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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66

떠난 삼년 등신이 되어 복귀한 어느 문화기자 얼마 전 트와이스로 개망신 당한 일을 말했다. 그 망신살이 나름 양심 가책 비슷한 걸 준동케 했으니, 그리하여 가요 담당 기자 붙잡고 물어봤다. "기자질, 문화부장질 하면서 그래도 욕 안 묵을라마, 어떤 애들 알아두야 대노? 추천 좀 해바라" 그랬더니 그 기자가 셋을 들었다. 1. 방탄소년단 2. 트와이스 3. 레드벨벳 못내 미심쩍어 쫌전에야 레드벨벳 유투브에서 두들겨 봤다. 젠장..... 사내새끼들이 아니네? 내가 왜 저들을 사내로 알았을까? (2018. 5. 28) *** 저걸 긁적거린 때가 내가 문화부장으로 발령난 지 한 달 남짓한 시점이다. 남들이야 설마? 방탄도 몰라? 했겠지만 진짜 저랬다. 세상은 그만큼 또 변해 있었다. 나는 방탄도 몰랐고 트와이스도 몰랐으며 레드벨벳도 몰랐다. 저에서 왜 블.. 2021. 5. 28.
정이품송 레퀴엠 Requiem for Pine Tree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입구 정이품송正二品松이 또 하나 팔을 잃었다. 보은군에 의하면, 서쪽 방향 지름 5㎝, 길이 4m 가량 되는 곁가지 하나가 또 하나 날아갔단다. 2021년 5월 3일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하니, 이 무렵 강풍에 의한 소행으로 본단다. 그 전날 속리산 일대에는 초속 7.7m의 강풍이 불렀고, 3일에도 초속 5.8m의 바람이 이어졌다고 하니, 이 정이품송이 전승 그대로, 조선 세조 때의 그것이라면, 그의 생몰년이 1417~1468년이라니, 그의 죽음을 기준으로 해도 물경 최소 550년을 돌파한 소나무가 현재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기만 하다. 저 정이품송을 일러 흔히 ‘원추형 아름다운 자태’라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나이, 그에 따른 생태 환경 변화 혹은 각종 자연현상은 언제나 그.. 2021. 5. 27.
브론테 세 자매 초상화 Portrait of Brontë Sisters 그제다.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마침 영국 런던에 소재하는 National Portrait Gallery 명품전을 한다기에 지인과 더불어 현장을 둘러봤으니,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ICONS AND IDENTITIES’를 표방한 이번 특별전은 살피니, 아무래도 친숙성 때문이겠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대문에 큼지막하게 박은 이번 전시품 중에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제아무리 무늬만 그렇다 해도 한때는 영어영문학과에 적을 두고서 한때는 셰익스피어를 논하고, 《Wuthering Heights》를 읊조리던 사람으로서 반가운 얼굴이 더러 있었으니, 개중에도 유난히 눈길이 간 데가 Anne(1820-1849), Emily(1818~1848), 그리고 Charlotte(1816~1855) 세 Br.. 2021. 5. 26.
고고학은 박물관은 무얼 주었는가? 고고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나? 과학은 달을 주고 화성을 주고 우주를 줬는데 미술은 피카소를 주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줬는데 고고학은 무엇을 주었나? 준 게 없다. 준 게 없으면서 준 게 많다 사기치며 돈 좀 달라 징징거린다. 꿈과 희망이 없잖아?? 인디아나존스 이후로 준게 없다. 인디아나 존스는 낭만이라도 있었지. 쩝 이게 핵심 아냐? 박물관이 버려지는 이유? 중박에서 구석기 전시한지 아마 10년이 넘었을 거다. 그런 거 하라 세금 줬더니 서양그림 전시하고 자빠졌다. 왜? 뽀대 나거든 사람 오거든. 과학관은 왜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은가? 재미가 있자나 박물관보단 훨 낫잖아 무슨 재미가 박물관에 있어? 부모들더러 자기 아이 장래 희망 과학자가 언제나 탑클래스. 세상 어떤 부모가 내 아들 딸 고고학도 미.. 2021. 5. 23.
동아시아 근대와 상무정신尙武精神의 발견 : 韓·中·日, 특히 韓國을 중심으로 2011년, 한국고대사탐구학회 기관지 《한국고대사탐구》 9호(p.p. 273-329)에 투고한 200자 원고지 300매짜리 내 논문이다. 이 논문은 나로서는 자료수집에 1년, 집필에 대략 5일을 투자한 나름의 노작勞作이었다. 나는 내가 쓰겠다고 작심한 어떤 주제가 주어지면, 그에 대한 관련 선행 논문은 전연 보지 않는다. 언제나 말하듯이 내가 내 얘기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내가 미쳤다고 남들 한 소리를 쳐다본단 말인가? 그 선행 연구성과라는 괴물은 내가 내 글 다 쓰고 나서 비로소 쳐다본다. 이 논문 완성을 위해 나는 우선 애국심 성전이라 할 만한 파악에 들어갔으니, 그 출발도 종착점도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이었다. 불어를 모르므로 우선 그 이해는 국역본을 기초로 하되, 중대한 곳듵은 영역본을 밑.. 2021. 5. 22.
이상과 현실의 괴리, 창덕궁이 '자연과의 조화'라는 개소리에 대하여 창덕궁을 선전하는 문구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자연과의 조화다. 이 논리는 유네스코까지 들이밀어 그것이 세계유산에까지 등재되는 큰 발판이 되었다. 예서 자연은 노자의 그것보다 양놈들의 nature에 가깝다고 나는 본다. 그 영문 등재신청서와 그 영문 등재목록을 자세히 살핀 것은 아니로대 틀림없이 그리 되어 있을 것으로 본다. 한데 예서 주의할 것은 자연과의 조화 실체가 무엇이냐는 거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궁 전체와 그것을 구성하는 개별 건축물들의 레이아웃 혹은 디자인이다. 그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서 무엇과 다른가 하는 고민을 유발한다. 첫째 동시대 혹은 같은 한반도 문화권에서 여타 궁과 다르다는 뜻이니 예컨대 조선왕조 법궁인 경복궁과 다르다고 한다. 둘째,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 궁과도 다르다고 ..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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