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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전통 유교사회의 환상: 양천제良賤制

by 신동훈 識 202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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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유교사회는 환상이 있다. 

양천제다. 

왕이 있고 그 아래는 양인, 또 그 아래는 천민이 있어 

이 세 그룹의 계급제 아래에 천민과 가장 위의 왕을 제외하면 

나머지 중간 그룹이 양인을 형성하여 생산과 정치에 종사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유교 경전을 읽어보면 공자 이래 유교사회 기본 틀은 양천제다. 

귀족의 존재를 놓고 당연하게 보는 시각은 없다. 

사대부라는 것도 양인에서 파생하여 능력있는 자들이 취재를 통해 관직에 올라 사대부가 되는 것이지 

이 자리를 대대로 물려받으며 계급으로 존재하라고 한 유교 경전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과연 

20세기 이전 양천제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했을까. 

예를 들어 향촌이 완전히 분해되어 노비를 제외하면 모든 사람이 동등한 양인이어야 양천제라는 것이 가능했을 터인데

양반이 세습귀족 같은 역할을 한 조선후기야 그렇다고 쳐도

과연 조선전기 향촌사회는 노비를 제외하면 대등한 양인이 존재하는 사회였을까. 

필자가 보기엔 양천제라는 것은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오히려 근대적 국민국가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존재한 바 없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제국을 보자. 

메이지유신으로 탄생한 일본제국에는 

천황 아래 소수 화족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대등한 국민이 일시동인 천황의 신민으로 존재했으며

이들의 아래에는 일본제국의 정식신민의 대접을 받지 못하여 여러가지 차별이 있었던 

식민지민이 일종의 천민으로 존재했다 할 것이다. 

양천제라는 것은 동아시아에서 근대적 국민국가인 일본제국에서 딱 한 번 존재하여 

종전이전까지 있다가 소멸한 제도이지 

그 이전에는 존재한 바 없던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제도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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