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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다? 시키다? 어처구니 없는 해설 한문 “孔子下車而問其故”의 “下車而問其故”를 언해에 “술위 브리샤 무르신대”라고 하였는데, 저 ‘브리샤’를 해설자가 각주에 ‘부리시어, 시키시어’라고 하였다. ‘부리다.’ 이건 촌 사람들만 아는 낱말일까? 짐을 부리다. 짐을 내리다. 수레를 부리다. 수레를 멈추고 짐을 내리다. 여기서는, 수레를 세우고 내리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국어사전에 없다. *** 고전번역원 박헌순 선생 글이다. 해설자가 어처구니 없는 오역을 했다. 부리다는 내리다는 뜻이다. 경상도에선 일상어다. 2023. 6. 27.
사진 한 장이 응축한 6.25 이 사진 한 장이 6.25 참상을 응축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23. 6. 27.
당간을 어찌 볼 것인가? 당간지주. 당간은 절입구에 세워진게 아니라 경내에 세웠다. 절 입구에 세워 사찰의 경계나 법회 혹은 종파를 알리는 현수막이 아니라 도량을 장엄하는 용도였다. 축소된 폐사나 현재의 사찰 경내만 보고 절 입구에 세워졌다는 얘기는 전부 구라다.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개 세운 경우도 있다. 바로 잡아야 될 당간지주의 설명들. 우리 세대에 올바른 사용처나 설명을 정립하지 않으면 당간지주는 영원히 현수막 게시대에 불과할 것이다. *** 이상은 송광사 성보박물관 김태형 선생 글이다. 나 역시 저런 식으로 설명하는 일이 많았다. 당간은 동남아에 남아 있는 일이 제법 있는데 한국의 당간과 위치상 차이는 있다. 동남아 당간은 사찰 중심 구역에 설치된다. 다만 한국의 당간은 그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지점에 서는 일이 많아 저.. 2023. 6. 27.
한반도 고대문화 키를 쥔 주사朱砂, 이를 모르고 역사한다는 말을 마라! 예외는 없지는 않으나, 붉은 색 안료 혹은 물감을 분석하면 두 가지로 대별하는데 하나는 사진에서 제시한 주사朱砂 계열이고 다른 하나는 산화철 계열이다. 이걸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은데 더 선명성을 띠는 선홍색 계열은 대개 주사인 경우가 많다. 둘을 놓고 비교하면 나는 대략 구별한다. 반면 산화철 계열은 거무틱틱한 색조가 많다. 저 주사는 주성분이 황화수은HgS라, 황[S]이건 수은[Hg]이건 둘 다 독극물 계통이라, 저와 같은 짙은 붉은 색을 띤다. 주사는 저런 색깔 때문에 주사朱砂라 하고, 또 중국에서는 진辰이라는 지방에서 많이 난다 해서 진사辰砂라고도 하고, 또 같은 붉다는 계열로 丹이라는 글자가 있으므로, 단사丹砂라 하기도 한다. 저 주사를 지칭할 적에 붉을 적赤자를 쓰는 일은 거의 보지 못했.. 2023. 6. 27.
정강이 뼈에 남은 칼질의 추억, 145만년 전에 식인 풍습이? 현생 인류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 그 조상으로 간주할 만한 약 150만년 전 인류족 뼈를 분석했더니 식인 습속이 있었다고 할 만한 흔적이 나타났다고 한다. 보통 이럴 때 고고학도나 고인류학도가 접근하는 방식은 생각보다는 간단해서 일단 뼈다구에서 칼질의 흔적을 찾는다. 물론 그때는 금속 칼이 없었으므로 석기로 썰어야 했다. 그런 흔적이 보이면 이것이 인위적인 것이냐 아니냐를 당연히 분석해야 한다. 이 또한 뭐 복잡한 것 같고 실제 그렇듯이 그네들이 설명하지만 뭐 내가 보기엔 그리 큰 기술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암튼 미국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 브리아나 포비너 라는 사람이 팀을 꾸려서 케냐 나이로비 국립자연사박물관 Nairobi National Museum 이 소장한 저 시대 사람족 화석 정강이 뼈를 이리보고.. 2023. 6. 27.
독毒과 약藥은 동전의 양면 독성이 강할수록 약성이 뛰어나다. 동양의학에서 주로 나오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만국 의학에 공통한다고 나는 본다. 독극물 아닌 약물 있던가? 그래서 같은 물질인데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네 일상에서 그 대표가 실은 아편이다. 이 아편은 내가 어릴 적 고향만 해도 거개 몰래 농사를 지어 비상약으로 썼다. 지금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아파트 안에서 몰래 키우다 걸렸네 마네 하는 뉴스가 보이는 것을 보면, 그 재배 욕망이 어쩌면 인간 본능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새 한창 사회문제화하는 펜타닐[fentanyl 또는 fentanil로 쓰는 모양]은 흔히 하는 사전식 설명으로 오피오이드계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효과는 같은 오피오이드계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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