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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남북정상이 만난 그 시점 홍콩에서 김환기는 백억짜리 그림을 팔았다 어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무형문화재위원회가 있었다. 이 회의 참석을 위해 할 수 없이 연차를 쓸 수밖에 없었다. 평소엔 일이 없다가도, 비우면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 이래저래 공장에서 걸려오는 전화 받고, 그거 치닥거리하고, 정리해야 하는 일이 유독 많다. 주 52시간 강제화를 앞두고 아마 다음주부터 이 공장도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암튼 이번 주까지 이 공장 모든 편집국 산하 부장은 매주 토요일 하루를 쉰다. 그런 까닭에 모처럼 이틀 연휴가 되어, 회의 끝나고 곧바로 남하했다. 간만에 이쪽 친구들 해후하고 배터지게 먹고 놀았다. 오늘, 어딜갈까 고민하다 나주를 돌았으니, 30도 육박한 폭염이 고통이었으나, 근 20년 만에 금성관과 향교 주변을 도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산포 가서 홍어 배불리 먹고는.. 2023. 5. 26.
촌철寸鐵로 살인殺人해야 비판은 냉혹하고, 적확하며, 촌철로 살인하는 듯 해야 한다. 나는 이런 데는 갈채로 호응한다. 한데 내가 만나는 자들의 그것, 특히 자칭 타칭 비판적 지식인을 표방하는 자들의 그것은 대개 다음 중 하나이거나 이들 모두를 결합한 양태다. 1. 욕찌거리 2. 신체모욕 3. 환경멸시 이런 측면에 견주어 김태식을 반추하고 심판한다. 1.욕찌거리..유구무언 2. 신체모욕..나는 이명박이 싫데서 그를 쥐에 비유한 적 없고, 그 반대편에 위치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 3. 환경멸시..나는 박근혜를 경멸하나, 그가 결혼 한번 해 본 적 없고, 아이 한 번 놓아 본 적 없는 할망구라 해서 경멸한 적은 없다.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와는 별개로 적어도 공개되는 언동에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내가 저들.. 2023. 5. 25.
찌게다시 와리바시 미다시 섞어쓴다고 한글 안 없어진다 한국말에 일본말 방출하고 일본말임이 분명한 말들을 솎아내고 한국노래에 영어 단어 혹은 영어 가사 쓰지 않고 솎아내면 그것이 한글운동이라는 생각이 지배한다. 하지만 배제 배타 억압을 주무기로 하는 한글 (보존) 운동은 실패했다. 혼용이다! 우리가 살 길은 혼용이고 뒤섞임이다! 이것이 한글 한국어가 살 길이다. 그것을 BTS가 증명했고 NCT 127이 증명했다. 찌게다시 와리바시 미다시 한국말에 섞어 쓴다고 한글 안 없어진다. 오마마 마에 오마마 마에 중간에 영어 가사 쓴다고 한글 안 없어진다. 타멸打滅을 겨냥한 한글운동은 실패했다. (2019. 5. 25) *** 단, 무엇을 순수한 한글을 해치는 존재라 해서 없어져야 하며 방축放逐되어야 타멸을 전제하는 작금 한글운동에서 그래도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그 무.. 2023. 5. 25.
심상치 않았던 오늘의 기생충 4년전 오늘이라 페이스북 입문 이래 과거의 오늘이라 해서 해당 날짜 과거에 내 흔적을 훑어보면 그에 남은 내 과거 행적이 가끔씩 드러나는데 저 무렵은 내가 문화부장 재직시절이고 또 칸영화제가 막바지로 치닫던 무렵이라 저때는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그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가 아닌가가 초미하는 관심이었으니 그 결론은 수상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 영화제는 우리 공장이 근 이십년래 꼬박꼬박 취재기자를 현지에 파견했으니 이때도 우리는 당시 영화 담당 이도연 기자를 보내고선 그에서 일어나는 일을 따박따박 주시하던 중이었다. 기자로서는 처음 현장 경험하는 칸영화제였으니 아마도 흥분하고 조금은 우왕좌왕할 때가 아니었나 싶기는 한데 그 발표를 앞두고 주최 측에서 기생충 관련자들은 전원 시상식장에 모이라는 출.. 2023. 5. 25.
문화재는 소중하다는 언설을 의심한다 문화재는 소중할까? 소중하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될까? 소중할수록 들어가야는 거 아닌가? 소중하면 멀리 떨가 놔야는가? 근간으로 돌아가서 묻는다. 문화재는 소중한가? 그래서 문화재는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건가? 이거 맞어? 2023. 5. 24.
글이 글을 낳은 힘, 글쟁이는 죽을 때까지 간단없이 쓰야 한다 아껴서 저축 비축한다 해서 좋은 글 좋은 논문 좋은 책이 연타로 나오는 건 아니다. 열라 쓰다 보면 또 튀어나오는 게 글이다. 글을 쓰는 원동력은 글이 있을 뿐이다. 원고 서너 편을 두고 첫째 어떤 것을 해직 1탄으로 할까 고민했고, 둘째 1탄과 2탄 사이에 어느 정도 기간을 둘까 고민했다. 아다시피 1탄을 나는 《직설 무령왕릉》으로 질렀고, 2탄은 틈을 두지 않기로 했다. 주변에선 많은 이가 말렸다. 소진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글은 쓸수록 쏟아지는 법이다. 남들이야 다작이라 하건 말건 나로선 그 하나하나가 다 나름 의미가 없을 수가 없으니 걸리는 족족 질러버리려 한다. 2탄 가제는 《박제상, 충신에서 국민으로》다. 전통시대 충신의 표상 박제상이 국민국가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표상으로 변모..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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