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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99

내가 가만 있고 싶어도 5년 전 오늘 장성 하남정사 행주기씨네 뒷산이라 순전히 곡갱이로만 그 자갈산을 뚫고선 큼지막한 칡 한 덩이를 캐고선희희낙락하는 할 때라 지금이라는 시점에서 불과 다섯해가 흘렀으나  그새 무수한 변화가 있어 어떤 이는 백수가 되었고 또 어떤 이는 전직했고 또 어떤 이는 소식이 닿지 않으니 내가 가만 있고 싶어도 바람은 불더라.  부는 바람을 불지 않게 할 순 없더라. 그러고 보니 저 칡이 약용인데 저에서 감발해 저에 등장하는 한 분은 지금 한양방을 운영하며 상호를 일컫기를 허준박물관이라 해서 약방을 박물관으로 세탁했으니 참말로 기이한 인연이로다. 2025. 2. 9.
수원화성, 그 10년 간극이 주는 상실? 얻음? 10년 전쯤 이맘쯤 어느 가을날이었을 것이다.수원 화성 풍경 중 하나다.저를 보며 같이 좋아하며또 늙음을 이야기하며인생무상도 읊조리며 가을기분 물씬 낸 그런 사람 중에 문득 지금도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물어본다. 불과 10년 전일 뿐인데 누구는 아프다고 가고 누구는 내가 귀찮다고 버렸으며누구는 또 이런 이유로 누구는 또 저런 이유로 보니 저때를 함께한 친구로 내 주변에 남은 사람이 없더라. 하긴 우리는 상실을 아파하나, 새로운 만남에 대한 고마움은 언제나 잊고 산다.상실에는 미안함을얻음에는 고마움만 할 줄 알아도 그 인생 절반을 성공했다 하리라.살면서 진심 담아 내가 미안하고 살면서 진신 담아 내가 고마워한 때는 몇 번일까? 한 주갑周甲을 돌았는데도 없는 듯하고, 있다 해도 몇 번 되지.. 2025. 2. 8.
경주 서울 쌍추위에 쌍코피 터진 날 오늘, 아니 1시간여 전에 이미 어제가 됐다. 회의 참석차 경주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보통 경주는 내려가면 하루이틀은 꼭 숙박을 하지마는 장기 지속한 해외생활 여파인지 외박은 당분간은 진절머리라, 하루에 해치우는 걸로 결판냈다. 회의는 오후 네 시였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를 끝내고선 포토 바이 오 오세윤 형 서악마을 자택에서 노닥이고 인근 식당에서 다른 경주 지인들이랑 저녁을 해결하는 코스를 밟아 이채경 형이 귀가하는 길에 경주역에 떨가주어 저녁 10시4분 발 서울행 ktx를 탔다. 가뜩이나 동장군 위력이 드센 이번 주라, 경주라 해서 예외는 아니어서 경주역 문을 나서는데 여긴 바람까지 드세게 불어 추위가 더 곳곳을 파고 들었다. 기온이 대략 영하 10도는 너끈히 넘을 듯해서 지금 경주 기온을 .. 2025. 2. 8.
탐조에 미친 어느 날 같은 참새라도 서울 참새랑 김천 참새는 달라서울 것들은 오동통하니 하도 잘 쳐먹고 받아먹는 습속이 들어 도망도 가지 않지만김천참새는 우간다 난민 같고 걸핏하면 도망간다.서울참새는 궁디가 실룩실룩 이쁘다. 난 그래서 서울참새 궁디 찍기를 좋아한다.이놈들이 남영동 사저 전봇대에 일정한 시간에 전깃줄에 앉아 무료급식 나오길 기다린다.전봇대 아래서 위를 꼬나보며 참새 궁디 몰카 촬영을 하는데 참새똥이 내 대가리로 떨어졌다.마눌님한테 자초지종 블라블라했더니 이러신다.암데나 똥싸는 건 당신이나 참새나 비슷하군.(2022년 2월 6일) *** 불과 3년 전, 그때 나는 저짝 회사 한류기획단장인지 K컬처기획단장인지 뭔지 암튼 그런 단장질 놀이 중이었으니세계를 향해 발신할 K컬처 상품 중 하나로 왜 느닷없이 저 새bir.. 2025. 2. 6.
내가 꼬불쳤다 잃어버린 돈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게 꼭 나이 때문은 아닌 것이, 다른 젊은 사람들도 이런 일을 왕왕 겪기 때문이다. 그런 마당에 나이까지 먹어가니 건망증이 더 심해질 수밖에 더 있겠는가?이제 재작년이 되었다. 그 연말에 유럽 한달살이를 하러 나는 떠났다. 떠나기 전에는 으레 지갑에 든 한국돈은 빼놓고 가기 마련인데, 떠날 무렵 마눌님 하시는 말씀이 당신 간 사이에 서재 책상을 바꾸겠다고 했다.그 서재 서랍 한 켠에는 마누라도 모르는 현금이 제법 있었다. 백만원 단위였다.꼭 그게 아니더라도, 나는 보통 지갑에 오만원짜리 몇 장은 넣어다니는데, 이게 그냥 버릇이다. 이 버릇은 내가 일부러 들인 측면도 있는데, 길다가 우연히 지인을 만나고 그 지인이 어린 자식을 데리고 있으면 용돈이라도 줘서 보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다. 이게 없어서 .. 2025. 2. 3.
한달 여파를 남기는 석달 외유 녹록치 않을 것임은 알았으되 그 앎보다 훨씬 상흔이 크다.귀국 스무하루째를 맞은 오늘도 나는 여전히 골골이라 귀국과 더불어 시작한 여독이 현재진행형이다.밤낮이 바뀐 건 예사고 아니 더 정확히는 매일 24시간이 밤이라 틈만 나면 골아떨어지기를 반복한다.수시로 언제 어디서나 꼬꾸라진다.점심 약속은 두어 번 했다가 그 시간 지키느라 힘들어서 이젠 아주 안한다.하긴 그러고 보면 이게 백수생활 전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평소에도 잘 안했지만 뉴스는 되도록 멀리하려 한다.괜히 봤다간 중뿔 훈수들기 마련이라 사전에 차단한다.내가 제일로 이해가 힘드는 사람들이 죙일 저딴 이야기만 씨부렁대는 사람들이라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럴 수 있는지 신이할 뿐이다.그새 또 졸린다.다시 자야겠다.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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