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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227

지자체에 “국가”유산을 강요하지 말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지정 문화재도 “문화재”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보호 관리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동안 법적으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지정문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보호 관리 체계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럼 그동안 지자체의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문화재가 아닌 “비지정 문화재”를 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책임을 다한 것일까? 그 이유는 지방자치법에 의한 지방자치단체 사무에 해당하기 때문인데, 지방자치법 시행령 「별표 1」 지방자치단체의 종류별 사무 중 시‧군‧자치구 사무에 “비지정문화재(향토유적 등)의 보존‧관리” 사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동안 기초지자체에서 이른바 “○○시․군 향토문화재 보호 조례”를 제정하.. 2024. 3. 11.
심곡서원과 친일파 한규복(韓圭復)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신 심곡서원(深谷書院)은 1985년, 1992년 두 차례 소장 전적을 도난당해서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심곡서원 강당 안에는 송시열이 찬한 1673년 강당기(講堂記), 1730년 숙종대왕 어제(肅宗大王 御製), 도암 이재(李縡, 1680~1746)가 원장으로 취임하여 제정한 1747년 심곡서원 본원 학규(本院 學規) 등 심곡서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편액들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1931년과 1933년 심곡서원 중건 당시를 기록한 중건 상량문 편액과 조광조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를 소재로 지은 한시 ‘행수가(杏樹歌)’ 편액이 남아 있는데, 찬자는 한규복(韓圭復, 1881~1967)이란 사람이다. 한규복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중 한 사람이다.. 2024. 3. 5.
원응국사(圓應國師)가 다녀간 용인 향수사(香水寺) 2008년~2009년 사이 삼성에버랜드 유원지 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에버랜드 부지 내 사업을 위해 전대리, 유운리 일대에 대한 조사였는데, 구제발굴조사이기도 했다. 시행처가 대기업이라서 그랬는지 조사 보고서가 2011년 간행되었지만, 조사 내용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조사된 유적 중 관심있는 곳은 바로 ‘향수사지香水寺址’다. 위치를 보면, 처인구 포곡읍 유운리 431번지 일원으로,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자동차박물관) 남쪽에 해당하는데, 지금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도로가 조성되었다. 향수산 줄기가 남동쪽으로 흘러내린 시루봉 말단 능선 사이에 형성된 좁은 곡부 상단부에 위치한다. 조망권은 남동쪽으로 열렸으며, 전면에는 경안천으로 유입되는 유운천이 바로 인접하여 흐른다. 발굴조사 결과.. 2024. 3. 3.
용인 ‘선장산(禪長山)’의 위치 오류 용인 석성산(471m) 북쪽에 해발 349m의 비교적 낮은 산 정상부에 석성이 남아 있는데, 바로 할미산성(노고성)이다. 석성산성과 할미산성은 직선거리로 2km가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석성산은 ‘석성산’ 또는 ‘보개산’으로 불렸음을 조선후기 여러 읍지와 고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문제는 할미성이 위치한 산의 이름이다. 현재 여러 지도에는 할미산성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선장산(禪長山)’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산의 이름이 선장산으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1920년대 수치지형도에서도 할미산성이 있는 고개의 이름을 ‘백현(栢峴)’이라고만 표시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치지형.. 2024. 2. 29.
용인의 여흥민씨(驪興閔氏) 여흥민씨의 묘역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지명, ‘민재궁(閔梓宮)’ 용인에 많은 세거성씨가 있지만,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성씨 중에 여흥민씨(驪興閔氏)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용인의 민씨 세거지로는 처인구 유림동, 마평동, 포곡읍 신원리, 기흥구 공세동 등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데는 기흥구 상하동으로 추정된다. 상하동에 ‘민재궁(閔梓宮)[민자궁, 민제궁]’이란 지명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이는 여흥민씨와 관련이 있다. ‘재궁(梓宮)’이란 시신을 안치할 때 쓰는 관을 의미한다. 즉, 민재궁이란 지명은 이 일대에 여흥민씨 가문 사람들의 묘가 조성되면서 붙여진 지명이다. 그런데 민재궁 지명 유래와 관련해서 여흥민씨가 아니라 풍창부부인 조씨(豊昌府夫人 趙氏, 1659~1741)의 묘소가 언급되곤 하는데,.. 2024. 2. 26.
용인 건지산 봉수와 이인좌의 난 용인 건지산 봉수는 충북 음성의 망이산 봉수의 신호를 받아 석성산 봉수로 연결하는 제2거 노선의 42번째 봉수이자 제2거 봉수 노선의 신호가 경기도에 처음 도달하는 봉수이다. 망이산 봉수와 70리(27.4㎞), 석성산 봉수와 47리(18.4㎞) 떨어져 있는데, 봉수 간 평균 거리가 20㎞ 이내인 점을 감안할 때, 망이산 봉수와는 꽤 거리가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지산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하여, 1899년 간행된 『죽산군읍지(竹山郡邑誌)』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석성산 봉수와 마찬가지로 1895년 봉수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운영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용인 건지산 봉수에 대한 기록 중 1728년(영조 4)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내용이 있다. 이인좌의..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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