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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35

고독하면 파리랑도 대화하는 법 입소한 로마 외곽 해안 공항 도시 피우미치노 숙소는 전반으로 다 맘에 드는데, 딱 하나 걸리적거리는 게 있었다.여기는 우리 기준으로는 엄동설한까지는 아니라해도 그래도 겨울인데 자려고 누웠는데 파리가 있는 듯했다.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아니하던 이 놈이 마침내 이 새벽 불을 켜니 나타나는데, 역시나 파리였다.것도 한 마리.용케 살아남은 모양이라, 이 시즌 파리는 한국이나 마찬가지로, 살아남았다 해도 그리 동작이 빠르지 아니하다. 아무래도 굼뜰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때려잡기는 쉽다.한데 이 놈이 틈을 잘 주지 않는다. 대략 30분가량 동선을 파악했다.지피지기해야 백전백승, 아니 단 한 순간 타격으로 타진하는 법이라, 이 놈이 하필 내 주변을 얼쩡거리는데, 그 머리맡에 빵쪼가리가 놓인 게 있어 그 단맛을 맡은.. 2024. 12. 20.
교두보 삼았다가 반한 피우미치노 아테네로 일단 입국하는 애들 픽업을 위해 시칠리아를 떠나 로마 피우미치노로 잠깐 들어왔다. 내일 바로 떠나야 하므로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 B&B를 집사람이 잡았는데,자리를 보니 피우미치노 공항 남쪽 해변이라, 갈매기 천지인 동네이며 집사람도 나도 B&B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어 아리숑숑했으니, 에어비앤비를 통해 골랐으니, 그냥 밥해먹고 하는 데인 줄 알았더니 호텔과 일반 에어비앤비 숙소 중간 단계라, Bed and Breakfast라 해서, 요리를 해먹는 곳은 아니고, 간단한 아침 요깃거리를 방에 비치하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 비싼 시내를 다시 들어갈 필요는 없어, 공항 인접 지점을 고른 것인데, 이곳은 집주인이 거주하는 공간이라, 할아버지가 주인이라, 직접 문을 따서 나를 맞이하고서는 그리 능숙.. 2024. 12. 20.
다시 환율을 쳐다보며 지금 유로 원화 환율을 보니 1,509.03원이라계엄사태 이전에는 1천470원대인가로 기억한다.내가 놀래서 환전할 때가 1천503원일 때였다.그러다가 계엄령 해제되고 하니 다시 1천400원대로 떨어져서 뻘쭘했지만, 탄핵 사태에 휘말리며 다시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저 어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환율과는 관련 없는 삶을 살다가 유럽에 서너달 주저앉게 되면서 환율을 쳐다보게 되었으니 진짜 사람 인생 알 수 없다. 문제는 1503원일 때 사놓은 유로화가 다시 아래로 떨어질 때는 나 자신이 등신 같았지만 그 위로 치고 올라가니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싶기도 하다.뭐 환전이라 해 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백만원 안팎이었다.간댕이가 작으니 나같은 놈은 투기 투자를 못한다. 이런 데 재미 들어 이런 인생을 사는 사람.. 2024. 12. 19.
겪을수록 신이한 無도마 문화 작년 로마 한달살이에서도 이 말을 했다고 기억하는데 우리와 견주어 유럽쪽 부엌 생활에서 우리가 아쉬움을 크게 느끼는 게 도마다.이쪽은 도마가 없다.당연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도마가 없을 것이다.미국은 어떤지 모르겠다.그래서인가 외국 생활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여기서 준비해 나가는 것 중에 도마가 낀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다.이쪽이 도마문화가 아니란 말은 시장에서도 도마를 구하기 힘들다는 뜻 아니겠는가?한데 부엌 생활하다 보면 도마가 필요하다.나같이 부엌생활을 안 해본 사람도 거의 본능으로 도마를 찾는데 저들은 그 도마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니 살필수록 묘하다.도마가 유럽 쪽엔 본래 없었는가?갈돌 갈판이 이쪽에도 부지기로 나오는 걸 보면 그게 아닐 듯한데또 빵 만들 때도 분명 도마가 있어야는데 그것이 .. 2024. 12. 19.
아기로 태어나지 않는 사람 있나? 아기 예수가 주는 의문 몰론 노자 노담은 태어날 때 이미 머리가 허얘서 노자老子, 곧 늙은이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동물 또한 태어날 때 아기 baby로 태어나지 않는 이가 있을까? 한데 왜 굳이 예수님은 맨날맨날 생일날만 되면 아기 예수라 할까?그럼 예수님이 노자님처럼 늙은이로 태어났어야 했을까?그냥 예수 탄생이라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아기 예수라 하는지 나는 도통 그 내력 까닭을 동의하기 힘들다.예수님도 아기 예수님 청년 예수님이 따로 있어서 이리 부르겠다면 할 말이 없다만, 그러고 보면 부처님 탄생을 아기 부처님 탄생이라 부르는 일이 있는지 모르겠으며 공자님 탄생을 아기 공자님 탄생이라 부르는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하긴 뭐 생각해보면 조금이라도 신이성神異性을 강조하기 위한 레토릭 아닌가 하.. 2024. 12. 19.
타지살이 두 달 만에 찾아온 무료함 이처럼 긴 해외 체류 경험이 없이 한달살기를 두어 번 해 본 게 전부여서 석달은 어떨까 몹시도 내가 궁금하기도 했다. 더구나 동행조차 없는 홀로여행이니(하기야 누가 석달을 나와 있겠는가) 그 흐름이 궁금했다.석달은 예정된 마당에 다녀보니 절반 정도, 그러니깐 한달 반 정도는 진짜 열심히 싸돌아다녔다.한편으로 신이 나기도 했고 물론 동행이 없으니 밤이 그렇게 적적하고 외로운지 새삼 실감하기도 했다. 그 고비를 넘으니 무료가 왔다. 싸돌아다니느라 지친 것도 무시하지 못하고, 이제 보는 것도 새로운 것도 없어지는 그런 고비가 왔다. 그래서 나가 떨어졌다. 넉다운하는 날이 많아서 오늘처럼 아무 하는 일 없이 숙소에서 하루 종일 뒹글적뒹굴적 하며 이런저런 잡글이나 만지고 있다.왜 체력 고갈이 심하지 않겠는가?한 ..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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