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56 잊을 수 없으나 얼굴이 도통 기억나지 않는 비타민C 자매 배 타고 어디가는 길에 로마로 향한다는 서른살 서물여섯살 자매와 잠깐 얘기하다 헤어지는데 건강 챙기라면서 두 봉다리를 주고 간다. 나는 줄 것이 없어 마음만 보낸다.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럽 장기 여행이 붐이란다. 공교롭게 내가 이번에 만난 젊은 친구들이 다 그랬다. 저 시절없이 지난 나는 해직이란 축복에 비로소 그걸 실행하고 있으니 담번 해직은 더욱 알차게 맞이할 것으로 본다. *** 복직이 확정된 상태에서 그 막바지 유럽 한달 여행 때 베네치아 선상인지 그 어느 선착장인지 우연히 조우한 한국 여행 자매와 얽힌 일화를 그들을 조우한 2017년 7월 31일 베네치아에서 나는 저리 적었다. 그때도 물론 고맙다는 말을 했지만, 난 저 비타민C 자매가 느닷없이 가끔씩 생각난다. 꼭 한 번 만났으면 하고, .. 2024. 7. 31. 새떼와 더불어 안압지를 튀어 오른 이른바 뼈단지, 과연 그럴까? 새로 보고된 유물이 아니라 내 친구 춘배가 옛따 새, 라 하면서 한때 새에 빠졌던 나를 두고 새 놀음이라 하라면서 틱하니 던졌으니 경주 안압지 출토 이른바 골호骨壺라 해서 사람 시신을 화장, 혹은 자연 부패시킨 다음 추려낸 뼈를 담은 뼈항아리로 발굴자들이 보고한 유물이며, 저 분이 저걸 현재 소장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예서 착목할 대목은 그 몸통을 둘러가며 여러 마리를 그려놓은 새 아니겠는가?저 이른바 골호는 산 사람의 일상에서 필요한 이른바 실생활 용기보다는 매장과 관련한 도구 일종인 명기明器 종류라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투박하게 제작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그렇다. 뚜껑을 온전하게 갖춘 세트 완성품이라 할 수 있는데, 뚜껑과 몸통에는 각각 손잡이로 쓰기 위한 두 귀가 .. 2024. 7. 31. 알고리즘, 신종 검열의 시대 요새 유별나게 이를 둘러싼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데 나 역시 몇 가지 황당한 일이 있었고 또 그런 황당한 일이 더 빈출할 것으로 본다.종래하는 저 알고리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미술이다.아다시피 거짓말 조금 보태서 미술품 절반이 누드라 이것 뭐 버젓이 세계사 개설에서도 다룬 작품도 첨부하는 순간 청소년 유해 판정을 때려서 아예 계정 자체를 폐쇄하거나 일정 기간 정지시켜 버리기도 한다.나야 육두문자를 자주 쓰는 편이니 그런 표현에 대해선 혹 그럴 수 있다 쳐도 모든 육두문자를 일괄로 저리 처리할 수는 없다.나아가 sexology도 다루기 매우 힘든 여건이라 이것도 관련 도판을 쓸 수밖에 없지마는 그에 대해선 걸핏하게 저런 판정을 때려버리니 환장할 일 아니겠는가?로마 그리스 미술품 보면 누드 혹.. 2024. 7. 31. 야요이 양자강 기원에 꽂힌 일본 우리의 경우도 이런 예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데 야요이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에서 양자강[장강] 이야기를 계속하는 경우가 있다. 쉽게 말해 양자강에서 일본열도로 야요이문화가 들어왔다는 것으로 황해를 바로 건너 일본열도로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지만 한반도 남단을 먼저 왔다가 일본으로 왔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도 모두 야요이시대 기원을 양자강 도작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동일한 이야기이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로 한반도 남단의 문화가 양자강 유역과 직접 관련이 있음이 확인되지 않는 한, 일본열도의 야요이시대 문화가 양자강 유역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없는 한, 황해를 건너 바로 들어왔다고 보는 건 무리다. 황해를 건넌다는 게 말이 쉽지 삼국통일 후 한반도를 경유하는 도항로가 없어지면서일본은.. 2024. 7. 31. 교황 조카 추기경 컬렉션이 바탕을 이룬 보르게제 미술관 이탈리아 로마 소재 미술 전문박물관으로 이름 높은 갤러리아 보르게제 Galleria Borghese 내부 한 방이다. 가운데는 역시나 베르니니 조각이 떡 하니 정좌한다. 건물 자체가 여타 유럽 박물관 미술관이 그렇듯이 문화재인 이 빌라 보르게제 Villa Borghese에는 베르니니Bernini, 카라바조Caravaggio, 라파엘Raphael, 티티안Titian, 보티첼리Botticelli, 베로네제Veronese, 카노바Canova와 같은 저명 화가 건축가 예술품을 소장한다. 특히 베르니니 조각 거작은 독보적이라, 로마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다. 이태리어로는 엄밀히는 갈레리아 보르게제Galleria Borghese 라 하고, 이를 영어로 표현할 때는 흔히 보르게제 갤러리Borghese Gallery라.. 2024. 7. 31. [서예가 이완용] (4) 일품이라 할 만 하나... 배경 설명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글씨를 보자(조금 더 거친 맛이 있는 지본으로 보겠다). 글씨 오른쪽 어깨가 올라갔다. 이런 경우는 매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또 글자 첫 획, 마지막 획이 길게 뻗는데 이는 자기 과시욕이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전체로 보면 글자들 균형은 잡힌 편이다. 이완용은 안진경체顏眞卿體를 주로 썼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글자 모양에서 안체顔體의 여운이 약간 느껴진다. 하지만 글씨에 뼈나 근육보다는 살집이 제법 느껴진다. 특히 호와 이름, 제문題文 부분의 작은 글자가 통통하다. 그의 다른 글씨(시고詩稿 같은)는 먹을 많이 묻혀 뭉텅뭉텅 써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보면 역시 안진경(顏眞卿, 709~785) 글씨의 모습이기는 하되 이미 꼿꼿하고 날카로.. 2024. 7. 31. 이전 1 ··· 776 777 778 779 780 781 782 ··· 35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