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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활자의 보급은 책값의 저하를 가져왔다.
조선에서 임진왜란 중 일본으로 도난 당한 활자-.
이 활자를 기반으로 일본은 임란 후 처음으로 찍어낸 책은
필자가 아는 한 조선의 활자를 기반한 활자본-.
그런데 정작 에도시대 상업적 출판이 발전하면서
임란후 전해진 활자 인쇄는 사라지고
목판인쇄가 이를 대체한다.
조선에서 활자인쇄는 분명히 목판인쇄보다 싸게 먹혔을 것인데,
그래서 활자인쇄가 계속 살아 남아 조선후기까지도 버텼을 터인데
일본에는 임란 이후 처음 반짝하다가 목판인쇄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이거다.
가격 경쟁력이 있던 활자인쇄가 그 메리트를 상실하고
목판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왜일까?
독자층이 급증하고 화폐경제의 발달로
찍어내는 책 부수가 목판으로 찍어내도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활자인쇄가 쇠퇴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동아시아에서는
서구와 다르게
화폐경제가 발전하고 독자층이 늘어나면
활자인쇄가 흥하는 것이 아니라 목판 인쇄가 더 흥하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목판인쇄와 활자인쇄의 발행 부수에 따른 가격의 변동 양상의 차이.
이것 때문에 만들어진 현상일 것이다.
다시말해 목판인쇄와 활자인쇄 사이에는
발행부수가 일정 정도를 넘어가면 활자인쇄보다는 목판인쇄가 더 유리한 시점이 있었을 것이라는 건데,
조선은 그 발행부수를 종내 넘지 못했고
일본은 에도시대에 그 발행부수를 넘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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