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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693

[백수일기] 사대보험과 경조사비 이건 내가 일찍이 경험했고 또 선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라 깊이깊이 새겼다. 백수가 힘든 까닭이 바로 저 두 가지라 때가 때이니만큼 요샌 툭하면 날아드는 경조사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사대보험이야 그런대로 해결은 했지마는 저 경조사비는 실은 현직에 있을 때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으니 백수가 된 지금은 그 부담이 열배로 늘어난다. 아참 백수라 하지만 난 정식 피고용인이다. 사대보험은 그짝에서 해결하고 쥐꼬리 만한 봉급도 받으니 엄밀히 백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쓰던 가락이 있어 줄인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뚜렷해서 꼭 챙겨야 하는 자리를 마다할 수 없고 그 꼭 챙겨야 하는 자리가 항하사 모래알 숫자보다 많다는 데 심각성이 있지 않겠는가? 그래 가랭이 찢어진다. 맞다. 그래서 알고도 넘어가는 경조.. 2024. 2. 19.
순식간에 사라진 이강인 광고판 그제만 해도 이랬던 kt 매장이 오늘은 이 풍경이라 광고 계약 걷어치운다는 발표가 나기가 무섭게 이강인은 흔적도 없이 completely erazed라 광고시장은 이리도 무섭다. 왜? 장사꾼이니깐. 2024. 2. 18.
봄은 고추 모종과 함께 비닐하우스 안 포대를 걷어내니 고추 모종이 한껏 푸르름을 뿜는다. 엄마가 누구한테 부탁받고 씨를 뿌렷다는데 한창 자라기 시작한다. 볕이 드는 봄날이 가까워지면 한데로 나가 뿌리를 내리리라. 물기를 잔뜩 머금은 모습 보니 매일 엄마가 물을 주는 모양이라 한데는 아직 공기 차갑기 짝이 없으니 하우스 안은 온기가 그득하다. 고추농사. 참 어렵다. 비가 안 와도 안 되고 많이 와도 썩어버린다. 유기농? 그건 환경운동가들이나 탁상에서 지껄이는 소리라 약을 치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아무튼 봄은 비닐하우스 엄마 고추 모종과 함께 온다. 2024. 2. 11.
갈수록 경이하는 고목 내가 나이를 들어가서인가 갈수록 고목들을 경이한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 자위하나 늙어감이 어때서? 늙어가고 죽어갈 뿐이다. 그리 받아들임 되지 않겠는가? 김천 대덕면 섬계서원 팽나무랑 은행나무다. 저 중에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이다. 2024. 2. 10.
[백수일기] 하루를 보내는 방법 늘어지게 잔다. 언제까지? 밥줄 때까지다. 언제까지인가? 대체로 정오가 가까워오는 무렵이라, 이때 식사를 아점이라 한다. 백수가 하루 세 끼를 먹을 수는 없다. 자연스레 앵겔지수를 높이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일거양득이다. 아점을 먹고선 또 잔다. 왜? 잠이 잠을 부르는 까닭이다. 그래서 잔다. 보통 서너시에 일어난다. 그러고선 나간다. 저녁 사준다는 자리로 간다. 이리 되면 하루가 만사형통이요, 하루가 만사형통이면 한달이 만사형통이요 한달이 만사형통하면 일년이 만사형통이다. 2024. 2. 8.
아시안컵 축구 4강전 패배에 부친다 요르단 전력이 생각 외로 강했다. 나아가 오늘 준결에서 두 골 모두 결정적인 패스 실책이 빌미가 되었다는 점 그것이 이번 대회 내내 최악 경기력으로 평가받는 박용우가 첫 골을 헌납한 점 그리고 황인범 역시 조규성 박용우가 하도 욕을 먹는 바람에 가려진 감이 있지만 내 보기엔 이번 대회 내내 경기력 최악이었고, 두 번째 실점이 그의 실책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곱씹어 보아야 한다. 둘은 후반 시작과 더불어 바로 교체했어야 했다. 더구나 황인범은 이른 시간 받은 경고가 계속 문제가 된 상황이었다. 이는 결국 클린스만 용병 실책으로 귀결한다. 클린스만도 무슨 생각이 있어 박용우를 계속 믿은 모양이지만, 오늘도 실점 장면을 포함해 세 차례 정도 있을 수 없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으니 그런 그를 계속 기용한 건 이..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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