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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07

호두까기 신공은 이렇게 한 푼 벌어보겠다고 34개월 된 놈이 손톱 까맣게 물들 때까지 호두를 깠다. 이 앙증맞은 꼴을 나는 병원에 후송되는 바람에 보질 못했다. 지켜본 가족 구성원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그리 호두까기를 잘하더랜다. 심지어 발로 밟아 까는 신공도 발휘하더랜다. 저들한테야 호두까기가 신공이 아닌 놀이인 까닭 아닌가 싶다. 밭뙤기 한 평 떠줘야 하나? 그건 그렇고 제아무리 무더운 추석이라 해도 가을은 천상 가을이다. 추석 당일 김천 수은주는 37점 몇 도를 찍었다나? 전체를 통털어 기상관측 이래 김천 최고 기온 아닐까 싶다. 2024. 9. 19.
암울했던 기억 속의 <종로서적>과 <교보문고> by 신정일 1978년 2월 중순, 드디어 제대를 했다. 군 생활 중에 일어났던 일들이 활동사진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1975년 5월 6일 전주 35사단에 입대를 했고, 강원도 철원에 자대배치된 1975년 10월쯤이던가, 행정병이 휴가 갔다 돌아오면서 사가지고 온 레코드판이 송창식의 음반이었다. 이 들어 있던 그 음반을 들으며 ‘가을이 가네, 청춘도 가네.’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러다가 꽃 피우지 못한 청춘이 다 지나갈듯 싶어서 애달파했던 추억,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 때에는 전쟁이 나도 좋겠다는 허황 된 생각을 했던 일, 겨울에 큰 눈이 내리면, 그 시간이 새벽이라도 일어나서 부대 앞 철원의 44번 국도의 눈을 치우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먼 곳에 있을 것.. 2024. 9. 19.
치킨계의 람보르기니, 연산오골계의 분발을 기대하며 이 인도네시아 블랙치킨은 세계에서 가장 이상하고, 가장 비싸고, 가장 희귀한 품종의 치킨으로, 하도 귀한신 분이라 "람보르기니 치킨Lamborghini chicken"이라고 불리며, 계란 가격이 2천 5천 [달러?]이 넘고 육질이 매우 맛있다 한다. 이 닭의 모든 것은 예외 없이 검은 색이다. 깃털, 부리, 혀, 손톱, 심지어 고기, 달걀, 뼈까지도. 심지어 피도 검붉은 색이라고. 같은 흑계 계통인데 한국산 연산 오골계 그 분발을 기대한다. 장닭끼리 쌈박질 함 시켜 보면 어떨까? 우리는 밑질 것도 없으니. 2024. 9. 18.
[잡곡재배 이야기] 도리깨질과 키질 by 신소희 기장과 조를 도리깨질했다. 자동차로 밟으면 편하다고는 하는데 그리하자니, 혹시라도 돌이 섞일까봐, 깨질까봐, 못하겠더라. 죽어라 퍽퍽..ㅡㅡㅡㅡ스트레스가 확 풀림 . 농사 시작하고 제일 어려웠던 게 키질이다. 어릴 때 오줌싸고, 소금 얻으러 다닐 때나 썼던 키로 불순물을 거르다니... 과학으로 따지면 비중차부터, 공기 역학이랑, 뭐랑... 아무튼 아몰라 하고 싶은 고차원적 원리인 거 같은데.. 왠지, 할머니들은 이거 다 잘할 거 같은데... 시골에도 의외로 이 키질 못하는 할머니가 많다. 박자 감각과 공기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감있는 분들은 몇 번 가르쳐주면 쉽게 한다고 하고, 감없는 사람은 죽어라해도 거칠게 하거나 못한다고. 키질이 잘 돼면, 가벼운 불순물이 깔끔하게 날아간다. 키질.. 2024. 9. 15.
[잡곡재배 이야기] 조 기장 수확 by 신소희 조와 기장은 베었고, 수수는 익어가는 중이다. (수수 사진은 내거 아님, 작목반에서 제일 먼저 벨 수수밭) 조 기장은 완전히 다 익어 수확하려하면 먼저 익은 알갱이들이 튕겨 달아나 버린다. 기장은 이렇게 날아가, 다음해 심지 않아도 밭에서 자라는데, 워낙 잘 자라, 다른 작물을 심을 경우 작물과 경쟁해 잡초 취급을 받게 된다. 해서, 50%정도 익었을 때 안전하게 수확한다. 수수는 콤바인으로 휘리릭 돌리면 베기에 타작까지 끝나는데, 테스트로 조금 심은 조 기장은 손으로 베려니 덥고 또 말려 타작까지 해야하니 시간과, 일손이 많이 든다. 기계로하면 몇백 평 수확할 시간에, 땀 짤짤 흘려가며 7평 조를 베었는데, 수확 양이 너무 적다. (기장과 조도 기계수확이 가능은 하지만, 떨구는 게 많아 손.. 2024. 9. 14.
두꺼비? 뚱땡이 풍선개구리 뭔가? 거북이 변종인가 하겠지만 놀랍게도 개구리랜다. 무슨 개구리라 저리 재수없게 생겼냐 하겠는데 Blunt-headed Burrowing Frog라 하고, 학명은 Glyphoglossus molossus 라 한댄다.대가리는 뭉퉁하고 습성은 Burrowing, 곧 땅을 파제끼는 개구리 종류로, 동남아시아 열대 계절림, 습한 사바나, 간헐적인 담수 습지에서 발견된다 한다.  저 생긴 모양을 보면 천상 풍선이라 그래서 별칭이 balloon frog, 곧 풍선개구리라 한댄다.저런 놈이 한반도에서 서식하면? 뭐긴 뭐야? 공사 업자들 망했지. 천연기념물에 멸종위기종밖에 더 되겠어? 흔해 빠진 맹꽁이, 금개구리도 그런 판에?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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