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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94

연구와 전시는 별개, 로도스 섬에서 발신한다 문화재 활용을 논할 때,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계를 배회하는 유령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연구가 제대로 되어야 전시가 성공한다?이런 믿음이 팽배하다.유의할 점은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그 연구로 먹고 산다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이는 분명 저의가 있다. 바로 그에서 자신들이 존재하는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이는 곧 그들한테는 밥줄이다.저 말 믿을 만한가? 지난 30년 넘게 지켜보면 안다.새빨간 거짓임을.연구랑 전시가 성공하느냐는 전연 관계가 없다. 어느 만큼 관계가 없는가?눈꼽만큼도 관계가 없다.연구가 철저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삼은 전시 중에 단 하나도 볼 만한 것이 없다.왜? 이런 전시는 그런 논문 그런 연구성과를 장과 절에 따라 배열한 까닭이다. 그런 전시는 보나마나 서론본론결론 딱 그 연구.. 2025. 2. 18.
갈라파고스 섬에서 벗어나야 하는 한국문화사 혹자는 근자 들어 내가 하는 말들에 신경이 거슬리는 분도 적지 않으리라 보거니와, 자칫 한국문화 비하 발언으로 비칠지도 모르는 말을 내가 부쩍 많이 하는 까닭은 나 나름으로서는 한국문화사를 객관화 상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변명해 둔다. 지금껏 구축한 한국문화사는 그 내용을 볼짝시면 내가 보건대 갈라파고스 섬 이론 딱 그것이라, 지 혼자 지가 잘난 문화라, 도대체가 그 잘남이 사실이라 해도 비교가 있어야 함에도, 또 그런 시도가 없지는 않지만, 내가 보건대 그 시도는 거의 억지에 가까웠으니, 이걸 깨부셔야 한다는 일념 하나는 투철하다 해 둔다. 이 비교는 시공간 양날개를 축으로 삼거니와, 동시대 문화상을 검토해야 하며, 아울러 이 시대는 공간을 아울러야 하며, 그러면서도 이 문화상은 시간 또한 흩뜨린 비교도 .. 2025. 2. 18.
조선을 비추는 거울은 서구 유럽이 아닌 아즈텍과 잉카다 한국문화사는 돌이켜 보면 이른바 서구유럽 중심 세계사 흐름에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과정에서 없는 것도 있다고 강제로 주물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흐름에서 없던 봉건제도 끼워 맞추고, 씨알도 먹히지 않는 자본주의 맹아론을 덮어씌웠으며, 나라를 거덜낸 당쟁도 유럽 미국식 정당정치로 호도했다. 정당정치는 자유와 인권을 표방하며 그 확보를 대의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조선 당쟁에서는 그런 건 씨알도 없고, 오직 왕이 죽었는데 왕비가 죽었는데 복상 기간을 몇날로 하는 문제로 주구장창 싸워대며 피를 불렀으니 이것이 어찌 정당정치리오? 조선은 세계사 흐름에서 도태한 변종이다. 세계와 호흡한다 했지만, 오직 중국으로 오가는 사행길 하나만 열려 있었을 뿐이며, 일본을 향해서도 비슷하게 열리기는 했지만, 찻잔 속 미풍.. 2025. 2. 17.
직필直筆의 끝은 처참한 인간본성 흔히 언론을 향해 직필하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진실을 알고 싶다 아우성이다. 이조차 요새는 당파성이 아주 강해서 그 의미는 내가 보건대 심각히 변질해서 내가 보고 싶고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는 강요 윽박에 다름 아니지만, 그런 당파성이 상대적으로 옅을 때도 그네가 말하는 진실 혹은 팩트는 있을 수 없다. 직필 혹은 철저한 팩트 기술이 가능할 거라 보는가? 전제 자체가 틀려먹은 형용모순인 까닭에 영원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오직 내가 보고 싶은 그림만 있을 뿐이며 그 그림은 진실이 아니라 일루션이다. 물론 저 자체 의미를 내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저에 주린 시대가 있었으니 그런 시대는 아예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은폐되는 일이 비일비지재했다.심지어 그런 일이 초래한 원인은 물론.. 2025. 2. 17.
학문은, 전문가는 So what에 답해야 한다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상식에 겸허해야 하는 전문가를 말하면서 "사실 전문가에게 가장 무서운 질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고 갈파했거니와 비슷한 맥락, 혹은 같은 맥락에서 나는 이른바 전문가 집단을 향해, 내가 말하는 이 집단은 주로 고고학에 집중했거니와 그들을 향해 저 대답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주구장창했다. 비단 고고학만이 아니라, 학문 전 분야를 막론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저 방구석, 카페 구석, 연구실 구석에서 이것이 내 연구라고 독자를 향해 발신하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보건대, 도대체 이걸 이것이 왜 연구인가 하는 반론을 제기하는 글이 천지라이는 간단히 말해 저 평범하지만, 어쩌면 가장 묵직한 물음, 곧 So what을 답변하지 못하기 때.. 2025. 2. 16.
개돼지 득시글하는 한국사회 당쟁이란 무엇인가? 편가르기다. 내 편은 모든 게 옳고 넘의 편은 모든 게 다 틀리다. 이것이 조선시대 사색당파론의 핵심이다. 당쟁망국론이 식민사관이라 해서 그 극복을 주장한다며, 미국에서 굴러먹다 들어온 미국 어느 학자가 그것은 현대의 정당정치와 비슷하다 주장하니, 그에서 비로소 숨통을 마련했다고 흥분한 이 땅의 역사학자들이 그래 정당정치! 라고 하면서 환호했지만저 당쟁망국론은 총독부 어용학자들의 전매특허도 아니요 신채호니 박은식이니 하는 독립투사들도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던 병폐였다. 애초 정치권 일부만의 문제였던 이 당쟁론, 곧 편가르기가 더욱 심각했던 이유는 그것이 이내 사회 곳곳에 파고들었었다는 것이니 내가 늘상 말하듯이 요새 한국정치판 꼬라지랑 하등 다를 바 없어 권력을 잡고자 하는 넘들은 물론이..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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