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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7

[백수일기] (15) 새 술은 새 부대에 어차피 쓸 데가 이래저래 있어 개비를 해야 하니 새로 찍었다. 눈을 크게 뜨라는데 물려받은 눈 크기는 널쿠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국제면허증부터 발급받아야 한다. 차를 몰지는 모르나 혹 아는가? 렌트카 휘날리며 알프스 산맥을 넘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영우는 똥차 임대해서 튀니지를 활보하던데 있어 보이더라. 백수는 근간이 새로운 시작이다. 2023. 10. 24.
[백수일기] (14) 난생 처음 해본 남사스런 일 다 늙어서 뭐하는 짓인지는 모르겠다만 차린 성의가 고맙기 짝이 없다. 그런 대로 사람 장사는 한 모양이라 부디 내가 돈 벌어 잔뜩 갚았으면 하는 마음만은 간절하다. 2023. 10. 23.
연천 홍어갈비탕, 홍어와 갈비의 만남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추천으로 주말 전곡 행사 뒤풀이 장소로 읍내 백화원이라는 데를 찾았으니, 이 식당이 자랑하는 메뉴가 홍어갈비탕이라 해서 갈비탕 국물로 삭힌 홍어를 섞었다. 홍어라 하면 주로 스쿼시를 말할 때 대명사지만, 또 삭힌 홍어라면 사람에 따라 호오가 극단으로 갈라지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별미였다고 말해둔다. 홍어 껍데기가 갈비 맛을 내고자 이렇게 장렬히 산화했으니 그래도 그 흔적은 남겼으니, 저 시커먼 건디기가 홍어 껍데기다. 아마 이전에도 간 적 있지 않나 하는데, 그때는 그 어떤 강렬함을 남기지 아니한 까닭에 다시 내가 내 발로 찾을 일은 없을 것일 테지만, 이젠 연천에 들리면 이 홍어갈비탕으로 한 끼를 해결하리라 하는 버킷 리스트에 넣어둔다. 아무래도 휴전선 전방이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2023. 10. 23.
[백수일기] (13) 자리를 채워 주는 역할 백수는 피곤하다. 언제나 피곤하다. 오란 데도 많고 내가 가야 할 데도 많다. 퇴직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있다. 글타고 돈 나오는 자리만 골라 갈 순 없잖은가? 이래저래 현역 때 신세진 사람이 오죽 많은가? 하나씩 갚아나가야 하며 어쩌면 와달랄 때 가는 것도 그 보답일 수는 있다. 내가 있어 빛나는 자리? 그런 자린 없다. 내가 있어 쪽수 하나 차고 그로써 자리가 옹골차게 보인다면 그걸로 내 할 일 다했다. 누군가는 자리 하나라도 채워주는 일이 고마울 때 그런 자리는 마다해선 안 된다. 내가 없어도 꽉 찬 자리, 그런 자리는 나는 되도록 피한다. 2023. 10. 22.
[백수일기] (12) 동성동본 서리 白씨 계열은 백수 되고서 친근함이 더하다. 동성동본인 까닭이다. 문중 행사 있으니 동참하라 춘배를 불러냈다. 예 재종숙 어른 있으니 인사나 드리라고 말이다. 배추도 본래는 白추였지만 고려 인종 시절 백차가 김녕군에 봉해짐으로써 훗날 음이 와전되어 본이 갈라졌다. 언젠가 일렀듯이 난 서리만한 위대한 예술가 본 적 없다. 피카소? 워홀? 그들이 어찌 이 서리에 비기겠는가? 도리깨 타작 앞둔 들깨도 수북히 백설탕 뒤집어 썼다. 무시는 백설 뿌린 푸른 도너츠다. 2023. 10. 22.
[백수일기] (11) 쇼생크 탈출 백수도 탄생 경로가 여러 가지라 개중 하나가 쇼생크 탈출형 나한테 직장은 감옥이었다. 그 감옥을 탈출했다. 한데 찍고 보니 벌 서는 모습이다. 다시 강조하는데 난 볼런태리 백수다. 다시 시도했음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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