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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막말幕末 어느 번藩의 갈등 (1) 도사번土佐藩의 경우

by 초야잠필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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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일본은 갈등의 시대였다. 

흔히 막부와 반막부, 천황과 쇼군의 대립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시대 갈등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고-. 

특히 하나의 번 안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갈등이 빚어진 곳이 많았다. 

이러한 갈등을 그대로 안은 상태에서 보신전쟁[무진전쟁 戊辰戦争]이 터졌기 때문에 이 전쟁 와중에 개인이 보인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본열도 시코쿠四国 섬에는 도사번土佐藩이 있었다. 

이 번만큼 메이지유신의 와중에 갈등의 심각했던 데는 없다. 

대개 한 번이 막부, 반막부의 길을 통일해 적어도 그 번안에서는 혼란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 반면

이 번은 위로는 번주藩主(영주)에서 아래로는 말단 사무라이에 이르기까지 생각이 죄다 달라 격렬한 갈등이 있었다. 

아래 그림은 막말 도사번의 신분구조 및 각 인물이 망라되어 있는 표이다. 

우선 번주인 야마노우치 요도[山内容堂, 山内豊信 라고도 한다]는 막말의 와중에 막부편에 섰다가 반막부편에 섰다가 좌지우지하며 양극단을 오갈 때 마다 그 반대편은 작살내는 움직임으로 번의 혼란을 자초한 인물이다. 

이 사람은 돌대가리가 바글바글하던 공경公卿과 상급무사 사이에서 그나마 똑똑한 사람으로 막말의 "사현후四賢侯"라 불렸던 사람인데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면이 없지 않다. 

아래표를 보면 상사上士와 하사下士라고 구분되어 있는데 상사가 바로 상급무사, 하사가 하급무사다. 

도사번 하사는 원래 상사와 출신이 다른 사람들로 1600년 전국말 세키가하라 싸움[関ヶ原の戦い]에서 반 도쿠가와 편에 섰던 이들이 하급무사=하사가 되었다.

반면 상사는 번주인 야마노우치山内 집안과 함께 세키가하라 싸움 이후 이봉移封되어 이 지역으로 들어온 사람들로 하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사는 일종의 정복자였다. 

상사와 하사는 따라서 다른 번과 달리 극렬한 반감이 있었고 계급투쟁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마찰이 있었다. 

도사번의 고토 쇼지로後藤 象二郎(1938~1897). 상급무사 중 반막파를 대표한 인물로 하급무사들과 정견을 같이하게 되었다. 메이지 유신 후 백작이 된다.

 
이 표의 상사=상급무사를 보면 요시다 도요 [吉田東洋, 1816~1862)라는 사람과 고토 쇼지로 [後藤 象二郎, 1938~1897] 라는 사람이 보이는데 이 사람은 각각 도사번 내의 친막부파와 반막부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같은 상급무사 안에도 친막 반막이 나뉘어 있었으니 이 번의 사정이 얼마나 복잡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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