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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87

전통 유교사회의 환상: 양천제良賤制 전통유교사회는 환상이 있다. 양천제다. 왕이 있고 그 아래는 양인, 또 그 아래는 천민이 있어 이 세 그룹의 계급제 아래에 천민과 가장 위의 왕을 제외하면 나머지 중간 그룹이 양인을 형성하여 생산과 정치에 종사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유교 경전을 읽어보면 공자 이래 유교사회 기본 틀은 양천제다. 귀족의 존재를 놓고 당연하게 보는 시각은 없다. 사대부라는 것도 양인에서 파생하여 능력있는 자들이 취재를 통해 관직에 올라 사대부가 되는 것이지 이 자리를 대대로 물려받으며 계급으로 존재하라고 한 유교 경전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과연 20세기 이전 양천제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했을까. 예를 들어 향촌이 완전히 분해되어 노비를 제외하면 모든 사람이 동등한 양인이어야 양천제라는 것이 .. 2025. 10. 28.
별의 별 정보가 다 남아 있는 과거의 족보 이전에도 썼지만 만약 우리나라에 조선시대 호적이 그대로 지금 남아 있다고 한다면족보 태반은 폐기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우리나라 17-18세기 호적을 보면지금 통용되는 족보는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 인구의 50-60퍼센트는 노비라는 것을 호적에서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호적의 태반은 다 사라져서 우리나라 사람들 태반은 그런 염려가 없어졌다. 우리나라에 지금 조선시대 호적이 남아있는 동네는 몇 안 된다. 그건 그렇고. 호적은 호적이라고 쳐도 족보만 19, 18, 17세기 족보를 따라 올라가도 상당히 족보가 많이 변개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일제시대 이후 우리나라 족보에서 서자의 표기는 더 이상 사라졌지만 19세기 족보만 봐도 서자는 서자라고 그대로 써 놓은 족보들.. 2025. 10. 28.
하재일기를 쓴 구한말 공인 지규식 선생 하재일기荷齋日記의 필자 지규식池圭植 선생은관청에 그릇을 납품하는 공인貢人이었지만 한학漢學에 대해 식견이 있는 분이었다. 일기 곳곳에 한시를 남겨 놓고 바쁜 공무 와중에 과거 시험이 있으면 응시하기도 하는 등공인판 주경야독에 여념이 없던 모습이 일기 곳곳에 보인다. 이 일기에서 이 분이 부인 외 만나던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요즘 글을 쓴 경우도 보는데 일기 전반을 보면 다른 내용도 많은데 왜 하필 여성편력을 이 일기에서 취해 글을 썼을지 모르겠다. 이미 돌아가신지 백년이 넘어 지낸 분이라도 이런 측면의 글은 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편력 연구하라고 일기가 공개된 것은 아닐 터이니 말이다. 각설하고,이 분 일기를 보면, 구한말 이미 양반이 지닌 유일한 장기인문자 식견은 그 희소성이 그 당시.. 2025. 10. 25.
칼 떼고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자 시바 료타로의 만년 베스트 셀러 "료마가 간다"라는 소설 보면주인공 사카모토 료마가 자신을 따라 다니던 무쓰 무네미쓰에게 "지금 지사라고 하며 막부를 타도하자는 사무라이들, 칼을 떼고 나면 먹고 살 수 있는 사람 누구 누구일까?"라고 묻자, 무쓰 무네미츠 답을 못하니, "너하고 나밖에 없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카모토 료마는 원래 상인 집안으로, 선대에 사무라이 자리를 사서 무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장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세상이 바뀌면 이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세상이 열릴 텐데 지금 무사라고 뻐기는 놈들 하나도 못 버틸 것이라는 뜻으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구한말도 마찬가지인데거기 양반 대대로 누려오던 집 자손들, 갓 떼고 장죽 떼면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자가 누가 있.. 2025. 10. 25.
하재일기에서 비치는 구한말 양반 구한말 관급 도자기를 생산하던 분원공소分院貢所 공인貢人 지규식池圭植은 고종 28년, 1891년 이래 조선이 패망한 이듬해인 1911년까지 약 20년 7개월 동안 하재일기荷齋日記를 상당히 덤덤하게 써내려갔지만 여기 언뜻 언뜻 비치는 구한말의 양반들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새롭게 바뀌는 세상에서 돈 벌어 먹고 살 능력은 안 되고 그렇다고 그 좋은 양반 자리 내려 놓기는 더욱 싫고바뀐 세태에 아랫것들이 기어 오르는 일은 더욱 꼴 보기 싫으니 하는 일이라고는 돌아다니며 힘 없는 사람들 협박하며 삥뜯기라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웃기는 소리였다. 조선이라는 나라도 그렇지만 그것을 지탱한 양반이라는 족속도 그 당시 망할 때가 되어 망한 거지 남 탓할 거 없다. [편집자 주]망할.. 2025. 10. 25.
하재일기에서 보는 19세기 말의 경제외적 강제 하재일기는 그야말로 구한말의 일기라 구한말에서 망국에 이르는 시기까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이 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당시의 비즈니스맨이라 할수 있는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요구되는 권력자들, 그리고 양반들의 부당한 요구이다. 이는 근대로 들어가기전 혁명으로 청산되어야 할 부분들인데어중간하게 대충 마무리 하고 경장을 거쳐 대한제국으로 가다 보니 이 시기까지도 비즈니스맨인 주인공에게 억지에 가까운 요구가 날라들고이를 거부하면 좋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이 잇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짜로 그릇을 구워 바쳐라 라던가, 이런 요구를 무슨 조폭 깍두기들도 아닌데 양반이라는 사람들이 버젓이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경제사에서"경제외적 강제"가 될진데, 이러한 양반의 경제외적 강제가 완..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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