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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은 자비왕릉] (번외2) 대충대충 아무렇게나 새긴 왕 이름 금관총에서 자비마립간, 곧 이사지왕尒斯智王이라는 글자를 새긴 유물은 현재까지 3점이 알려졌으니, 모두 환두대도라 해서 큰칼 손잡이 끝장식에 저런 식으로 새김했다.개중 하나는 尒斯智王(사진)이라 새기고, 다른 하나는 이사지왕도尒斯智王刀라 해서 이사지와의 칼을 의미하는 글자를 새겼으며, 다른 한 점은 다 부러져 나가고 尒라는 한 글자만 꼴랑 남았다.흔히 좀 아는 체 하는 자들(우리는 이를 고고학도나 역사학도라 부른다)이 하는 말을 들으면, 같은 칼이라고 은장도 종류 작은 칼knife을 刀라 하고, 장검sword을 검劍이라 한다지만, 다 개소리라, 새겨 들을 필요 하나도 없는 헛소리 대잔치다.저 글자를 새긴 칼은 분명 장검 종류인데 刀라 했으니, 길건 짧건 지 맘대로 도라 하고 검이라 했다.그건 그렇고 내가 .. 2026. 7. 26.
민족이 없는데 민족을 이야기하는 기이한 역사학 이번에는 한국사의 또 하나의 기둥, 민족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 혹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서양사와 달라서 오랫동안 한 군데 같이 모여 살며 공동운명체로 지낸지라오래전부터 민족이 형성되어 있었고, 이런 기반하에 고대부터 민족사로 역사를 보는데 익숙하다. 정말 그런가. 민족사라는 건 최소한의 이익을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고 있을 때 그 집단을 우리가 민족이라 부르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 조선시대 호적을 보자.전 인구 10프로 정도가 양반, 5-6프로 정도가 중인이며,양반 아래에는 노비가 무려 전 인구 절반에 육박하고, 그 나머지가 평민인 사회구성을 하고 있었던 시절이 멀지도 않은 18세기 초반까지, 쉽게 말해 불과 200여년 전까지만 해도한국인이라기보다 서로간에 이익을 공유하기는커녕극소수 지배층이 피지.. 2026. 7. 26.
조국이 없는 노동자, 민족이 없는 노비 막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다음과 같이 갈파했다.."노동자들에게는 조국이 없다" 그렇다면 말이다. 노동자들에게도 없는 조국이노비에게는 있겠는가? 조국도 없는데 무슨 민족주의란 말인가? 그리고 그 조국도 민족도 없는 노비라는 종족이 무려 전국민의 40프로를 넘던 시기가 17세기 조선일진데조선을 어떻게 민족주의로 재단할수 있겠는가? 우리는 "민중"과 "민족"은 거저 얻어진줄 안다. 그런데 18세기 호적만 봐도 그 안에는 민중도 없고 민족도 없었다. 그로부터 200년도 안 된 1919년 독립선언문에는 분명히 "민중"도 있고 "민족"도 있는데 말이다. 이 200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것이 궁금하지 않다면 도대체 이 세상에 뭐가 궁금하겠는가? *** [편집자주] *** 노동자한테는 없다는 조국, 저.. 2026. 7. 26.
[미천왕 고을불리] (3) 압록강 배로 오가며 소금장사를 하는 고구려 왕자 고구려 군주 미천왕美川王은 즉위 이전에도 그렇고 심지어 죽어서도 갖은 곤욕을 맛본 희유한 사람이다.호양왕好壤王이라고도 하는 그의 행적은 삼국사기 미천왕본기에 비교적 자세하거니와, 그것을 새삼 음미한다.생전 이름이 을불乙弗 혹은 우불憂弗이라고도 하는 그는 고구려 제13대 군주 서천왕西川王(재위 270~292) 손자다.아버지는 고추가古鄒加 돌고咄固라, 비록 왕의 손자라 하지마는 아버지가 왕이 아님에도 왕이 되었으니 일단 이에서 권력투쟁을 의심해야 한다. 돌고한테 불운은 서천왕 맏아들이 아니라는 데서 비롯한다. 그 형이 봉상왕烽上王(재위 292~300)이라 둘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엄마가 달랐는지 어쩐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럴 때 동생이 핍박을 받기 마련이다. 봉상왕은 의심이 많았던 듯, 그런데가 언제건 돌.. 2026. 7. 26.
2,800년 된 바다거북 모양 도기 움켜쥔 인골 엘살바도로서 발견 엘살바도르 고고학자들이 약 3,000년 전에 바다거북 모양 그릇sea turtle vessel과 함께 얼굴을 아래로 향한 채 묻힌 인골이 있는 특이한 무덤을 발굴했다.이 무덤은 인신공희를 행한 어떤 마야 이전 문명pre-Maya civilization에 속할 수도 있다.엘살바도르 문화부 발표문을 번역한 내용에 따르면, 이 매장지는 예일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이자 고고학자인 카를로스 플로레스 만사노Carlos Flores Manzano가 지휘하는 발굴 작업 중 7월 2일 산살바도르San Salvador 교외 안티구오 쿠스카틀란Antiguo Cuscatlán에서 발견되었다.아직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유골은 기원전 850년에서 830년 사이, 메소아메리카 중기 선고전기Middle P.. 2026. 7. 26.
왕자의 특권을 없애버린 신라의 시스템, 김유신 밑으로 기어들어간 김춘추의 아들들 신라는 여러 모로 훗날 고려 혹은 조선왕조와는 다른 시스템을 구비하는데 개중 하나가 저 왕자 시스템이다.조선왕조의 경우 익히 알려졌듯이 왕과 그 정비 사이에서 난 아들들은 대군大君이라 해서 관위 품계가 없다. 예서 무품계라는 말은 상것이라는 맥락이 아니라 신성 초월이라는 뜻이라, 품계로 따질 수가 없어 정1품 이하 그 어떤 관료들보다 상위에 위치한다.그래서 길을 가다 저런 대군을 만나면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야 했다. 공주 역시 마찬가지였다.더 요상한 점은 그렇다고 후궁 자식들은 군君, 혹은 옹주 또한 무품계라는 사실이다. 조선시대 무품계 정점에는 말할 것도 없이 왕과 왕비가 위치한다. 왕이야 언터처블 넘버원이라 그렇다 치고, 그렇다고 해서 대군과 공주는 물론이고 군과 옹주까지 무.. 202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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