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리숙동李叔同 선생님[懷李叔同先生] written by 풍자개豊子愷(1943), translated by 홍승직
(懷李叔同先生) 풍자개(豊子愷)(1943년작)지금으로부터 29년 전, 내가 17살 때, 항주杭州의 절강浙江 성립省立 제일사범학교에서 리숙동李叔同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바로 훗날의 홍일법사弘一法師다. 그때 나는 예과 학생이었고, 리선생님은 우리 음악 교사였다.우리는 리 선생님의 음악 수업을 들을 때, 어떤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엄숙함이었다. 예비종이 울려서, 음악 교실로 걸어가 문을 밀고 들어서던 우리는 우선 깜짝 놀랐다. 리 선생님이 벌써 교단에 단정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선생님들은 늘 우리보다 늦게 온다고 생각하면서, 되는 대로 노래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웃기도 하고, 욕도 하면서 문을 밀고 들어서던 학우들로서는 더욱이 놀라움이 작지 않았다. 학우들의 노래 소리, 외침 소리, 웃는 소리, 욕하..
2024.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