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998

《오빠를 가장 많이 닮은 동생》 (3) 방뇨꿈과 마고할미, 그리고 선문데할망 애초에는 언니 보희가 꾸었다가 동생 문희한테 팔아버렸다는 방뇨 꿈이 어떤 상징성을 지니는지는 민속학자 고 임동권의 선구적인 천착이 있었다.그는 1966년 5월에 발간된 《蓮圃異河潤선생화갑기념논집》에 기고한 ‘방뇨몽고放尿夢考’라는 글에서 이 점을 해명하려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삼국유사와 고려사에 나타난 방뇨몽을 통해 방뇨가 가연佳緣에 의한 길몽이라는 의미를 추출했다.곧 꿈을 꾼 사람은 대개 여성이고 방뇨 장소는 명산의 산상이며 방수량이 많아 장안에 가득하거나 홍수를 이룬다. 또한 그 꿈은 가연으로 이어져 그 꿈을 꾼 여성은 왕비가 되거나 왕이나 다른 귀한 자녀를 낳게 된다. 그리고 몽자夢者 자신보다 꿈의 매개자가 매몽買夢으로 득을 보게 된다. 결과로 볼 때 방뇨몽은 길몽이라는 것이다.이 글은 그의 민속학.. 2024. 8. 8.
사진전을 염두에 둔 순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2014년 8월 7일 춘천 중도 레고랜드 건설 예정지 발굴 현장이다. 그때 나는 이리 적었다. 레고랜드가 들어설 곳이다. 다음달까지 사업 직접 대상지에 대한 발굴은 완료하며 이후 내년까지는 호텔 자리와 개발해서 팔 자리 등에 대한 발굴이 있을 예정이다. 총발굴비는 105억. 5개 기관이니 기관별로는 20억 정도다. 제토비는 따로 계상됐다. 1차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같은시대 마을 유적, 그리고 그 마을과 관련한 환호 유구가 드러났다. 화천 용천리나 정선 아우라지 청동기시대 마을과 매우 유사하다. Excavations at Jungdo(中島), Chuncheon(春川) 저 무렵 나는 꿈이 있었다. 발굴현장 사진전, 김태식 개인전이라 하면 너무 거창해서 그냥 내가 보고 들은 발굴현장 사진전을 열.. 2024. 8. 8.
버추얼이 구현한 에페수스 요새 이런 일이 유행이라, 남은 유적이 폐허미를 들추는 것이야 그런 대로 고졸한 맛이 있겠지만 하나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그런 폐허가 한때는 융성 번성과 동의어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폐허를 보면서 그것이 죽지 아니했을 적에한창 청년기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튀르키예 에페소스 에페수스 에베소 Ephesus 는 사도 바울 초기 전도지인가라 해서 국내에서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아주 많은 이가 찾는 데이기도 하거니와 꼭 내가 기독신도가 아니라 해도, 그곳은 그것과는 관련 없이도, 예수가 탄생하기 이전에도 번성한 도시라 다만 현장에는 그 한때의 융성을 편린으로 남긴 기둥뿌리 몇 개랑 널부러진 각종 건축자재, 그리고 그나마 과거를 웅변하는 셀수스도서관 잔해와 비교적 그런 대로 남은 원형극장 정도가 있고 또.. 2024. 8. 8.
《오빠를 가장 많이 닮은 동생》 (2) 언니의 꿈을 가로챈 동생 그렇다면 김문희가 어떠하기에 그를 맹랑하다 하는가? 첫째, 언니에게서 꿈을 산 사건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문무왕 즉위년 조다. “문무왕文武王이 왕위에 올랐다. 이름은 법민法敏이다. 태종왕의 맏아들이다. 어머니는 김씨 문명왕후文明王后인데, 소판蘇判 서현舒玄의 막내딸이고 유신庾信의 누이동생이다. 그의 언니가 서형산西兄山 꼭대기에 올라앉아 오줌을 누었더니 온 나라 안에 (오줌물이) 가득 퍼지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나 동생에게 꿈 이야기를 하니 동생이 농담처럼 말하기를 ‘내가 언니 꿈을 사께’라고 하고는 꿈 값으로 비단 치마를 주었다. 며칠 뒤에 유신이 춘추공春秋公과 축국蹴鞠을 하다가 그만 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떨어뜨렸다. 유신이 말하기를 ‘다행히 우리 집이 가까이 있으니 가서 옷고름을 달도록 하지요’ .. 2024. 8. 8.
[서예가 이완용] (11) 윤치호와 이완용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이완용의 글씨를 보고 그 소감과 비평을 한다는 것이, 어느새 근대 한국 서예사 이야기로까지 넘어갔다. 일단은 여기서 그치려고 한다.하지만 하나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점은 이야기하련다. 이완용이 매국賣國했던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를 한국 근대미술사의 등장인물로는 여겨야 그 안의 많은 의문점이 해결되고 또 풍성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그의 일기에 나오는 서화미술원 언급만으로도 이제까지 알려진 사실과는 약간 다른 걸 논할 수 있겠으니 말이다. 그런 작업을 이완용이 죽일 놈(이미 죽었지만)이라고 해서 미뤄두어야 할까.역시나 친일파였던 윤치호(1865~1945)가 남긴 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필수 텍스트 중 하나로.. 2024. 8. 8.
은장隱藏, 어디서 굴러먹다 온 뼈다귀인가? 은장隱藏은 석재 연접 이음재(stone-joint clamp)로써 결속력과 내진력을 강화하여 석조물의 구조적 안정을 꾀한 보강기술이며, 세계 건축사적으로 ‘건식 마름돌 축조(dry ashlar masonry)’에서 접착제가 보편화되기 이전 활용되었다. 정밀하게 수공으로 치석된 절단석 공급 및 방부 금속제 은장의 제작과 설치는 고비용·고난도 작업으로, 어느 나라든지 대체로 국가 주도의 종교건축과 공공건축에 제한되어 적용되었으며, 統一新羅前期(약 668-800) 수도 경주의 은장 활용 석조물들도 예외가 아니다. (김홍남, 統一新羅 前期 石造建築의 隱藏 硏究 II - 국제적 맥락에서 본 한반도 출현 은장의 의미 - 미술사학연구(구 고고미술) 第304號, 2019) 은장은 목조건축에도 쓰이기는 하나, 석탑이나 .. 2024. 8. 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