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2301

당쟁을 격화한 석담일기石潭日記, 류성룡을 씹다 붕당을 증오했지만, 결국 그 자신도 동서 분당 와중에 어느 한쪽에 몸담을 수밖에 없던 율곡은 그 처지가 여로 모로 사르트르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사르트르더러, 네 철학은 실존주의다고 하니, 사르트르는 처음엔 아니다고 길길이 날뛰었다가 나중엔 그래 난 실존주의자다고 선언하고는 실존주의란 무엇인가를 설파하기에 이른다. 일명 경연일기經筵日記라고도 일컫는 그의 석담일기石潭日記가 공개가 언제 되었는지가 나로서는 관심이지만 이 대목은 아직 추적하지 못했다. 조선시대 글쓰기 양태를 보면, 이미 초고 단계에서 이미 주변에 다 알려지기 마련인데, 그 공간이 언제이건 상관없이 그가 쓴 글은 생전에 이미 공개되어 알려졌을 것이며, 더불어 그의 사후 직후에는 이미 석담일기는 그것이 공간되었건 아니건 육필원고는 이미 조정에 .. 2023. 2. 18.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by 이은상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by 이은상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너는 지금 어디 있나 누더기 한 폭 걸치고 토막土幕 속에 누워 있나 네 소원 이룰길 없어 네거리를 헤매나 오늘 아침 수 없이 떠나는 봇짐들 어디론지 살길 찾아 헤매는 무리들이랑 그속에 너도 섞여서 앞선 마루를 넘어갔나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낙조 보다도 더 쓸쓸한 조국아 긴긴 밤 가얏고 소리 마냥 가슴을 파고든는 네 이름아 노산 자신에 의하면 이 시는 1951년 4월 18일에 썼다 한다. 한국전쟁이 한창 와중이었을 무렵이다. 노산이 말하는 조국은 가족 입시 사기단主 그 조국과는 결을 달리한다. 2023. 2. 18.
부처님도 혼자서는 외로운 법, 양촌 권근이 말하는 협시 보살의 탄생 아래에서 그렇고 조선시대 불교 관련 논급에서 당주堂主라는 말이 흔히 보이는데, 글자 그대로는 건물채 주인이라는 이 말은 요새 불교미술사학계에서 주로 쓰는 용어로는 주불主佛 정도에 해당하며 해당 사찰에서 제일로 치는 신앙 대상이다. 대웅전이 정전인 데서는 석가모니 부처, 비로전인 곳은 비로자나불, 아미타전인 데서는 아미타불을 주불, 다시 말해 堂主로 삼는다. 고려말 조선초 문한文翰에서 명성을 날린 양촌陽村 권근權近(1352~1409) 시문을 모은 전집 격인 《양촌선생문집陽村先生文集》 권 제33 잡저류 애책哀冊이 수록한 석왕사釋王寺 당주堂主 비로자나毗盧遮那와 좌우보처左右補處 문수文殊·보현普賢에 복장腹藏하는 발원문(왕명을 받들어 짓는다) [釋王寺堂主毗盧遮那左右補處文殊普賢腹藏發願文(奉敎撰)] 은 앞서 다룬 민지.. 2023. 2. 14.
불교가 살아가는 초대형 이벤트 불사佛事, 사리 영이기와 관세음 응험기가 결합한 1313~14년 고려 개경 국청사 불상 봉안기 아래 비교적 긴 글은 조선 초 사가정 서거정이 편집 주간을 맡아 완성한 거질 한국문학총서 동문선東文選 권 제68 기記가 저록한 민지閔漬(1248~1326)의 국청사 금당주불 석가여래 사리영이기 [國淸寺金堂主佛釋迦如來舍利靈異記] 라는 글 전문이라, 하나하나 음미해서 봐야 한다. 불교문학에서는 매우 흔한 사리영이기舍利靈異記란 간단히 말해 부처님 사리를 둘러싼 신이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본문에서 음미하면 드러나겠지만, 이는 역시 불교문학에서는 흔한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이기도 하다. 관세음응험기란 관세음보살, 약칭 관음보살이 선사하는 신이한 행적을 기록한 글이라는 뜻으로, 가장 보편적인 기술은 없던 사리가 각중에 느닷없이 나타났다거나, 혹은 사리 한두 개가 또 각중에 느닷없이 무한세포증식을 거듭해 여러 개로 .. 2023. 2. 14.
항해루沆瀣樓, 아래로 북한산 계곡물이 흐르는 2층 누각 《북한지北漢誌》는 조선왕조가 북한산성을 만들어 30년 동안 관리하다가, 다음에 오는 산성 관리자에게 그 내용을 소상히 적어 전달하고자 편찬한 지리지입니다. 북한지에는 앞머리에는 '북한도北漢圖'라는 그림이 있어 편찬 당시 북한산성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북한지는 성능聖能 스님이 1745년에 인출印出했음이 밝혀져 있습니다. 제가 매양 궁금한 것은 북한산성을 만들 때 산성 안에서 제일 큰 문은 무엇이었을까요? 라는 점인데 수문水門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높이 16척에 너비 50척에 달한다고 합니다. 근데, 이 문이 30년도 지나지 않아서 수해로 날아가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이 북한도 그림에 벌써 수문이 그려져 있지 않고, 흘러가는 계류溪流만 표시되어 있으니깐요. 그럼, 애초에 만들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해.. 2023. 2. 13.
신라 혜공왕시대 경주 대지진과 2023년 튀르키예 동부지구 강진 한반도는 지진의 상대적인 안전지대일 뿐, 그렇다 해서 근자 포항과 경주를 덮친 진도 6을 넘는 강진이 역사상 드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 기록으로 남은 흔적을 볼 적에 신라시대 혜공왕 무렵과 고려 현종시대에는 특히 강진이 빈발했다. 저 무렵 지진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멀쩡하게만 보이는 석가탑과 다보탑이 붕괴한 것으로 보아 진도 7 정도였을 것으로 보아 대과가 없으리라 본다. 진도 6대를 기록한 포항 경주 지진에 두 탑은 멀쩡했으므로 그 정도로 보아도 될 성 싶다. 이번 터키 동부 일대를 강타한 진도 7.8 대지진을 보면 사망자만 해도 기하급수로 늘어나 수만 명을 헤아리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물론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사정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럼에도 같은 강진인.. 2023. 2.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