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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616

종친 서얼에 대한 처분: 그 막대한 의미 조선시대 종친 서얼에 대한 처분의 사회사적 의미가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데,앞에서도 썼지만 조선시대에는 종친의 경우왕으로부터 4대까지는 서얼도 모두 정식 사족으로 독립시켰다. 적자와 차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 사족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의 대접을 받는 것으로, 4대까지 내려가는 동안 서자의 서자의 서자, 3대 서자의 후손도 잘만 사족으로 성공적으로 독립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태종의 의사가 강력이 반영된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자신의 서녀인 옹주를 하가하려했는데 여기 대해 시큰둥하게 반응하여 어떻게 아무리 왕의 자손이라 해도 서녀를 며느리로 맞냐고 했던 집안 하나가 태종의 노여움으로 박살이 난 적이 있다. 그 후 아무리 어머니가 미천하고, 왕으로 부터 이미 3대, 4대가 내려왔다 해도왕으로 부터.. 2026. 2. 16.
낮에 일하느라 졸려서 시를 못짓고 잔다는 지선생 언젠가 소개한 하재일기를 계속 읽어내려가고 있는 바, 이 일기를 쓰신 지선생-. 낮에는 생업인 공인의 일을 하느라 바쁘다. 대궐에 물건 대랴, 물건 주문하랴, 돈 계산하랴, 어음 발행하랴, 물건 대금 지불하랴, 물건 대금 받으러 다니랴. 그릇 보내달라고 하고는 돈도 안주는 양반 비위마추기 등등하루종일 하는 일을 보면 딱 요즘 비즈니스맨의 그것이다. 이 양반은 그렇게 바쁘게 보냈지만 시 짓기에 조예가 있어, 차운을 받아와 시를 지어 그것을 자기 일기에 남기기도 했다. 과거에 미련이 있어 식년시 증광시 별시가 열리면 수시로 응시한 것 같지만, 번번히 떨어져 아마도 과거제가 사라질 때까지 번듯한 벼슬은 못하신 듯하다. 이 양반 일기를 보면, 그 바쁜 와중에 차운을 받아와 시를 지으려다가 낮에 너무 피곤해서 그.. 2026. 2. 14.
한국근대사는 17세기를 분명히 구분해야 언젠가 필자는 한국근대사에는 마치 일본고대사처럼 "이주갑인상론"이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었다. 18세기 중후반부터나 있었던 일을 마치 17세기부터 있었던 것처럼 소급시켜 언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17세기 이후 화폐경제, 상품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라고 기술하고는 정작 그 예로는 18세기 후반 이후, 늦게는 19세기의 사례를 들어 놓는 것이다. 물론 18세기 후반도 19세기도 17세기 이후인 것은 맞으니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필자가 보기엔 17세기에 우리나라에는 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겠다. 한국근대사는 조선후기사를 기술할 때 이런 식으로 두리 뭉술하게 기술하면서 17세기부터 19세기를 하나로 묶어 설명하지 말고, 17세기는 18세기와 분명히 구분해서.. 2026. 2. 14.
19세기- 일어나는 서북의 사족들 대개 서북지역, 평안도 일대라고 하면, 택리지에 있는 서북지역에 대한 평가, 이 지역에는 제대로 된 사족이 없다는 시각에 입각해 이 지역을 바라보며,홍경래의 난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항상 오르내리는 이 지역 사족은 심지어 노비들도 무시한다고 하는 서북차별론을 항상 거론하는데, 서북의 사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주장은 일부는 맞지만 틀린 부분도 많은 인식이다. 먼저 조선 전기-중기까지 서북지역 사족이 별볼일 없었다고 한다면, 이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조선후기가 되면 이 지역이 큰 변화를 일으키니, 이 지역에서 문과 급제자가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북지역, 평안도 지역 문과 급제자는 평양, 안주, 정주 세 곳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데, 그 시기는 18-19세기에 집중한다... 2026. 2. 14.
족보의 신뢰도는 어떻게 검증하는가 (2) 앞 방목 이야기를 했지만 모든 사족이 과거에 붙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아무리 잘 나간 집안도 문과 등제는 매우 드물며 소과 급제자나 무과급제 그것도 없으면 음서로라도 관직을 얻어 사족으로 명맥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매우 선택된 이들만 검증 가능한 방목에 이름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면 남아 있는 문서를 총동원해서 검증하는 방법이 있겠다. 우선 고려시대는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이 아니면 살필 방법이 없다. 고려시대의 조상에 대해 기술한 족보의 내용은 사실상 검증할 방법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신뢰도가 매우 떨어진다. 특히 고려사 등 당시 기록에 전혀 이름이 나오지 않거나 사족으로 살았을 주변 정황이 없는데도 근사한 관직을 적어 놓는경우는 높은 확률로 후대의 가필로 본다. 특히 여말선초에 입신한 집안 대.. 2026. 2. 13.
한국 족보의 정신, Spirit은 무엇인가 필자는 오래전부터 모름지기 역사란 진실을 밝히는 실증작업과 더불어 그 역사 서술 뒤를 흐르는 정신, Spirit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인도사와 관련하여 매우 잘 쓴 개설서인 Story of India에는인도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인도사를 꿰뚫고 있는 그 Spirit을 추적하는데 성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알렉스 헤일리의 Roots를 보면 가장 마지막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아버지는 저 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나는 그들이 정말로 나를 지켜보고 이끌어 준다고 믿으며,우리 집안의 역사가 담긴 이 이야기가 역사란 승자들 쪽으로 심하게 치우친 시각에서 쓰였다는 과거의 유산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내 소망에 그들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이것은 이 책.. 202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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