崩이라는 말, 그것을 둘러싼 과한 욕망
이걸로 너무 많은 이야기가, 너무 그럴 듯하게 통용한다. 이르기를 같은 죽음인데도 이 글자를 쓰면 그 국가는 제국을, 더 구체로는 중국의 천자국과 같은 국가를 지향했다 한다. 예컨대 그 대표하는 경우가 백제 무령왕 죽음을 백제인들이 영동 대장군 백제 사마왕이 향년 62세로 붕崩하시었다는 표현을 이렇게 압도하게 해석하는 일이 있다. 이는 예기禮記라는 중국 고대 의례서, 각종 의식 집행에 따른 절차를 그 세부하는 항목에 따라 집성한 책 중에서도 잡다스러한 모음집이라는 곡례曲禮라는 챕터에 나오는 말, 곧 같은 죽음인데도 천자는 붕崩, 제후는 훙薨, 대부는 졸卒, 기타 士 사무라이는 불록不祿, 일반 백성은 사死에 뿌리박는 설명으로 이거 참 그럴 듯하게 들리고, 실제 저와 같은 예기 규정이 나온 이래, 그것이 유..
202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