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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79

삼복, 먹어버린 더위 꼭 이맘쯤 해마다 나는 격렬한 고비를 지나는데 이른바 더위 먹음이 그것이다. 남쪽 북태평양에서 시작한 장마전선이 무더위를 몰고 오면 온몸이 해파리마냥 퍼지고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아니한다. 몸뚱아리는 천근 철근을 짊어진 듯 하고 뼈마디까지 곳곳이 쑤신다. 걷다가 철퍼덕하며 앉으면 그대로 꼬꾸라진다. 이때는 기차 타는 일도 고역이라 서울 대전간 한 시간 ktx 코스도 그리 힘겨울 수 없다. 돌이켜 보면 매년 이랬고 그것이 더위먹은 조짐임은 늦게 알았다. 그래서 나는 매번 이 여름이 고역이기만 하다. 하긴 꼭 나뿐이겠는가? 괜히 삼복이라 해서 닭 잡아먹고 개 패서 삶았겠는가? 어딘들 여름이 고역이지 않은가 싶다만 두터운 습기를 공반하는 동아시아의 그것은 저주에 지나지 않는다. 한반도는 저주 받은 .. 2022. 7. 17.
구경하는 사람들이 구경거리인 모나리자 복직이 확정된 해직 막바지 2017년 7월나는 훌쩍 유럽으로 떠났으니 그때 비로소 파리랑 로마랑 아테네를 첨으로 봤다.당시 나는 와 보니 좃또 아닌 유럽 시리즈를 연재했거니와 그 좃또 아닌 첫 주자가 루브르였고 더 구체로는 모나리자였다.당시 내가 나름 주목한 데는 모나리자라는 할매가 아녔다.그걸 소비하는 사람들 양태였다.그 양태가 어찌 한둘로 정리되겠는가?다만 나한텐 저 할매가 소비되는 양태가 무척이나 궁금했다.그림 자체야 위키에 오른 그 그림이 도판상태도 훨씬 낫다.저기서 무엇을 볼 것인가?세밀화 기법? 머까라마이싱이다. 2022. 7. 15.
접신接神과 강신무降神巫, 루도비카 알베르토니 Ludovica Albertoni의 경우 소위 한국 무속에서 무당 출신 내력을 따져서 1, 세습무 2, 강신무 두 가지로 나누거니와, 세습무란 글자 그대로 집안 대대로 가업을 전승한 무당을 말하고, 강신무란 어느날 뿅 하고 신과 접속해서 신내림을 해서 된 무당을 말한다. 이 강신무가 무슨 한국 무속의 전매특허처럼 말하는 한국무속 연구자들이 다대하지만, 개소리다. 이건 동아시아 보편이며, 어쩌면 세계 보편적인 무당 되기 내력 중 하나다. 중국사에서 도교를 반석에 올린 인물로 소위 상청파 계열 위화존이라는 여자가 있거니와, 이 여자가 바로 강신무다. 강제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두었으나, 남편과는 데면데면. 혼자 문 걸어 잠근 채, 방구석에 틀어박혀 기도만 열심해 했더니, 어느날 접신해서는 뿅하고는 도교 일파를 창설하니, 이것이 바로 훗날 도교 상.. 2022. 7. 9.
길항하는 통합과 분열, 분단체제론은 근간이 폭력에 기반한다 이것이 결국 봉건제인가 군현제인가 하는 해묵은 논란으로 직결하거니와 우리는 한국 혹은 한민족 혹은 대한민국이라는 단일체로 호명하지만 그것은 실은 분열을 임시봉합한 데 지나지 아니하는 김유신과 김법민의 이데올로기다. 그 이데올로기를 붕파하고는 그 아련한 시대로 돌아가고자 한 것이 궁예와 견훤이었으니, 둘이 각각 고구려와 백제의 계승을 표방한 것이 우연은 아니었다. 통일왕조라라는 고려가 등장하면서 그 분열의 시대는 가라앉은 듯했지만, 그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었으니, 고려 중기만 해도 특히 경주 쪽에서 신라 부활을 기치로 내건 반발이 심했고, 또 그 직전에는 묘청이 주도한 평양과 고구려 중심 반동이 있었다. 조선시대 역시 내내 이를 우려해 그에 대한 봉쇄를 감행하고자 강력한 군현제를 관철하고자 했으니,.. 2022. 7. 9.
설악산 케이블카는 헌법에 졌다, 문화재가 팽개친 인권과 기회균등 행정심판이 문화재위 의결을 엎어버리고 케이블카 건설 불허를 허가했다. 나는 계속 이 문제 헌법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지체부자유자도 설악산 구경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기회는 균등해야 한다. 이걸 문화재 당국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당연히 문화재도 헌법에 굴복해야 한다. 아니, 그걸 구현해야 한다. 하지만 저 어떤 문화재위원도 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나는 단언한다. 그들에겐 사람이 없고 오직 자연과 산양만이 있었을 뿐이다. 나는 저 천연기념물 분과 심의에 이런 생각을 지닌 사람들도 들어갔어야 한다고 본다. 천연기념물 분과라 해서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집착이 패착을 불렀다고 본다. 이건 사람이 먼저니 산양이 먼저니 하는 저급한 문제 아니라고 본다. 이는 인문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이.. 2022. 7. 9.
태풍이란? 와서 문제고 안 오면 더 문제인 괴물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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