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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는 자가 (늘그막에) 강하다 인간은 누구가 갈 때 되면 혼자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가기 전에 이미 점점 혼자에 가까운 삶으로 걸어간다. 나이 60 이후의 인생은 조감하건데,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 하나씩 부러지는 것과 같다. 무너지는 기둥이 집 구조를 지탱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빠지게 되면 일찍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아슬아슬하면서도 오래 버티게 된다면 정신적 생산활동이 오래오래 전개될 것이다. 나이 60이 넘어가면 따라서 혼자 일하는 데 무조건 익숙해져야 한다. 주변을 보면 퇴직 이전까지 열심히 일하던 연구자가 그 후 그냥 뒷방 늙은이로 늙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일하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혼자 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요즘은 이렇게 일할 때 좋은 작업 파트너가 있다. AI라고.. AI와의 협업.. 2025. 1. 16.
깨알 같은 김별아 미실 작가노트 근자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자리를 연임하게 된 소설가 김별아 선생이 나랑은 실은 그의 작품으로 말하면 미실로 인연이 이어졌다. 가깝게는 같은 연세대 문과대 출신이요,(그는 국문과 나는 영문과다) 학번은 내가 두 해 빠르나 실상 같은 시대 같은 신촌 공기를 호흡했으니 그때 인연이 있지 않을까 하겠고, 실제 그 좁은 문과대 건물을 오가며 마주친 날은 많았겠지만, 그 시절에는 그가 나를 몰랐듯이 그 또한 나를 알 턱이 없었다.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개인 김별아라는 이름을 내가 각인하게 된 때는 그가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미실이 당선되었을 때였다. 세계일보가 제정한 이 초대 문학상은 당시로서는 상금이 1억원이라 해서 화제가 되었거니와, 그에서 미실이라는 소설로 그가 당선자로 선정되었다 해서 내가.. 2025. 1. 16.
고려 태조 왕건의 태실 고려 태조 왕건 태실이 어디 있는지는 고려사랑 고려사절요에는 탈락했다. 왜 없는가? 있었는데 기록이 누락됐다고 나는 본다. 거란 침략에 목종 이전 7대 실록이 모조리 불타서 실제 고려사랑 그 절요 목종 이전 기록은 보면 다 쥐어뜯긴 헤밍웨이 다랑어 같아서 빈약함을 면치 못하거니와, 그런 과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대신 조선시대 문헌에 더러 그의 태실과 관련한 증언이 남았으니 아래 소개하는 송도지松都誌가 개중 하나라, 이 송도지를 소개하기를 고려高麗의 서울이던 개성開城의 사적史跡(史蹟)을 적은 지지地誌. 조선시대 16대 인조 때 김육金堉·조신준曺臣俊이 지은송도잡기松都雜記를 뒤에 증보增補 개정改定하여 송도지松都誌라 했음. 계속 증수增修되다가 21대 영조 때 오수채吳遂采가 속지續誌 1권을 증보增補, 22대 정.. 2025. 1. 16.
고려시대 땅보기 전문 학예직 선발 시험은? 고려시대에 땅을 점지하고 하는 관련 업무를 종사하는 전문 기관과 전문학예직이 따로 있었으니, 그런 일 전반을 지리업地理業이라 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왕을 비롯한 왕실 사람이 죽었을 때 그 땅을 점지하거나, 태를 어디다 묻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 또 신도시 건설 후보지를 정하는 일 따위로 실은 업무가 막중했다. 요새 점치는 일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다대하나, 웃기는 얘기. 지가 닥치면 다 지관에 기대게 되어 있다. 어찌 저와 같은 땅을 점지하는 일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을 관장하는 학예직 선발 방식은 고려사 권73 지志 권 제27 선거選擧1에 정리되어 있으니 관련 항목 기술은 아래와 같다. 凡地理業式, 貼經二日內, 初日, 貼新集地理經十條, 翌日, 劉氏書十條, 兩日, 並通六條以上. 讀地.. 2025. 1. 16.
전 세계 미라와 그 사회사에 대한 대중서를 씁니다 어차피 쓰기로 한 것-. 감출 것 없이 그냥 블로그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어쨌건 미라 연구를 한다고 했던 사람이고, 김단장께서는 이 연구를 옆에서 계속 지켜본 바, 전 세계 미라와 그 사회사에 대한 대중서를 쓰기로 했습니다. 분량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전문서나 전공서적이 아닙니다. 철저한 대중서입니다. 재미있게 읽히도록 쓸 것입니다. 읽고나면 그 사회와 사람들, 인생과 역경에 대해 한번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쓸까 합니다. 다 쓰고 나면 몇 권이나 될지 모르겠는데아무튼 씁니다.진행 상황은 김단장께서는 침묵하실 것 같아제가 틈틈이 알려드리겠습니다.  P.S.) 이렇게 여기 공개하는 이유는 파부침주, 불퇴전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입니다. 2025. 1. 16.
제러드 다이아몬드 글에 대한 평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근 제래드 다이아몬드 책들을 통독하고 있는데 이전에 단편적으로 이해하던 것보다 훨씬 잘 쓴 책이라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이 양반 책은 그냥 여기저기서 줏어 듣고 떠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오랫동안 필드웍에서 얻은 경험을 확지충지하면서 나온 책이라 최근 다이아몬드 흉내를 내서 책을 좀 팔아 먹었던 "유발 어쩌고"하는 친구의 책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여러 권의 책을 내는데 전체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도 매우 탄탄하고 글을 보면 하루이틀 준비해서 쓴 글이 아니며, 지식 이전에 오랫동안 사색의 결과라 여느 범부들이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략 그가 지금까지 쓴 책들을 보면 자신이 젊은 시절 축적했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 했다는 생각이다. 인생에 있어..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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