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57 무섭게 변신하는 폼페이 내가 이곳을 찾은 때가 코로나 직전이니 대략 오년 전쯤이라그 사이 폼페이는 또 변해서 근간 하루 관람객을 2만 명 이하로 제한한다는 말이 들리는가 싶더니 현장을 둘러 보니 중대한 변화가 몇 가지 보이는데첫째 편의시설 확충이라 이것도 아무리 봐도 임시시설 같기는 하나 그런대로 규모도 갖추고 무엇보다 위치가 사방을 조망하는 곳이라이전 편의시설이라 해봐야 딱 한 군데 것도 어느 구석데기에 있는 줄도 모르는 포장마차였다는 종래와는 천지개벽이라둘째 발굴현장 개방이라 이 짓은 이쪽에선 거의 하지 않는 짓이라 보통은 바리케이트 쳐놓고선 안에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게 했지만이 놈들이 개과천선했는지, 아니면 한국 문화재 현장이 나는 아무래도 짙은 영향을 줬다 보는데어쩐 일로 발굴현장 자체를 전면 개방한다.이것이 놀랠노.. 2025. 1. 6. 나는 분석하려는 사람이다 조만간 돌아간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다만 그 골치 아픈 사태들을 보며 부대껴야 한다는 게 몹시도 거슬린다.나는 여전히 관찰자요 분석가가 되겠지만, 정확히는 그리 되려 하겠지만,그 관찰 분석도 자기네가 원하는 답이 아니라 해서 비아냥과 냉소가 국경 넘어 로마로 날아드는데 서울서는 오죽 할까 싶다.배설은 쉽다.고함은 시원하기는 하다.저 놈 죽일 놈, 저 놈 쳐죽일 놈이라는 지르기처럼 쉬운 일 없다. 하지만 시종일관 냉철해야 한다.그 배설 그 고함, 그 지르기들을 나는 분석한다. 아니, 분석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 배설과 고함 뒤에 숨은 논리들을 분석하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더 간단히 말하면 나는 논문을 쓰는 사람이다.그런 점에서 나는 분석적이라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내가 옳다고 .. 2025. 1. 5. 피렌체 단상 참 살다 보면 묘해서 피렌체라는 데를 처음 왔을 때는 내가 언제 여길 다시 올 일 있겠는가 했지만 보다시피 나는 보란 듯 여기 다시 와 있다.불과 한 달 전 왔다가 또 다시 예 섰으니 이 노릇을 알다가도 모르겠다.그렇다고 내가 찾아보면 그럴 만한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유별나게 피렌체를 혹닉하는 것도 아니다.그런 데를 거푸 오게 되니 좀 묘한 기분이 들기는 한다.그리하여 이제는 여길 언제 다시..라는 말은 자제할 때 아닌가 한다.사람 일 어찌 알겠는가? 2025. 1. 4. 연암 박지원이 말하는 누님 강가 말 세우고 저 멀리 바라보니, 붉은 명정銘旌 바람에 펄럭이고 돛대는 비스듬히 미끄러지는데강굽이 이르러 나무 돌고 난 뒤에는 더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강가에 멀리 나 앉은 산은 시집가던 날 누님 쪽진 머리 같이 검푸르고, 강물 빛은 그날 거울 같았으며, 새벽달은 누님 눈썹 같았다. 빗 떨어뜨린 그날 일 눈물 흘리며 생각하니 유독 어릴 적 일만이 또릿또릿 떠오른다. 그때는 또 그렇게도 즐거운 일이 많았고, 세월도 길 것만 같았다.박지원, 큰누님 정부인으로 추증된 박씨 묘지명[伯姉贈貞夫人朴氏墓誌銘]에서 2025. 1. 3. 로마에서 맞은 2025년 첫 날 간밤 자정 무렵 로마는 따발총을 쏴댔다.2025년 새해 맞이 폭죽 놀이를 한 모양이라 웬간하면 나가 구경이라도 했을 테지만 우리는 그냥 뻗어버렸다. 저 젊은 친구들도 타지살이 열흘 넘었다고, 그렇게 잘먹고도 저리 뻗어버리는데 이제 타향살이 석달을 꽉 채우기 직전인 나는 어떻겠는가?두 달 남짓 만에 만난 아들놈 첫 마디가 아부지 왜 이리 마르셨소 였고 그날 저녁 샤워 하러 들어가는 내 몸매를 보더니 아부지 배는 어디 가셨소였다. 이 나이에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좋지 않은 징조라 하지만, 어케든 나는 체중을 감량하려 했다.근력 운동을 병행하라 하지만, 아직 그 단계 돌입이 쉽지는 않다. 가뜩이나 2년 전부터 체중 감량이 있었지만, 이건 내가 그 이유를 안다. 그런 만한 곡절이 있었다. 문제는 바지 허리가 다.. 2025. 1. 1. AllaboutHistory 새해 신년 인사 올립니다 로마는 아직 8시간이 남았지만, 한국은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을사년 뱀띠 해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두루 평안과 행복이 깃들고 웃음꽃 가득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AllaboutHistory에 주신 응원을 다시금 새기면서 아울러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주신 말씀들을 새기면서 묵묵하지만 중단없이 좀 더 나은 토론 공간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삼고자 합니다. AllaboutHistory은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합니다.그 새로움은 언제나처럼 상식과 통설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물론 교양이라는 양념을 빼놓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윽박할 생각이 없습니다. 더 냉혹히 말하면 역사는 몰라도 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어쩌면 이것이 모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가.. 2025. 1. 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