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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섹스는 2월에 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또 다른 계정은 2019년 2월 9일 현재 친구가 781명이다. 이들 모두가 생일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 나아가 이 제2 페북에는 일본인 페친이 300명가량 된다는 점도 유념해 주기 바란다. 페북 기능 중에 오늘 보니, 월별 생일이 도래하는 친구 목록을 제공한다. 무심히 월별 생일 목록을 보다가 희한한 현상을 발견한다. 2월 생일인 사람이 27명, 3월이 50명 6월이 40명, 7월이 45명 그러다가 11월에 69명으로 폭증한다. 다른 월별 통계치는 생략하거니와, 11월이 최고조에 이른다. 배째고 나오지 않았다면, 조산이 아니라면? 11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잉태 시기가 2월 어간일 것이다. 부모님들이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집중적인 거사巨事를 치렀다는 뜻이다. 겨울은 ..
BTS가 누군지 모르던 어느 문화부장 "얘네들은 왜 이름이 이 모냥이냐?" 방탄이 뭐냐? 총 맞았데?" 아직도 나는 그 의뭉함을 풀지 못했다. 가요 담당한데 물어도 뭐 뾰죽한 답이 없었다. 다시 한 마디 뇌까렸다. "방탄이 총이라면 이 친구들 백지영이랑 관계 있는 거 아냐? 총 맞은 것처럼?" 그랬더니 가요 담당이 깔깔 웃는다. "어째 아셨어요? 방탄이 키우는 친구가 방시혁이에요. 총 맞은 것처럼 작사작곡한 친구요." 해직 생활 끝내고 복직해 생판 인연도 없는 전국부에 있다가 이 공장 문화부장으로 발령난 지난해 4월 직후 어느 무렵 일이다. 그때만 해도 나는 방탄이가 누군지 알지도 못했고, 알 생각도 없었다. 그래도 양심이 없지는 않아 가요 담당 기자를 불러서 물어봤으니, "문화부장질 하면서 그래도 이런 친구들을 알아둬야 한다는 얘들이 있을..
텅빈 섣달 그믐날 동네 주차장 확실히 변했다. 세밑이라 하고 내일 설날이라 하지만 정적뿐이다. 섣달 그믐엔 밤을 밝힌다지만 그 몫은 가로등 차지된지 오래다. 하긴 빈집이 절반이니 불을 켤 사람도, 이유도 없다. 이 동네 주차장은 그래도 이날이면 제법 주차장 흉내를 냈지만, 이곳을 터전 삼는 내 동생 차랑 누군지 모를 이 차량 꼴랑 두 대뿐이다. 역귀성 때문도 아니요, 풍습이 변해 외국으로 온가족 날랐기 때문도 아니다. 하나둘씩 죽어 실려나가고 주인을 잃은 까닭이다. 나 역시 몇년 전엔 온가족 일본 온천여행으로 대체하자 생각한 적 있으나, 엄마가 한사코 반대해서 실패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 산소를 못갔구나. 낼 들리려 한다. 적막이 죽을 날 받아놓은 말기 암 환자 같다.
사각사각하는 대숲에 들어 입춘이 오늘이라던가? 바람은 센 편인데 그리 차갑지는 않다. 명절이라 해서 시끌벅쩍함 사라진지 오래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들녘은 아직 겨울이나 볕이 들고 바람 막힌 남쪽 두렁으론 봄이 피어난다. 벌써 파릇파릇 뽑아다 무침하면 제격이로대 언제나 이맘쯤이면 냉이가 제철이라. 부엌엔 엄마가 캐다가 흙털어 씻어놓은 냉이 한 웅큼 어젯밤 라면에 절반 사라지고 이만치 남았으니, 그 맛 보지 못한 날 위한 뭉치라며 저리 남았다. 저 논 마늘밭인지 다마네기 밭인지 총깡총깡 뛰어다니던 개가 뜀새 이상해 살피니 세 발이라, 묻거니와, 장애견 등록은 했더냐? 어찌하여 한 다리 잃었는진 모르나, 치정 얽힌 사건은 아니었기 바라노라. 논두렁 거닐다 서걱서걱하는 소리 나는 대밭으로 들어선다. 간벌을 좀 했음 어떨까 ..
게발선인장 다시 피어 해마다 이맘쯤이면 김천 엄마집 이 게발 선인장이 꽃을 만발한다. 듣자니 엄마가 어딘가서 이 선인장 한 이파리 떼서 줏어다 꽂으니 이리 자라났다 한다. 이리 진홍색 꽃을 피우니 참꽃보다 붉다. 이 꽃 누가 울거내어 약이나 차로 달여먹는단 말은 없으니 아직 식용은 아닌가 보다. 이젠 우거져 좀 있으면 타잔이 나타나 날아다니고 원숭이가 뛰어놀 날 있을 성 싶다. 테레비와 같이 놓으니, 테레비 보고 널 보고, 일거양득인가 하노라. 너는 다시 피는데 나는 지기만 한다.
변강쇠를 꿈꾸는 자의 장작패기
광주송정역에서 우연히 느낀 바 있어 왔다 간다는데, 실은 언제나 이 말이 아리까리함하니 그 까꾸로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다. 갔다 오는 건 아닌가 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왔다 간다 하는 까닭은 내가 현재 터잡고 사는 곳, 곧 서울이 준거인 까닭이다. 그런 까닭에 하루건 이틀이건 나흘이건 뭐건 머무르며 자는 일을 유숙留宿이라 한다. 머물며 자고는 훌쩍 떠나기 때문이다. 어째됐건 나는 또 머물다 간다. 이 철로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나는 또 미끄러지듯 간다. 실어나를 육중한 기차가 선로 따라 들어온다. 유숙이건 왔다가건 우야둥둥 애니웨이 금삼첨화 우수마발 막무가내 피장파장 나는 또 간다. 유붕有朋이 원방遠方으로부터 온단 말에 맨발로 뛰어나와 주고, 그것이 하루건 이틀이건 일주일이건, 유붕이란 말 한마디로 서로가 위로가 되어주며, 떠날 땐 언제나..
세운상가 골목에서 도시재생이 붐이라지만, 내가 이해하는 한 이 재생은 그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한테는 고역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항용 고민이 많은 정책인 줄 안다. 저들이라고 아파트가 편한 줄 모르겠는가? 나는 아파트 생활하면서 너흰 저리 계속 살라할 순 없는 노릇이다. 물론 도시재생이 그 삶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자는 것이요 그리하여 그 외관 풍물은 그런대로 보존하되, 그것을 잘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그 지역공동체의 자생력을 키우자고 한다. 나 역시 무대만 달라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초가서 나는 태어났고 초가서 잠을 잤고 거기서 이를 잡고 벼룩을 친구 삼았다. 누가 날더러 초가에 다시 살라면 나는 그 사람 입을 봉하리라. 재래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일방의 희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