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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버드의 한국 기행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이 분이 1831년 생인데 한국 여행을 1878년 (47세)에 처음하고 두번째 방문을 무려 1897년 (66세)에 한 다음 1898년 (67세)에 저 유명한 한국에 관한 여행기를 썼다는 점이다. 이 양반의 기행문을 보면 알겠지만그냥 유람하는 정도가 아니고 배를 타고 단양, 영월, 금강산에 원산까지 누볐다. 이걸 무려 할 매 혼자 돌아다녔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그냥 안 가보고 대충 적은 거 아닌가 싶다가도 그 묘사의 디테일, 관찰의 정확성을 보면안 가보고는 도저히 적을 수 없는-.  21세기에 인도에 가서 땅을 파도 덥고 힘들어 죽네 사네 하는 판에 놀라울 뿐이며 나이 60대에 이런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을 보면 나 같은 사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사벨라 버드가 전하는 .. 2024. 9. 28.
장사 마왕퇴 한묘漢墓와 최몽룡 중국 호남성 장사 마왕퇴 3호 한묘 中國 湖南省 長沙 馬王堆 3號 漢墓 현장이다. 2006년 9월 14일이다.바로 이곳에서 저 유명한 백서帛書 문헌이 무더기로 출토됐다.당시만 해도 현장은 슬레이트인가 양철 지붕만 씌워놓고 저런 상태였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어 곱게 단장했다고 들었다. 저곳을 찾을 날이 최몽룡 선생 회갑 때인가였다. 그 회갑 잔치 해준다며 주류성 최병식 사장이 선생을 모시고 장가게 일대를 돌았는데, 귀국하는 일정에 잠깐 짬을 내어 택시 대절해 급히 다녀온 곳이 저곳이다. 몽룡 선생은 한사코 예정에 없던 코스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서 안가겠다 버텼지만 막상 현장에 모셔다 놓으니 날아다녔으며 이후 주구장창 저 자료를 써먹더라. 사람 맘 갈대야. 저 양반 마왕퇴 현장은 첨으로 본 순간이었다. 2024. 9. 28.
[독설고고학] 가축 사육, 특히 여물의 문제 소나 말은 되새김 동물이라, 요새는 사료를 드시지만, 몇십년 전으로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사료? 그 딴 게 어딨어? 다 여물로 때웠다. 여물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풀이다. 하나 조심할 점은 소나 말도 사람과 마찬가지라 먹는 풀과 먹지 않는 풀로 나뉘어 있어 같은 되새김 동물이지만 염소랑은 또 왕청나게 달라서, 이 염소의 경우가 식성이 가장 잡식성이라 쳐먹는 꼴을 보면 거의 멧돼지의 그것을 방불한다. 달력까지 찢어드신다.예서 문제가 겨울과 초봄이다. 새순이 올라오기 전 그 시즌 말이다. 한반도는 저주 받은 땅이라 제주 같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선 겨울에 풀 구경을 할 수는 없다. 염소의 경우는 소나무 이파리는 물론이고 그 껍데기까지 벗겨 먹는 바람에 염소야 정말 먹일 게 없을 때는 이파리가 달린 .. 2024. 9. 28.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 공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을 공개하는 행사를 한댄다. 기간이 10월 8일부터 12월20까지라니 기간이 좀 짧다. 저 친필초고본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아마 연민 이가원 선생 컬렉션 아닐까 한다. 연민문고가 거의 몽창 단국대로 기증되었는데, 기증 이후 좀 소란이 있었다. 그것이 나중에 정리되었다는 말은 들리던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이라면, 연암 박지원이 저걸 직접 쓴 첫 원고라는 뜻이다. 저것이 훗날 어떤 형태로 재가공되어 식민지시대에 공간이 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역시 하도 손을 놓은지 오래라 가물가물하다. 관심 있는 분들 참고 바란다. 2024. 9. 28.
이사벨라 버드가 전하는 흡혈귀 이야기 필자가 최근 읽고 있는 구한말 외국인의 한국기행문 중에는이사벨라 버드의 저작 이상이 없다. 그녀의 날카로운 관찰력, 그리고 대상에 대한 기본적 애정은 필자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 양반은 지금 태어났다고 해도 세계적인 인문학자로 대성했을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태어난다면 어렵겠지만. 이사벨라 버드의 책을 보면, 흡혈귀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의 이야기에 의하면 조선에 사는 이 흡혈귀는 바로 "양반"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이들이 농민의 피를 빤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사벨라 버드가 주목한 것은 "농민의 피를 빠는"데 있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굳이 자본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세상에는 싫던 좋건 그렇게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오랫동안 역사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지배자라고 해서 유럽에 없었겠는가?미국에 .. 2024. 9. 28.
왜 폼나는 말은 유지하기 어려운가 구한말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반도의 말은 대부분 조랑말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이원적이다. 부정적 측면은 체고가 낮고 성질이 좋지 않아 마부들이 통제하기 어렵고심지어는 자기들끼리도 싸우는 판이라 말로 부리기가 어렵다는 기술이 있는 반면긍정적 측면을 보면 적게 먹고 아무거나 먹고 크기는 작은데 끈기가 있어서 먹은데 비하면 엄청나게 멀리 간다는 것이다. 이를 간추려보면 결국 한반도에서 조랑말이 살아 남은 건 쉬는 장소에 풀어만 놔도 아무거나 잘 먹어서 마초가 필요없다는 점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할 수 있겠다. 군마로 쓸 만한 품종-. 우리 역사에서도 외부로부터 어느 시점인가는 들어왔을 수도 있겠다고 보는데 이런 말들은 전쟁이 조금만 뜸해지면 한반도에서 곧 도태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이 사육의 어려움이..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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