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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인공위성으로 내려다 본 아일랜드 슬라이고 Sligo Dublin에서 Sligo 가는 길이다. 차로는 두시간반 남짓이라 지도 자체로는 멀게 보이나 하긴 코딱지만한 아일랜드가 크면 얼마나 크리오? 슬라이고 주변을 탐색한다. Lough Gill 이라는 명패가 붙은 저 호수 크기가 얼마닌지 알 수는 없으나, 바다랑 수로가 뚫린 듯 그렇다면 염수호가 아닌가 한다. 저 호수 안쪽에 점점이 섬 몇 개가 보이어니와 저 한 곳이 그 유명한 Innisfree라 가면 그 매장 있으려나?위성으로 훑어본다. 아일랜드 조사에 들어갔다. 런던행 왕복은 일찌감치 발권하고는 이제 세부목차 작성에 들어간다. 키워드는 세 가지다. 1. W. B. Yeats 2. Dolmens 3. Potatoes 현장 확인은 몇 달 뒤다. 애초 저곳은 대학 동창 놈 두엇이랑 다들 퇴직하고서 떠나기로 한 ..
오체투지五體投地 칠체투지七體投地 오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항용 말하기로 무릎과 무릎 사이 팔꿈치와 팔꿈치 아이 이마빡 나는 배가 먼저 닿고 고추도 짓이겨지니 칠체투지七體投地라. 삼배 백팔배 삼천배할 때 나는 칠체투지로 부처님을 카메라에 담는다. 내가 하는 공양이다. 좋은 사진 부처님 담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공양이다. 석탄일釋誕日이 내일이던가? 이르노니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다. 김천 수도산 수도암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이다.
청계천 수놓은 쌀밥 잔치 이팝 나는 이팝이 참 좋다. 어릴 적엔 이팝을 만날 일이 없었으므로 좋아라 할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청계천이 복구되고 그 강변 가로수로 이팝을 심어 그것이 만발하기 시작하고부터 해마다 이맘쯤이면 청계천으로 이팝을 조우하러 나간다. 그제도 하릴없이 청계천으로 나섰다. 그 이틀전인가 나갔더니 막 피기 시작한 무렵이라 오늘은 만발했겠지 하며 나섰는데 기대를 져바리지 아니해서 은색 물결이 펼쳐졌다. 천지사방 쌀톨 잔치다. 넋놓고 바라본다. 이토록 흰색 단군 이래 있었던가? 그 흰 쌀밥들 뒤편으로 창공이 가그린 뿌린 듯 하다. 가는 봄 아쉽긴 하나 그래도 올 봄은 이만치 즐겼으니 기꺼이 놓아주곤 나 좋다 찾아온 이팝으로 여름을 전령한다. 가는 사람 잡지 아니하고 오는 사람 막지 아니하련다. 이번 여름은 작년만큼 고..
중년中年이란 무엇인가? 연민이다. 고독이다. 허무다. 회한이다. 그리고.... 미투다. P.S. 모델은 중년을 지나 노년 단계로 막 접어든 포토 바이 오다.
이팝 아래서 하염없이 눈물만 안경이 없으면 책은 읽을 수도 없고 썬구리 끼지 않으면 여름날 낮엔 다닐 수도 없고 그런 날 이팝나무 아래선 하염없이 눈물만 질질 흐르며 버스나 쟈철을 타서 앉지 않으면 힘이 든다. 궤장几杖은 70이 아니라 50에 하사해야 한다. 지난 오년간 일어난 신체변화인데 기억나는 것만 적어둔다.
나 시관試官임 어쩌다 서당과 연이 닿아 그제는 그와 관련한 발표를 하고 오늘은 잠깐 팔자에도 없는 강경講經 시관試官 노릇까지 해봤다. 어젠 한여름이더니 오늘은 어이한 셈인지 광화문에 찬바람이 분다. 서당書堂 누구나 그렇겠지만 시대에 쳐진 느낌을 주고 멸실한 보수문화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나는 일찌감치 서당 혹은 서당문화가 멸실한 줄 알았다. 한데 아니었다. 그에 종사하는 몇몇 어른신 증언을 보건대 서당은 간단없이 이어져 신학교 대신 서당을 택한 분이 있고, 지금도 그런 전통 아래 학동을 교육하는 훈장이 있다. 이는 나로선 놀라운 경험 혹은 발견인데 신처발부는 부모가 물려준 것이라 감히 훼손치 아니한다는 신념을 지키는 분이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그들을 무턱대고 인습만을 고루히 지킨다고 비난할 ..
청계천 이팝나무 꽃밭에 나타난 왜가리 서울 시내 곳곳이 시위로 몸살을 앓은 주말하필 그 한복판 광화문에서 피치 못하게 참여해야 하는 행사가 있어 그걸 마치고 귀가길에 나섰는데 퍼뜩 이 무렵이면 청계천변 이팝이 필 때가 아닌가 해서 그곳을 자리를 옮겼더라. 아직 만발 망발까진 아니라 해도 한창 피우기 시작했다. 나는 이 청계천 복원은 이명박이 남긴 위대한 유산으로 보거니와 그보다 이 이팝나무를 가로수 혹은 강변수로 선택한 그것을 더 높이친다. 제법 여름 티가 나는 날영 거추장스런 양복차림으로 어슬렁이며 이팝 사진이나 담고자 하는데 저 아래 강물에 이 왜가리 한마리 어두커니 선 채 자태를 뽑낸다. 보니 쭈쭈빵빵이라 저 날렵한 몸매 인간들한테 자랑하는 중이었다. 희한한 놈이다. 사람을 피하지 않으니 하도 많은 서울사람과 어울리느라 이젠 경계도 아..
서당문화진흥회에 찬조출연하고서 도포 자루 걸친 분들 앞에서 마이크 잡아봤다. 21세기에 걸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나? 서당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도 가르칠 수 있고 영어공부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마침 휴무일이라 발표가 가능했다. 주자 고향 복건성 남평南平에서 주자학교 관계자들과 그 학생들이 대거 왔다. 듣건대 주자사례朱子四禮가 작년 복건성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4년 뒤엔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 자격이 주어진다 한다. 북한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대한 명칭이 비물질유산이다. 그나저나 중국어를 배우긴 해야는데 쉐쉐 밖에 모르니 한심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