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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와 사자 동자야, 요즘 얼굴빛이 좋지 못하구나. 무슨 말 못할 고민이라도 있는게냐. 아닙니다.. 그냥 요즘 제 말의 무게를 느끼는 중입니다. 말의 무게를 느낀다? 우리 동자가 이제 더이상 동자가 아니구나. 하산해도 되겠구나. 허허허. 그래 그 말의 무게라는게 어떠하더냐? 웃지마셔요. 저 심각하단 말이에요. ㅠㅠ 제 입밖으로 내 뱉은 말은 공기와도 같아, 가벼워 그 무게를 느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 보이지도 않고 무게 조차 느낄 수 없는 그 말로 인해 사람들이 상처 받고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걸 보았어요. 더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제 가슴 속에 아주 작은 사자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사자라. 사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게냐?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먹고 자라는 사자입니다. .. 2020. 7. 17.
북한산 인수봉 선각마애불 2주 전쯤 국립공원공단에서 북한산 국립공원 내 역사문화자원 현장조사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지난해 문화재52권에 실린 내 논문 를 보고 연락을 했다고 했다. 겨우 논문 한 편으로 전문가로 자문을 요청한다기에 완곡히 거절하려 했는데, 북한산을 워낙 사랑하기도 하거니와 인수봉 마애불을 간다는 말에 냉큼 가겠다고 했다. 그간 장마철이라 오늘 일정을 걱정했는데, 어제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았다. 처음 찾은 곳은 인수야영장 근처 쓰러진 석불입상이다. 아마도 쓰러지면서 머리는 없어진듯 하고, 아래부분은 대좌에 꽂았던 촉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뒷면까지 옷주름을 신경써 조각한 것으로 보아 고려 초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최근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처럼 발굴해서 불두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2020. 7. 16.
귀뚜라미로 식사하는 사마귀 youtu.be/XeL-R4tPzuU A cricket-eating mantis 사마귀 주식은 다른 곤충이다. 이 놈은 무자비한 포식자다. 지금 드시는 메인 디쉬는 귀뚜라미. 귀뚜라미한텐 미안하나 어쩔 수 없다. 사마귀도 먹고 살아얄 것 아닌가? 이 사마귀는 주로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넓적배사마귀다. 쳐묵쳐묵하시면서 똥배를 씰룩씰룩한다. 해설자는 아들놈이다. 2020. 7. 16.
피라미드에 묻힌 키츠? 로마에 느닷없는 피라미드가 있다. 쟈철역 이름도 piramide 피라미데..피라미의 라틴어 복수형이다. 피라미드 말고 피라미들이 마이 묻힌 곳이라 해서 이리 일컫는 모양이다. 이 피라미드 뒤편에 이교도 공동묘지가 있으니 로만 가톨릭 외의 신교도까지도 이교도라 해서 떼로 묻었다. 이곳에 영국 낭만파 시인의 총아 존 키츠와 퍼시벌 B. 셸리가 묻혔다. 오드리 햅번 주연 영화 《로마의 휴일》 배경이기도 한 스페인광장엔 이 둘을 기리는 작은 기념관이 있다. 키츠가 요양하다 26세로 요절한 곳이다. 그나저나 저 친구는 나이팅게일이란 시 작품 딱 한 편 생각난다. (July 13, 2018) *** 키츠-셸리와 이탈리아, 특히 로마와의 인연은 한번 정리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좀 도 보강한 글을 기약해 본다. 미리.. 2020. 7. 16.
여름이 안 좋은 딱 한 가지는 덥단 것이다. 덮지만 아니하면 여름처럼 좋은 계절 없다. The only thing bad about summer is that it's too hot. There is no season as good as summer, if not hot. 2020. 7. 16.
쿠데타 진압 발판으로 하기아 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한 에르도안 July 16, 2016, 나는 터키에 군사쿠데타가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날 이렇게 썼다. 새로운 시대의 쿠데타 터키에서 강력한 독재정치를 추구하는 현직 대통령이 해외 휴가 중에 군사 쿠데타가 발발했다. 쿠데타는 늘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다. 최고지도자가 집을 비운 틈을 이용한다. 구쏘련 시절,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를 비운 사이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때는 옐친이라는 걸출한 술꾼 모스크바 시장인지가 등장해 탱크를 짓누르고 대권을 장악해 쿠데타 세력을 축출했다. 민생 정치를 부르짖은 조선시대 왕들이 경복궁이니 창덕궁 같은 궁궐에만 쳐박혀서 방구석을 기어나올 생각을 하지 않은 까닭을 우리는 이에서도 발견한다. 쿠데타는 늘 발발과 더불어 그 주도자들은 방송 통신을 장악하려 한다. 외신들에 의하면 군부 역시.. 202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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