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767 통하지 않는 언어, 제주 문제를 어찌 해결했을까? 내가 매양 고려 조선시대 제주 역사를 생각하면서 궁금하기 짝이 없는 대목이 언어 소통이다. 한반도 다른 지역은 통하지 않는 말이 많기는 했지마는 소통은 가능했다. 물론 경상도만 해도 본토어를 쓰면 절반도 못 알아먹기는 하지만, 소통은 가능했다. 하지만 제주말과 한반도 본토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현지에서는 해결되었을까? 조선왕조는 근간이 중앙집권제라 수령은 중앙에서 내려꽂았다. 제주목 아래 3개 현인가 있었을 텐데 현령도 내려 꽂았다. 제주목사를 보좌하는 고위직도 내려꽂았다. 문제는 이들 중앙관료와 제주 현지민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를 어찌 해결했을까? 나는 아전들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 이 아전들이 실상은 본토말을 모르는 제주현지인, 제주말을 모르는 중앙내려꽂이 관.. 2024. 10. 10. 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사투리와 四土俚[사토리] 우리는 흔히 방언, 지방언어를 '사투리'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그랬을까."이필·전귀선이 승복하지 않으니, 형신刑訊[형벌로 심문]함이 마땅합니다. 다만 원고元告 전석정의 공사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이 있고 또 석정이 바친 언문책에 토리土俚의 말 【속어俗語인 사토리四土俚다.】 이 있으며, 다른 사람은 그 토리의 말을 하지 않는데 석정만이 토리의 말을 합니다. 석정을 다시 힐문하게 하소서." (명종실록 권9, 명종 4년(1549) 6월 23일)이는 그 전날 전석정이란 인물이 '언문책'을 들고 와서 고변한 일을 두고 올린 계사啓辭다.여기서 俗語인 '사토리' 또는 '토리의 말'이 나타난다.아마 당시에도 발음은 사토리 또는 사투리였겠고 그걸 음차로 표기한 것일텐데, 그것이 '俗語'이고,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했다.. 2024. 10. 10. 2001년 8월 9일, 나주 벌판에서 대형 독 가마가 출현하다 2001년 8월 9일 무렵 나는 전남과 광주에 있었다. 분명 출장이었는데 무슨 일로 그쪽을 갔는지는 도통 감이 안잡힌다. 내가 기억하는 단 한 가지는 나는 그날 나주 오량리 어떤 벌판에 서 있었다는 기억뿐이다. 그 현장엔 대옹大甕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열나 두꺼워 살인도구로 사용될 법한 옹관 파편들에 경악했다. 현장은 묘지 조성한다고 포크레인이 껍데기를 홀라당 벗긴 상태였다. 가마터였다. 것도 초대형 옹관을 굽던 가마터였다. 영산강유역에서 주로 4~5세기에 집중 조성되는 독널 옹관묘甕棺墓 만들 때 쓰는 그 옹관. 하지만 그렇게 큰 옹관을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구웠는지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럴 수밖에. 그때까지 옹관 가마는 단 한 기도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했다. 이튿날 나는 초대형 옹관 가마.. 2024. 10. 10. 보편성이란? O Captain! My Captain! by Whitman의 경우 https://youtu.be/wMuZ50QMG-w?si=kMp6E7lRO9gQtxC0 이 시는 우리나라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에서도 잠깐 소개되었는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이 링컨의 죽음을 애도한 시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시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잘 이해를 못한다고 해도 유심히 읽어보면 이 시는 우리 역사에서 충무공이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한 후 군진으로 회귀할 때의 정경을 묘사한 것이라고 해도 딱 들어맞을 정도로 강렬하다. 국경을 뛰어 넘은 보편성이란 이런 것이다. *** Editor's Note *** O Captain! My Captain! I. O captain! my captain! our fearful trip is done; The ship has weather.. 2024. 10. 10. 역사는 우기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몇 가지 장면이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아니다 싶은데 민족적 자존심으로 끝까지 박박 우기는 이야기들. 무슨 주제인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고대사에도 있고, 중세사에도, 근세사에도 그런 장면들이 있다. 상대는 중국일 수도 있고, 일본일 수도 있다. 들어보면 도저히 논리상 맞지도 않는다 싶은데 끝까지 우긴다. 이 이야기들을 필자가 학생 때부터 듣고 있는데 아직도 우긴다. 아마 금세기 지나갈 때까지도 우길 것이다. 민족의 이름으로. 2024. 10. 10. 부라노, 빨랫줄만 기억에 남은 뺑끼칠 베네치아 아이유 섬마을 베네치아에 갔을 때다. 이래저래 한국 젊은이들을 마주쳤거니와, 이들이 너도나도 부라노Burano라는 델 갔다 왔거나 간다는 거였다. 도대체 왜 부라노인가 알아봤더니 아이유라는 여식이 부른 무슨 노래 비디오를 이곳에서 촬영했다는 것이었다. 그때까진 난 아이유도 잘 모르니, 첨엔 아유미로 알아들었다. 한데 묘한 것이 남들 간다니 나도 가 봐야겠다는 욕망이 끓었다. 사흘짜리 수상버스 이용권은 샀겠다, 내 꼴리는 대로 갈 수 있으니, 구글맵으로 그곳을 가는 길을 물어 찾아갔다. 가서 보니 부라노는 두 가지가 놀라웠다. 첫째 뺑끼칠 마을이었다. 작은 섬마을 주택가가 온통 알록달록 뺑끼칠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이곳은 단청 마을이었다. 덧붙이자면 나한테는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둘째, 그 여파인지 이곳은 온통 한국.. 2024. 10. 10. 이전 1 ··· 774 775 776 777 778 779 780 ··· 36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