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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66

혼동하는 king과 kingship, 내 아들이어야 하는가 나는 지금보다 훨씬 시간 격차가 지는 시간을 무대로 삼는 역사, 흔히 고대사나 상고사라로 일컫는 무대를 궁구하는 가장 큰 이유로 현재의 상대화를 꼽는다. 우리가 철석 같이 절대선이라 믿는 지금의 도덕은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을 너무도 자주 경험하니 내가 한국사에서 흔히 드는 예화가 근친상간이다. 고모 이모 조카 그리고 애미 애비 중 한 쪽이 다른 친형제자매와도 결혼이나 성적 접촉은 흔했다. 아니 장려했다. 저에서 말한 내 아들이어야 하는 논제 역시 똑같아 권력 지위 재산 따위의 제반 일체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내 자식, 특히나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지금의 신념 혹은 도덕도 한국사를 볼진댄 적어도 고려시대 이전엔 결코 성립할 수 없다. 정실에게서 적통 왕자를 두지 못한 .. 2021. 6. 3.
최규하 생가 구유통에 격발하고선 가분다리와 파리를 소환하노라 원주시립박물관 경내 최규하 생가다. 본래 자리는 아닌 걸로 알거니와 이설했든지 했을 것이다. 최규하라는 사람이야 전문 외교관으로 외무장관을 지냈고 국무총리 재직 시절 10.26이 터지는 바람에 격랑에 휘말려 전두환 신군부가 옹립한 과도기 대통령으로 역사 전면에 등장했다 사라졌거니와 소탈함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박물관에서 그제 개최한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 귀환 즈음 학술대회 여장을 이곳에다 풀었으니 마침 때아닌 이른 장마가 빗물을 처마 끝에서 죽죽 그어댔으니 한옥은 역시 비오는 날이 제격이긴 하다. 본채를 중심으로 그에 덧댄 부속 건물에다 머슴들이 유숙했을 문칸방이 있고 그 한 켠엔 마굿간이이라 저에서 본래 소를 길렀는지 자가용 말을 키웠는지는 알 수가 없다. 문젠 저 마굿간. 전형하는 조선시대 사.. 2021. 5. 30.
우리 안의 약탈문화재, 지방분권화는 문화재부터! 무엇이 약탈문화재인가? 핵심가치를 상실한 문화재가 약탈문화재다. 금동반가사유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라 하지만,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은 6개월 단위로 교대로 출연하는 이 금동반가사유상이 있어야 할 곳은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 옆이거나, 그 인근 어느 별도 전각이어야 한다. 출토지를 모른다는 이유로 국가가 강탈하고는 보호를 명분으로 유리창 안에 가두었으니 이것이 약탈문화재 아니고 무엇이랴? 또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은 근간이 약탈 창고다. 물론 그 불가피성까지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 불가피성을 이제는 상실한 문화재를 현재도 다수 보유한 점에서 그것은 제국주의 기관이다. 왜 무수한 경주 지역 유물이 대여도 아닌 소유라는 형태로 서울에 볼모로 잡혀 있다는 .. 2021. 5. 29.
온몸을 바쳤으나 검열삭제된 이태리타월 [Hallyupedia] Korean Italy Towel (이태리타월) Hallyupedia / 연합뉴스 / 2021-05-29 07:00:54 by Yun Ji Hyun / Cha Min Kyung Korean Italy Towel [ENG] Bath Towel, Exfoliating Bath Washcloth [Hallyupedia] Korean Italy Towel (이태리타월) by Yun Ji Hyun / Cha Min Kyung Korean Italy Towel[ENG] Bath Towel, Exfoliating Bath Washcloth Italy towels are washcloths or bath mittens used to remove dead skin or dirt when bath.. 2021. 5. 29.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문화재라고 예외는 아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다. 정이품송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며 죽어야 한다. 그 죽음의 거부는 자연법칙에 대한 배신이다. 죽어서도 죽지 않음을 가장 하고자 인간이 생물에 대해 시도한 것이 도교의 영생불사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한 금단대약金丹大藥의 환상이며, 고대 이집트 혹은 북한을 비롯한 일부 공산권 국가에서 여전히 시도하는 미라 만들기다. 후자는 썩지 않은 주검을 만들고자, 그 썩음의 원인으로 간주한 수분을 빼냈다. 장기를 적출하고, 뇌수를 끄집어냈으며, 피를 뺐다. 그리하여 남은 것이 인간 건어물 육포다. 우리는 그에 환장하지만, 실은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뇌수가 빠지고 피가 없는 주검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앞서 나는 보존과학을 이야기했지만, 작금의 우리네 문화재 보존과학이 미라를 만들지 않나 하.. 2021. 5. 29.
100년 만에 귀환하는 지광국사 지광국사가 귀환한다. 것도 100년 만에 귀환한다. 그것이 유리걸식遊離乞食한 내력이야 하도 많은 정리가 있었고, 이를 통해 그 기구한 운명은 충분한 정리가 이뤄졌기에 나까지 그것을 중언부언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 대신 내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그것이 귀환하는 양태를 주장하기 위함이며, 그 주장의 근거를 말하기 위함이다. 전쟁 폭격에 만신창이 났다가 땜질한 상태로 경복궁에 선 상태로 있던 지광국사 부도탑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대수술을 하는 동안 그것이 본래 선 원주 법천사지로 귀환이 결정되었으니, 애초 이 부도탑은 올해 7월 중으로 현지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중대한 변수가 발생해 그와 세트를 현지 탑비塔碑까지 이 참에 보존처리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파고들어, 그것이 끝날 때까지 일반 반환은 미뤄지..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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