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5621 곤충 미쳐 다니는 아들놈을 보면서 저 곤충 덕후가 잠깐하다 말 줄 알았다. 한데 증세가 더욱 심해져 이젠 어찌할 수가 없다. 그만 하라 말린 적은 없다. 군대까지 갔다와서 예비군에 편입된 놈이 어찌하다 아주 용케도(실은 지 엄마 덕분이다만) 대학 학과도 무슨 곤충학 관련으로 기어들어가서는 점점 더 증세가 심해져서는 새벽마다 메뚜기니 뭐니 하며 찾아서 중랑천으로 기어가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와서는 그 채집한 곤충이 뭐가 그리 좋은 지 애비 서재로 와서는 이게 뭐다 이게 짝짓기하는 거다 알 낳는 거다 블라블라하면서는 내가 그래? 하고 영혼없는 대답을 하면 이건 찍어서 유튜브 안 올리냐 한다. 그래 가끔씩 유튜브에 오르는 그런 영상들은 압력에 굴한 것이라 말해둔다. 어제는 양평곤충박물관이라는 데를 데리고 갔다. 이 놈은 현장 체질이라 박물.. 2023. 8. 21. 도봉서원 영국사 유물이 남긴 것들 2014년 오늘(8. 21) 문화재청이 국립고궁박물관서 도봉서원터 발굴조사 과정에서 쏟아진 영국사 관련 유무들을 국립고궁박물관서 공개했다. 지금은 터만 남은 조광조 배향 도봉서원은 본래 영국사라는 고려시대 이래 불교사찰이 있던 자리라 율곡 시대에 그 자리에다가 도봉서원을 짓게 된다. 서원을 지을 적에 저 청동기물이 있는줄을 몰랐다. 알았으면 저 돈덩이를 가만둘 리 없기 때문이다. 이게 다 돈이다. 조선시대 청동은 희귀해서 금덩이였다. 실제 숙수사라는 절 자리에다 소수서원을 지으면서 주세붕은 저런 청동기물을 발견하고선 이게 웬 떡이나 해서 서울 가서 싹 팔아서 서적 샀다.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하다 찾았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뒷말이 있었다. 이것도 느닷없이 막판에 발견되는 바람에 뒤늦게 언론에 공.. 2023. 8. 21. 막말幕末 어느 번藩의 갈등 (1) 도사번土佐藩의 경우 막말 일본은 갈등의 시대였다. 흔히 막부와 반막부, 천황과 쇼군의 대립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시대 갈등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고-. 특히 하나의 번 안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갈등이 빚어진 곳이 많았다. 이러한 갈등을 그대로 안은 상태에서 보신전쟁[무진전쟁 戊辰戦争]이 터졌기 때문에 이 전쟁 와중에 개인이 보인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본열도 시코쿠四国 섬에는 도사번土佐藩이 있었다. 이 번만큼 메이지유신의 와중에 갈등의 심각했던 데는 없다. 대개 한 번이 막부, 반막부의 길을 통일해 적어도 그 번안에서는 혼란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 반면 이 번은 위로는 번주藩主(영주)에서 아래로는 말단 사무라이에 이르기까지 생각이 죄다 달라 격렬한 갈등이 있었다. 아래 그림은 막말 도사번의 신분구조 및 각 인.. 2023. 8. 20. 분노와 절박, 주저앉음에의 저항 투자, 특히 그 대상이 사물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일 때도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윈윈이다. 나도 그를 통해 내가 없는 그 무엇을 얻고 그 또한 나를 통해 그가 없는 그 무엇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합작이 성공하는 절대 관건이다. 물론 많은 경우 저 관계는 여러 이유로 이내 흐지부지하거나 심지어 원수로 돌변해서 파탄나고야 만다. 내가 뭐 거창하게 사람을 투자한 적 있던가 자문하곤 하는데 안 해본 건 아니라고 하고 싶다. 이건 일전에 한 말인데 개중 그런 대로 잘 풀리는 사례가 없지는 않으니 이 경우 거의 예외없이 나중에 잘 되서서는 지가 잘 나서 그리된 줄 알더라. 물론 이건 내 기준이고 내가 투자한다 생각한 저쪽에선 얼마든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안다. 내가 무에 거창한 인재 투자를 하겠는가.. 2023. 8. 20. 박보균 문체부 장관 시대는 10년 전 오늘 문화재청이 판을 딱 깔아줬다 솔직해지자. 첫째 이른바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은 빵점짜리다. 문화 쪽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시피 했고 실제 그의 이쪽 안목은 꽝이었다. 그는 주구장창 정치부 기자였고 온통 정치 얘기만 썼다. 물론 현재의 문체부 소관 업무 중에 미디어, 특히 신문 관련 업무가 있어 아주 인연 혹은 전문성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다. 둘째 그의 유일한 문화 쪽 내세울 만한 족적이 딱 하나인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서 막상 그를 문체부 장관에 내정하면서 못내 문화 전문성이 걸려 그 딱 하나만 내세울 수밖에 없었으니 그 딱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셋째 이 딱 하나로 판을 깔아준 데가 다름 아닌 문화재청인데, 막상 문체부 장관 재직 시절 내내 박보균은 그런 문화재청을 시종일관 깔아뭉갰으니, 대통령실이.. 2023. 8. 20. 도와즈가타리, 천황 형제랑 쓰리썸까지 한 가마쿠라 천황가 어느 후궁의 자서전 "또 상황上皇의 소매 향기가 내 소매에 남아있고 거기에 보태어 아리아케노쓰키(땡중-인용자주)의 소매 향기가 다시 겹쳐지는 슬픔을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방법도 없다." (고후카쿠사인 니조 後深草院二条 지음, 김선화 옮김 《도와즈가타리》(학고방, 2014) 151쪽) 편의상 땡중이라 했지만, 저 땡중은 실은 문제의 상황한테는 어릴 적 친구라, 저 후궁을 그 땡중한테 가라 등 떠밀은 이가 다름 아닌 상황이다. 이 땡중과의 사이에서 후궁은 자식을 둔다. 퇴직 천황의 후궁으로서 다른 뭇 남자를 헤엄치다 한편으론 그런 행각이 들키까 두려우면서도 미안해하다 마침내 들켰으니, 그런 후궁한테 퇴물 천황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잠자리를 네 엄마한테 배웠느니라. 너가 뱃속에 있을 때도 나는 참지 못했느니라. 그래서 너가.. 2023. 8. 20. 이전 1 ··· 2260 2261 2262 2263 2264 2265 2266 ··· 427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