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67 [마왕퇴와 그 이웃-48]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5) 현충일 때마다 홍보가 되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실종군인에 대한 유해감식은 군 복무 중 불행히도 전사하거나 실종 된 유해를 찾아 과학적 감정을 통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런 감식단은 우리나라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고 그 모델은 미국에 있다.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라는 기관이다.이 기관이 전 세계에서 작전 중 사망하거나 실종 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 그 신원을 확인하여 귀국시키는 일을 한다.우리나라를 비롯 여러나라 실종군인 신원 확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 사례를 따라 만들어졌다. 전장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해는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 특히 한국전쟁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전투에 대한 군 기록, 증언 등을 토대로 정보를..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7]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4) 앞 연재에서 미라 연구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썼다. 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학계에서는 미라가 단순한 대중의 흥미거리에서 벗어나 다른 역사학 분야와 같은 수준의 정보를 (그것도 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주제가 이미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학술분야에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적용된다. 학자들은 특히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 연구에 파뭍히게 되면 그 분야에 집중하여 시야가 현저히 좁아진다.이렇게 자기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전문성이 올라가고 집중력이 제고되는 장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어지고 다른 데를 쳐다볼 여유가 없어지며 이것이 곧 연구 역량의 약화로 귀결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 처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6]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3) 앞에서 미라 보존과 매장의 문제, 그리고 또 다른 분량은 미라가 단순히 흥미와 호기심의 영역을 넘어 명실상부 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결국 미라 안에 아직도 잔존한 과학 정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윤리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조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는 과연 어떤 "의학적 정보"가 미라 연구를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하나 예를 들어 써보겠다. 때는 지금부터 13년 전. 2006년 4월. 지금은 국립청주박물관장으로 근무 중인 이양수 박사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았다. 당시 이양수 선생은 김해박물관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현지 발굴 중 조선시대 미라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이 무덤에서 발견된 피장자-미.. 2025. 3. 9. 천지개벽한 마왕퇴 전문 호남박물원 호남성湖南省 성도省都 장사長沙는 2022년 기준 광역 기준 인구가 1천42만 명, 도심 구역 인구가 598만 명인 메머드 도시다. 이곳을 나는 세 번 방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마다 호남성 대표박물관인 호남박물원湖南博物院은 빠지지 않고 갔다.내가 갈 때는 이름이 호남성박물관湖南誠博物館이었다 기억하거니와, 요새 중국에서는 웬만한 규모가 되는 성급 이상 박물관은 모조리 관館이라는 명칭을 떼어버리고 원院이라 붙이는 추세라, 저런 흐름에 저 박물관에 올라탔다. 정식 개관은 1924년 6월 24일이라 그때 이름은 호남성 교육회박물관이라 했다가 1927년 호남성박물관으로 바꾼다. 1930년 중일전쟁에 대파되었다가 1956년에야 열사공원에서 재개관한다. 이 박물관은 호남성과 관련한 모든 것을 쑤셔 박은 종합수퍼마.. 2025. 3. 9. 한국불교 저층을 꿈틀하는 람세스3세 King Ramses III between Horus and Seth라 해서 고대 그리스 조각 중에서는 아주 유명한 축에 속한다. 말 그대로 가운데 람세스 3세를 중심으로 그 양 옆에서 신 호루스와 신 세트가 전면을 향해 걷은 포즈를 취한 파라오를 바라 보며 왕관을 씌워주는 장면을 형상화했다.뭐 저 의미 무슨 거창한 게 있는가?신들께서 나를 점지하셨다. 그러니 니들 꼼짝 말고 나한테 복종하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신들과 동급이다. 한데 저 조각 상당히 불손하다. 아무리 저 이벤트 주인공이 람세스라 해도 두 신을 완전히 시다바리로 삼고 있다. 세 개 동상은 거풀데기 모자를 벗기면 높이가 거의 같지만, 왕관을 이미 쓴 람세스가 훨씬 더 커 보인다. 더 구체로 보면 람세스 3세는 앞면에 왕실 코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5]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2) 그렇다면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서 볼 때 1)이라는 생각이 옳을까 아니면 2)가 타당할까. 먼저 1)에서 본다면 미라가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때 그로부터 다른 연구를 통해서는 얻기 어려운 귀중한 정보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필자가 이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수백년 전 조상님들 시신에 의학적 정보가 남아 있기나 할까. 설사 남아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일까. 살아 있는 동물로 실험해도 항상 어려운 게 연구성과인데 과연 미라로 의학적 연구라는 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의문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 연구를 해보니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생각보다 미라에는 "의학적 정보"가 훨씬 많이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는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던 중요한 정보를.. 2025. 3. 9. 이전 1 ··· 242 243 244 245 246 247 248 ··· 334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