궐 내부 사무 전반을 통괄하던 부서로 추찰한다. 이 내성은 추후 내가 따로 다룬다. 다만 진각珍閣이라는 명칭으로 보아 궁중에서 저장하고 있던 진물珍物, 곧 각종 보물을 관리한 듯하다는 견해가 그럴 듯 하게 통용한다. 박수정 이 글도 그것을 보강한다. .. 2023. 8. 1.
자수정紫水晶, 보라색 석영이 빚어낸 광채 자수정紫水晶을 amethyst 라 하고 애머씨스트 라 읽는데, 그 자체가 보라색 석영을 말하지만, 이를 좀 더 확실히 하고자 해서 amethyst crystal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모양이라, 크리스탈이라는 말이 붙음으로써 그것이 석영 일종임을 분명하게 해준다 하겠다. 저 amethyst라는 그 자체 보라색이라는 의미를 띠기도 하니, 아무래도 그 보석이 빚어내는 광채야말로 그것을 표상하는 색깔로 간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자수정을 보면 첫째, 내가 매양 말하듯이 보라색이라는 색감이 띠는 신비감을 극대화하며, 둘째 국내 각종 자연사 박물관 등지에서 전시하는 그 대부분이 이상하게도 모조리(거의 예외없이) 브라질산임을 표방하는데, 가격이 도대체 얼마인데 국내에 들어온 저 광물이 모조리 브라질 산인지 모르겠다... 2023. 8. 1.
태조太祖 성한星漢, 북극성을 모르는 데서 일어난 참사 조祖라는 글자는 갑골문 이래 남자 거시기를 본떴으니 고추라는 뜻이다. 이에서 조상이라는 뜻이 말미암는데, 태조太祖는 그러한 祖 가운데서도 가장 크신[太] 할아버지라 해서 특정한 가문이나 특정한 왕조를 연 시조를 말한다. 시조새할 때 그 시조始祖라, 이 글자 역시 그러한 가문 혹은 왕조를 처음으로[始] 열어제끼신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덧붙여 태조와 시조가 다르다는 헛소리도 지난 백년간 넘쳐난다. 태조랑 시조가 어찌 다르단 말인가?) 성한星漢은 별 성星자에다가 은하수 한漢 자를 합친 말이라, 성한은 그러한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은하수라는 뜻이라, 그냥 하늘이라는 뜻이다. 기본 한자, 천자문만 알아도 풀어내는 글자다. 따라서 태조 성한이란 우리 가문[왕조]을 일으키신 첫 할아버지이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 2023. 8. 1.
권卷과 책冊과 편篇, 어찌 이해할 것인가? 권卷과 책冊은 흔히 book와 volume으로 옮긴다. 요즘 기준으로 하면 권은 챕터, 책은 낱권을 말한다. 이 기준에 의하면 현행 삼국유사 조선 중종 7년 1512년 임신정덕본은 전체 5권이니 5 books라 표현한다. 한데 문제는 이 판본이 실전로는 2책이라는 사실이다. 낱권으로는 두 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를 말할 때는 2 volumes라 옮겨야 한다. 한데 삼국유사 편목을 보면 하나의 책에 여러 권이 들어가 있고 다시 그 권 아래에는 하위 범주가 있으니 이를 편篇이라 한다. 삼국유사엔 모두 9개 편이 있다. 그러면 편을 어케 옮길 것인가? 내가 아무리 봐도 chapter 외엔 대안이 없다. 문제는 이에서 발생한다. 삼국유사 편목을 5 volumes 9 books라 옮기는 것은 오류다. 정덕본..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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