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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2

망국의 제1 원흉은 고종 망국의 제1 원흉, 고종이다. 그의 이런 책임을 면탈하는 것이 마치 식민사관 청산인 듯이 주장하지만 첫째, 그것이 결코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첩경일 수가 없고 둘째, 그것이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일도 아닐 뿐더러 셋째, 그렇다고 해서 그의 책임이 면탈되는 것도 이 아니다. 망국의 모든 책임이 고종 한 사람에게 귀결하지는 않는다 해도 상당한 책임에서 그는 자유로울 수 없고 그래서도 아니된다. 덕수궁을 경운궁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 그 뒤켠에는 이런 책임 면탈론이 있다. 그렇게 책임이 면탈한 자리에 강포한 일제가 자리잡는다. 순진한 처녀를 강포한 군인이 강간했다고 한다. (2011. 12. 3) *** 마침 저 무렵에 대한제국과 고종, 그리고 그 왕비 민씨를 구국의 영웅처럼 치받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서울대 국.. 2020. 12. 4.
황초령黃草嶺, 문명과 야만의 또 다른 관문 앞선 포스팅 마운령과 더불어 항상 짝으로 등장하는 고개가 황초령이다. 기후 때문에 이 일대 풀은 언제나 누렇게 떠서 이런 이름을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황초령 역시 조선시대 문집을 통해 드러나는 양상을 보면 문명과 야만을 가르는 관문 중 하나다. 이 황초령은 어떤가? 식민지시대 황초령 진흥왕순수비를 조사한 자료들을 보면 그것이 발견된 지점이 해발 1,100미터 지점인가 그렇다. 진흥왕 순수비 중에서는 해발 고도가 가장 높다. 내가 현장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유다. 구글맵을 통해 보니, 그 고갯길 근방에는 황초령역이 있다. 그리고 지도 굴광선을 살피면, 이곳엔 고갯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황초령을 넘어야 백두산으로 간다. 마운령이건 황초령이건 그 너머는 야만이 사는 곳이었다. 이 야만을 장착한 이들이 여진.. 2020. 12. 3.
거시기를 닮은 거북대가리 귀두龜頭 거북 대가리를 한자로는 귀수龜首 혹은 귀두龜頭라 한다. 불알에 근원을 두고 막대기처럼 불뚝 솟아오르거나 축 처진 방망이 역시 요즘도 귀두라 부른다. 농담일 거 같은가? 보라! 거북대가리나 거시기 대가리나 같지 아니한가? 龜何龜何 首其現也라 若不現也면 燔灼而喫也라 거북이가 대가리를 내어놓아라는 거시기를 세우란 뜻이다. 따라서 구지가龜旨歌는 발기가發紀歌다. 안 믿기는가? 역사는 부끄러움과의 대결이 아니다. 그것을 척결해야 한다. (2016. 12. 3) turtle head, as symbol of male penis Turtles are underwater creatures that hold their heads in and out. In East Asian cultures, these characteri.. 2020. 12. 3.
마운령磨雲嶺, 문명과 야만의 경계 작금 북한 영토를 배경으로 하는 관심이 환장을 유발하는 이유는 내가 현장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운령磨雲嶺. 이 마운령에 대한 확실한 증언은 조선시대 접어들어 각종 문집에 전하기 시작한다. 이들을 분석하면 마운령은 하나 같이 관문이다.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는 관문으로서의 마운령이다. 이 마운령을 경계로 삼아 문명과 야만이 갈리는 흔적이 뚜렷하다. 몇번 말했듯이 나는 남북이 통일하는 날, 맨먼처 차를 몰아 마운령과 황초령에 오를 것이다. 그리하여 왜 하고 많은 곳들 중에 이곳을 진흥왕이 올라 순수비를 세웠는지를 물어볼 것이다. 각설하고, 구글어스로 왜 마운령인가를 찾아보곤 한다. 왜 마운령인가? 우리는 동해안 변이라고 하면 막연히 해안선 따라 북상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명사십리가 대표하는 해변길을 .. 2020. 12. 3.
멸망으로 가는 대원大元 제국 극성極盛은 화려함의 극치지만, 이때는 노자老子는 언제나 옳아서 그것은 곧 몰락의 시작이다. 쿠빌라이에서 극강의 제국에 도달한 대원大元제국은 그의 죽음과 더불어 서서히 해체의 길을 향해 걸었으니, 저 지구 반대편에서 맹렬한 낭만주의 문학운동을 일으킨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Samuel Taylor Coleridge(1772~1834) 가 꿈속에서 본 저 광대한 상도上都의 궁전은 이제 조락만 있을 뿐이었다. 생각없이 집어들었다. 얼마전 언제나 하릴없으면 가끔씩 들르는 용산역 인근 뿌리서점에 갔다가 저 책 《원대 중후기 정치사 연구》(권용철 저, 도서출판 온샘 펴냄, 2019. 12)를 발견하고는 제목 딱 보니 뭐 박사논문 찍어냈구만 하면서 원대사가 나로서는 미답에 가깝거니와, 그러면서도 못내 아 저 제목이라면.. 2020. 12. 2.
모두가 돈에 환장한 백년전 황금광狂 시대 옛 동아일보 사옥을 차지한 같은 동아일보 계열 일민미술관에 걸린 플랭카드를 주로 출근길에 지나치거니와, 아직 전시장을 실견하진 못했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대략 감이 잡힌다. 저 전시가 겨냥한 1920년대는 바로 동아일보 탄생기점을 포함하거니와 올해가 창간 백주년이라 세종로 맞은편 조선일보랑 나이가 같다. 코로나팬데믹에, 그리고 저 두 신문을 향한 우리 사회 일각의 시선이 녹록치 아니해 그런 기념이 그것이 누려야할 자리매김 비중에 견주어 퇴색한 감이 있지만 그리도 저 두 신문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저 두 신문 없이는 근현대사를 쓰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 잘안다. 없어져야 할 적폐라면서도 주구장창 한국근현대사는 저 두 신문에 기대는 역설이 빚어진다. 각설하고 저 전시가 겨냥하는 황금에 환장한 시대는 말..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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