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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조락하는 봄 꽃이 진다. 봄이 간다. 참꽃은 메가리가 없다. 흐물흐물 젤리다. 라일락도 힘이 없다. 봄은 조락의 계절이다. 어제 수원화성에서 봄을 哭한다.
복사꽃에 넋을 잃고 시궁창 사꾸라 전송하며 비듬 같이 털어낸 꽃잎 흩날리다 시궁창 빠진 봄을 수원화성에서 전송 장송한다. 이제사 망발한 팔달산 기슭 복사꽃은 며칠이나 버티리오? 돌단풍 응달에서 지랄같은 소복차림 늦었다 한탄하며 이제사 만발한 계곡 사쿠라 아래 살피니 청춘 남녀 밀집모자 걸치고는 번또 깐다. 황조가 한번 불러주곤 웃으며 저들을 전송한다. 그래 좀 부럽긴 하더라. 커플룩 밀집모자 부럽기 짝이 없고 그 해맑음과 청춘 역시 침샘이 시샘마냥 솟는다. 쓰리 데케이드 거슬러 오른 그해 봄엔 나 역시 그러한 때가 있었노라 자위한다. 산발한 버드나무 백댄서 삼은 봄이 물컹물컹 질컹질컹 솜이불 베어나는 비눗물 같다. 노니는 두 마리 오리한테 말을 건넸더니 너흰 부부인가 친구인가 이성인가 동성인가 청춘인가 노년인가 하는 말이 None of your ..
Suwon Hwaseong Fortress 어제 수원화성水原華城이다. 앞 사진은 연무대鍊武臺다. 이건 동문인 창룡문蒼龍門이던가 암튼 그렇다. 열기구 한번 타려 했다가 또 실패를 맛보았다. 열기구랑 나는 인연이 없나 보다. 카파도키아에서 실패했고룩소르에서도 실패했으며 수원화성까지 날 버렸다.
편승, 재난의 정치학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홀라당 탔다.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기왕 탄 거 우짜겠는가?한데 이 사건 여파가 오죽이나 큰가? 더구나 성당이 지닌 상징성이 다른 어떤 데보다 크니깐 말이다. 이참에 이에 편승하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한다. 첫째, 프랑스 권력이다. 이번 화재가 나는 허덕이는 마크롱한테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 내가 유심히 살핀 건 아니나, 이번 화재를 그의 권력 강화에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러 나는 포착한다. 둘째 유네스코와 관련 기구다. 이런 초대형 재난만 터지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가 관련 국제구기다. 이곳은 세계유산이니, 그 업무를 관장하는 유네스코와 관련기구들에서는 볼짝 없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는 당위를 앞세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을 것이다...
남근석(男根石) or 기자석(祈子石), 아들을 바라는 마음 눈·코·입이 귀엽게 달린 이 돌덩이는 무엇일까? 누가 주로 쓰는 물건일까? 언제 쓰는 물건일까?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생긴 모양이 꼭 남근 같다 해서 남근석(男根石)이라 하고, 기자석(祈子石)이라고도 한다. 기자석은 한자를 풀자면 빌 기 '祈', 아들 자 '子', 돌 석 '石'이다. 아녀자들이 아들을 낳기 위해 정성들여 빌던 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생긴 모양도 꼭 동글동글 사내아이 같다. 온양민속박물관 제1전시실에 전시되어있는 기자석 이 기자석은 온양민속박물관 제1전시실 제일 첫 번째 코너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다. 신탁근 고문 눈에 띄어 수집된 이래로 40여 년간 줄곧 이 자리에 있었다. 40년 전 전시기획서에서도 '제 1전시실-한국인의 일생의례-1번 기자석'이라 씌여 있고, 현재 상설전시실 전..
미국 하버드대학박물관에서 중국미술 전공자를 채용한다네요 아래와 같이 채용 공고가 떴습니다. 지인을 통해 한국에도 광고를 해 줬으면 한다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대략 읽어보니 계약기간 5년+에 승진도 가능하다 하며 중국어와 영어 능통자로 역사와 고고학, 동아시아학 혹은 관련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최소 3년 이상 학예사 근무경험이 있어야 한답니다. 큐레이터와 어소싯 큐레이터 각각 뽑는다네요. 마감이 4월 21일이라는데 부탁이 온 걸 보면 아마 자격요건 갖춘 지원자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공지문 참조 Alan J. Dworsky Associate Curator of Chinese Art
The Huanbei Shang city-site(洹北商城, 원북상성) The Palace Compound of the Huanbei City-site of the Shang Dynasty, Anyang City, Henan, China Taken on Oct. 30th, 2008. The Huanbei Shang city-site 洹北商城 (원북상성) dating back to the Middle Shang period, was discovered in 1999. It is the largest walled Shang city in current archaeological map. The Huanbei site is located north of the Huan River 洹河 in the northern suburb of modern city Anyang 安阳, Hena..
단재가 오도한 역사, 사대주의자 김춘추 구한말 애국주의적 언론인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는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 1908년 《독사신론讀史新論》 한 대목에서 이리 썼다. 그러나 "신라가 國小民弱(국소민약)하니 무엇으로 백제의 앙을 갚으랴. 오직 外援(외원)을 빌 뿐이다" 김춘추가 기둥 친 끝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고구려로 들어갔다…(중략)…그래서 김춘추가 바다를 건너 당에 들어가, 당태종을 보고 신라의 위급한 정형을 진숧고. 힘 닿는데까지 限하여 모든 卑辭厚禮(비사후례)를 가져 원병을 구할 새, 당조(唐朝) 군신의 뜻을 맞추기 위하여 子 법민·인문 등을 당에 留質(류질)하며, 본국의 의관을 버리고 당의 의관을 쓰며, 진흥왕 이래로 自記(자기)한 본국의 제왕년호를 버리고 당의 년호를 쓰며,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