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놈들이 더 이상 옛날의 왜놈들이 아니다"는 유득공의 담대한 선언
우리나라 책이 왜에 전해지다〔我書傳於倭〕 유득공柳得恭(1748~1807),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 제5권 왜놈들은 지혜가 날로 트여 더 이상 지난날의 왜가 아니다. 대개 장기(長崎 나가사키)를 드나드는 배들을 통해 중국 강남의 서적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책 역시 왜에 많이 전해졌다. 무진년(1748, 영조24)에 통신사가 왜에 갔을 때 서기들이 왜의 유학자들과 필담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 기국서라고 하는 자가 말하였다. “《고려사》, 《여지승람》, 《고사촬요》, 《병학지남》, 《징비록》, 《황화집》, 《보한재집》, 《퇴계집》, 《율곡집》 등을 보았습니다.” 또 상월신경이라는 자가 말하였다. “양촌(陽村)의 《입학도설》, 회재(晦齋)의 《구경연의(九經衍義)》, 퇴계의 《성학십도》ㆍ《계몽전의》ㆍ《주..
2022.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