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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66

무자비한 희생을 요구하는 콜로세움 https://twitter.com/Reuters/status/1389593182896336897?s=09Reuters on Twitter“Italy plans to restore the floor to the Colosseum to give visitors an idea of how the arena looked 2,000 years ago https://t.co/0uXYTew0ad”twitter.com 콜로세움이 앞으로 이런 식으로 바닥재를 깔게 된단 것인데 이것도 논란이 없을 순 없다. 이는 결국 고고학의 오랜 논쟁과 직결하는데 현실세계는 가상세계 혹은 요새 유행하는 실감형콘텐츠의 세계와는 달라서 현장은 언제나 단 하나의 층위만 노출할 뿐이다. The Colosseum brings back the .. 2021. 5. 8.
땜질 땜빵 그리고 소멸은 문화재의 숙명 땜질...땜빵 과거의 사람으로 죽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도 요절하기도 하고, 태아 상태로 사멸하기도 하거니와 살아가며 맹장을 떼어내기도 하며, 심지어 팔다리 짤리기도 한다. 바람 피워 고추 떨어져 나간 사람도 있으니, 개중에 운이 좋아 다시 붙인 사람도 있다. 문화유산이라 해서 지금의 상태에서 영원불멸토록 지금과 같아야 한다는 믿음과 윽박은 폭력이다. 늙으면 사라지기 마련이고 병이 나기 마련이거니와 자연분만이 힘들면 배라도 째야 하는 법이어늘 어찌하여 유독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서만 넘어져서도 안되고, 째져서도 안되고 벗겨져서도 안되고, 갈라져서도 안된다는 폭력이 난무하는가? (2016. 5. 7) *** 종국엔 문화재 역시 소멸 사멸한다. 죽지 못하게 하는 일 역시 폭력이다. 죽어감을 받아들여야지 않.. 2021. 5. 7.
권력과 언론, 요원한 언론독립의 꿈 최남수 YTN 사장의 사퇴변 물론 그의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내부 반대가 있었으나, 그가 몰릴 수밖에 없던 이유는 사장 선임 직후 전개된 일련의 사태에 더 큰 이유가 있었다고 안다. 물론 최사장으로서도 할 말이 적지 않을 줄로 안다. 나는 그가 소위 적폐의 온상이라거나, 그것을 직접 계승한 사람이라고는 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저짝이나 우리 공장이나, 언론은 시종일관해서 권력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한치 어긋남이 있을 수는 없으며, 그런 점에서 저짝이나 우리 공장이나, 언제나 권력의 지배욕에 시달렸고, 실제 그 지배를 적지 않이 받았으니, 그 폐해는 언제나 시청자요, 국민이요, 시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언론은 언제나 권력에서는 독립해야 한다. 그 적나라한 폐해의 실상은 다른 어.. 2021. 5. 5.
외제 꽃들을 보며 아마 대부분이 수입산 아닌가 한다. 내가 어릴 적에는 보지 못한 꽃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국산장려운동이라 해서 그 당위성을 선전하며 일세를 풍미한 신토불이 이 구호가 겨냥하는 순수한 의도야 말 그대로 순수하겠지만 실상 그것이 말하는 국산도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가도 수입산이 대부분이라는 역설에 마주한다. 흰고양이건 검은고양이건 색깔이 문제겠는가? 쥐만 잡으면 그만인 것을 그 출발이 외국이라 해도 저걸 기른 농부가 한국인이요 그걸 기른 토양이 한국이라면 국산인가 외산外産인가? 싱거운 내셔널리즘 기대어 자주니 주권이니 하며 떠드는 말이 얼마나 우스운가? 하물며 꽃도 하이브리드가 대세거늘 국경을 붕파하고 인종을 소멸하며 계급을 탕진해야지 않겠는가? 2021. 5. 4.
ppt에서 face to face로 오늘 나는 반농담 반진담으로, 그리고 아주 시건방지게 ppt를 보지 말고 나를 보라고 청중에 요구했다. 하지만 진심이다. 나는 강연을 호흡이요 교감이라 본다. 한데 ppt 강연은 필연적으로 청중을 화면으로 이끈다. 내가 앞으로 이런 자리에 얼마나 설지 모르나 얼마전까지는 ppt가 필수라고 보았지만, 이 짓도 이젠 이골이 날 정도로 해 보니 영 아닌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face to face! (2017. 4. 28) *** 그런가 하면 쥐뿔도 내세울 게 없으면서, 혹은 대인기피증이 걸려 제아무리 ppt라는 발표형식을 취하면서 지 얼굴은 내내 랩탑에 쳐박고는 써온 원고를 줄줄이 읽는 행태 역시 역겹기는 마찬가지다. 대가리를, 얼굴을 들어 빳빳이 청중과 대면해야지 않겠는가? 2021. 5. 1.
2007년 문경 고모산성과 2021년 대구 팔거산성, 목간은 시궁창에 버려라! 현재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에서 6~7세기 교체 무렵 신라가 쌓았다고 간주하는 이른바 집수지集水池(난 이 표현 아주 경멸하지만 일단 따라준다. 연못이지 뭔 집수지냐?)가 두 군데서 세트를 이룬 상태로 발견되었거니와, 그 두 연못이 일련으로 배치하는 시스템이라든가, 개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규모가 더 큰 연못에서는 여직 정체가 불분명한 목구조물이 출현했으니 내가 볼 적엔 이 독특한 목구조물이 매우 중대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그 연못에서 몇 점 쪼가리 건져올린 목간을 두고 언론이나 조사단에서는 난리 블루스를 추어대는 꼴에 구토가 난다. 그 양태를 보건대 흡사 나는 문경 고모산성의 그것의 재림인 줄 알았다. 2007년, 충북에 기반을 둔 중원문화재연구원이 소백산맥을 넘어..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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