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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온달 열전] 마누라가 내민 지도 한 장 갖은 간난을 뚫고서 고구려 왕 한테서 마침내 넌 내 사위다 공식 인정을 받고선 하루아침에 그에 어울리는 고관대작이 되었다는 온달은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는 그 단적하는 보기라 그 삼국사기 열전에 이르기를 "이로부터 왕의 총애를 받아 부귀영화가 날로 더해갔고, 위엄과 권세가 나날이 높아졌다."총애가 깊어질수록 온달은 그에 갚음이 있어야 했다. 시대는 바뀌어 첨엔 꿔다논 보릿자루보다 못한 등신 취급한 장인이자 제25대 고구려 왕인 평강왕平岡王(평원왕平原王이라도도 한다)이 죽고 평원왕 맏아들인 영양왕嬰陽王이 즉위한다. 사위 장인 관계가 이젠 처남매부 시대로 바뀐다.[삼국사기 온달 열전에선 영양왕 대신 양강왕陽岡王이라 적었지만. 이는 아무래도 착란 같다. 양강왕은 온달 장인인 평강왕의 아버지다. 고구려 왕들.. 2026. 6. 14.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일본 언론계의 기린아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 블로그 김단장님처럼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서가-애장가인데, 그 역시 가지고 있는 책을 버릴 수도 없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빌딩을 하나 사서는 거기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몽땅 밀어 넣고 이를 "고양이 빌딩"이라 불렀다. 이 빌딩 겸 서고는 내부 외부가 모두 매우 독특하여 과연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공간 답다 싶은데, 이 양반 이미 죽은지 오래인데, 이 빌딩이 어찌 되었나 궁금해서 온라인에 들어가 구글맵을 찾아보니, 아직도 빌딩 외면에 고양이 그림이 멀쩡이 남아 있다. https://maps.app.goo.gl/8oVQSTFKAqdSkkzj6 2-chōme-18-12 Koishikawa의 스트리트 뷰 · Google 지도2-chōme-18-12 Kois.. 2026. 6. 14.
[고고논단] 갈돌 갈판 나오면 씻지 말고 즉시 국가유산청에 택배로 보내라! 이것도 시간 지나 대세로 정착하면 다 지들이 잘해서 그리 굴러갔다 할 저들이라 이참에 확실히 밝혀둔다.한국고고학은 2026년을 고비로 일대 변신을 겪게 될 것이며, 그 흐름은 문과대 점성술에서의 탈피와 고고과학으로의 완전한 전환이라 정리할 수 있거니와, 올해는 그것을 획책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계속 말하지만 형식 편년에 주력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아무말 대잔치 거대담론, 곧 문과대 점성술 고고학은 이제 마지막 숨을 헐떡이게 될 것이다.이를 위해 저 대책없는 점성술은 쓸어버리고 그 자리엔 철저한 과학분석을 기반으로 삼는 철저한 증거주의를 채택하게 될 것이다.그 출발은 도기 쪼가리 하나에서 잔류물을 확인하는 미시가 될 것이나, 그러한 미시들은 결국 거시를 구축하는 거대한 토대가 될 것이다.혹자는 .. 2026. 6. 14.
책과 이별 전 연옥에 두다 연옥이란 카톨릭에 있는 개념으로 지옥과 천당 사이에 존재한다는 저승 공간이다. 최후의 심판 보면 연옥의 개념이 분명한 것으로 안다. 지옥에 떨어진 이들과 천국에 올라간 이들 사이에 또 한 층이 존재하여여기 있던 영혼들이 지은 죄가 모두 속죄되면 천국으로 올라가는 바, 이를 영어로는 limbo라 부르는데 성경에는 있는 개념이니 없는 개념이니 기독교도 사이에 말이 많은 것으로 안다. 저승에 림보가 있건 없건 간에 책과 이별하는 데는 림보가 있어야 한다. 앞서 장서에 대한 글을 쓴 바, 그 이야기는 필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 주말이면 학교에 나가 연구실 짐을 계속 정리하는데, 조만간 학교 교수 생활을 그만두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니 조금이라도 여유 있게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퇴직 이후에도 계.. 2026. 6. 13.
책 공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골치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책 공해 문제를 논한 김에 이것이 실은 심각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내 문제인 까닭이다. 나는 소문난 장서가라, 딴 건 하나도 수장 취미가 없는데 유독 책은 욕심이 많아 닥치는 대로 모았으니, 그러다가 지금 집이 책으로 포화상태라, 이걸 어찌 처리할까 몹시도 고민이다. 이런 토로에 몇 군데 자기네 기관으로 달라는 데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보내긴 아직까지 저어되는 바가 있어 망설이는 중이라 암튼 어느 순간부터는 증정본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오는 일도 이젠 겁이 난다. 장서 중 일부를 술마시는책방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남영동 맥주집에 옮겨다 놓았지만, 내 장서 중 20분지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책이 많다. 그래 무슨 솔까 문화재 역사로 특화했다 하지만, 전국을 통털어 .. 2026. 6. 13.
책의 기증... 죽을 때 전부 버려라 종종 대학 도서관에 모 교수 기증 문고라는 책을 본다. 이 책들에 대해서는 도서관에서 조금 더 엄중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볼 것 같은 책은 다 버려야 옳다. 가끔 보면 은퇴한 교수가 애지중지 아낀 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전혀 볼 것 같지 않은 책이 대부분으로명망 있는 교수가 기증하고 하니 받아둔 것 같은 것을 문고라는 이름으로 전시해 두는데, 아예 받을 때 거절하고 전부 폐기하는 것이 옳다. 이런 이야기도 필자가 나이 40-50이라면 그래도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여졌을 텐데 어차피 필자도 이제 조만간 정년이라 미리 못박아 두노나니, 은퇴 교수의 책-. 문화재급이 아니라면 전부 버리고 죽는 것이 옳다.내가 보던 책은 한 몇 십 년 보다 보면 마치 자식 같은 생각이 들어서 버리기 아깝고 애착이가곤.. 202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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