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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48

영웅주의 vs. 민중사관 영웅주의에 대한 반발로써, 그리고 그에 대한 대항마로써 이른바 민중사관이 팽배함으로써 근 몇십년째 역사에서 개인의 역할을 축소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이를 주창하는 그들조차 매양 현실과 접목해서는 특정한 개인을 지칭해 그를 향해 윽박을 지르면서 그에게 강철 같은 지도력과 철통 같은 결단을 촉구하는 작태가 벌어졌다. 특히 이 대목이 현실 정치와 결합하면, 매양 대통령제를 제왕주의라 비판하면서도 다른 쪽에서는 늘 대통령을 향한 결단을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영웅주의에는 반대하지만, 그 효용성조차 거부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도자 한 사람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말해서 무엇하리오? 오손자吳孫子인가? 손무자孫武子인가는 헷갈린다. 그가 단 한 칼에, 단 한 순간에 오합지졸인 왕의 .. 2020. 8. 13.
[독설고고학] (11) 깨진 동이 부둥켜 안고서 깨져서 혹은 깨뜨려서 버린 독이다. 이른바 옹甕으로 분류할 만한 도기다. 누군가 살핀다. 어떤 이는 굽을 보고 어떤 이는 단면을 보며 어떤 이는 유약을 보고 또 어떤 이는 소성도를 따지고 또 어떤 이는 유약을 살피며 또 어떤 이는 물채질 흔적을 추구한다. 이걸로 20세기 혹은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쓴다? 소성도가, 굽이, 유약이, 물손질 흔적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들이 20세기 21세기 대한민국을 증언하는 데는 어떤 도움이 될까? 우리네 고고학 현주소다. 나는 작금 한국고고학이 저 깨져 버림받은 동이 부둥켜 안은 모습이라 본다. 허상만 좇았다고 본다. 잃은 것은 사람이요 얻은 것은 깨진 그릇 조각이다. 2020. 8. 12.
[독설고고학] (10) 제기祭器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 나는 매양 한국고고학의 토기 분류에 불만을 다대하게 표출하곤 한다. 개중 하나가 용어 문제다. 한국고고학은 저런 그릇류를 유약을 발랐느냐 아니냐에 따라 토기土器와 도자로 대별한다. 하지만 도자도 엄연히 토기의 일종이다. 토기라는 말 자체도 추방해야 한다. 나아가 세부 기종을 보면 호壺 옹甕 병甁 세 가지 정도에 지나지 않고 가끔 발鉢이니 완碗이니 하는 것을 섞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저 분류 국적도 없고 역사성도 전연 없다. 일본놈들 용어 그대로 따다 쓰니 저 꼴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나는 소위 토기 분류 제대로 하려면 모든 한국고고학도들한데 기초 강제 입문으로 종묘제기도설宗廟祭器圖說부터 배우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 강단에서 교수입네 하면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들부터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말 여러.. 2020. 8. 12.
한반도는 아름다운 강산이 아니다 https://youtu.be/sVWCLB5Q9YY 살아보니 이 강산은 아름답지도 강물은 푸르지도 않더라. 온통 민둥이요 온통 흙탕물이다. 이 강산이 아름답다는 신화에서 이 강산 이 강물은 손도 대지 말아야 한다는 정언명령이 나온다. 강령을 바꾼다. 한반도는 저주받은 땅이다. 저주는 오직 혁명만이 까부신다. 혁명은 오직 개조만이 있을 뿐이다. 2020. 8. 11.
금동신발 보고 아이들이 묻는다, 너희가 고고학도니? 아래 백제금동신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다가 실물을 참관한 어린이들이 묻고 있다. 아래 신발이다.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이다. 왕과 왕비가 신은 금동신발이다. 스파이크 신발이다. 어제 국립공주박물관을 다녀온 여송은 선생 사진들이다. 내가 그토록 강조한 말이 있다. 고고학과 박물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답은 어린아이들한테 있다고 입이 아프로독 말했다. 동탁은잔? 그 문양이 어떻고 저떻고?그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 그걸 전시하는 박물관에서 한 시간, 아니 30분만 지켜봐도 고고학 미술사학 박물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걸 보고 와! 문양 이뿌다. 백제 사람들 정말 미적 감각 있네? 이 따위 말할 거 같은가? 100명이면 100명 다 이렇게 묻는다. "이거 어디가 쓴 물건임?" 다시 본.. 2020. 8. 9.
비가 오면 도시는 비린내가 나고 아스팔트는 감자 썩는 냄새가 난다. 나는 그 길을 걷는다. 202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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