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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6

골리러 나왔겠는가 자랑하러 왔겠는가? 말이야 맨날맨날 충배 영덕이 골려먹으며 용용 죽겠지 하지만 내가 이 나이에 이러자고 훌쩍 짐싸서 물경 석달을 머나먼 이국생활을 자청했겠는가? 그런 일이야 다른 관종들 몫이며 이번 여행을 포함한 여행기? 그건 나랑 거리가 수십 억 광년이다. 그런 일은 젊은 날 치기에 지나지 아니한다. 물론 나 여기 왔노라 나 이것 보았노라 하는 요란한 알림에 어떤 이는 부러워할 것이요 또 어떤 이는 질시하기도 할 것이며 기타 이런저런 시선이 있을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난 그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내가 돈 지랄하러 이러겠는가? 돈? 그런 대로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석달을 유럽을 싸돌아다녀도 될 만큼 풍족하지는 않다. 내가 직장을 그만 두자 경단녀 집사람이 다시 돈 벌겠다고 나섰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 푼이라도.. 2024. 10. 20.
삼천명 운집한 도서관대회 보며 유산학을 생각한다 어떤 모임이든 쪽수는 차고 봐야 한다. 나는 문화재 업계 인사로 낙인 찍혀 있지만, 그 문화재 업계 종사한 기간과 똑같은 기간 그러니깐 31년에 이르는 기자생활 기간 중 근 20년을 문화재 업계를 담당하면서 실은 도서관 담당이기도 했다. 물론 그에서 쏟아져나오는 이른바 뉴스라는 측면에서 하도 문화재에 치여 그쪽에 저 기자생활이 경도되기는 했지마는 국립중앙도서관도 이른바 내 나와바리이기도 했다. 저 사진 이번 제61회 전국도서관대회 장면이라 해서 페북 친구이기도 한 이정수 선생 탑재 사진이라 저 광대무변한 청중석을 보며 문화재 업계가 비교됨은 어쩔 수 없다. 전언에 의하면 이번 대회 참석자가 물경 삼천백명에 달한단다. 물론 문화재업계도 세부별로 고고학대회니 미술사대회니 하는 연례 대규모 회의가 있기는 하나.. 2024. 10. 19.
한국어는 노벨상의 장애다 한강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되자 그 언어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오가거니와 주로 문화체육관광부 계통 사람들이 그 공로를 자신들의 그것으로 삼고자 하는 형적을 은근 혹은 노골로 보이거니와 맞다. 한국문학 번역사업은 국가 주도로 한 것이 맞으며 지금도 그런 사정에서 큰 변화없다. 솔까 한강이건 누구건 돈 줘서 번역케 하지 않음 누가 알아나봐 준다든가? 구미권 어느 출판사나 독자가 한강이 그렇게 훌륭하다매 해서 그네가 자체로 자기네 돈 들여 번역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아쉬워서, 또 우리것 세계수준 올리겠다 해서 국민세금 쏟아부어 정부가 돈 대서 번역했다. 물론 개중엔 저들 자발 번역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노벨상 한 번 받는 일이 꿈인 나라에서는 저리라도 해야 한다. 이번 일을.. 2024. 10. 16.
틈만 나면 이세민을 씹어돌린 위징 위징은 애초 이세민 신하가 아니다. 것도 저와 반대편 신하였다. 어찌하여 그의 주군이 패배하자, 위징은 어찌어찌하여 이세민 캠프에 들어갔다. 위징 주특기는 까대기. 이세민 역시 틈만 나면 열라 깠다. 새로운 왕궁인지 뭔지 거나한 건물이 완공되니 이세민이가 위징과 함께 높은 곳에 올라 그 웅장한 건축물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어떻소? 열라 폼 자지 않소?" 심드렁한 위징. "그래요? 전 폐하가 폐하 아버지 무덤을 보시는 줄 알었어요." 가장 저급한 사랑이 "난 당신이 어떤 짓을 해도 당신이 좋아요. 남들이 당신을 욕하면 제가 그 욕하는 놈들 모조리 씹어돌릴께요. 필요하다면 서초동 가서 데모라고 하께요"라 맞짱구 치는 일이다. 거룩한 충성은 간언이다. (2019년 10월 14일 글을 어투를 손질한다.) 2024. 10. 14.
하나는 남기고 죽어야, 박수만 칠 수는 없다 나중에 결국은 사기로 들통 나기는 했으나 2004년과 2005년 황우석이 준 충격파는 피상보다 더 심각했으니,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이 발표는 과학계, 특히 의료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의학이 아닌 수의학이? 이 공포감 말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겉으로 보기엔 환영 일색이나 이를 몹시도 쓰리게 바라볼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 문화계가 이룩한 성과는 계속 이야기하지만 전인미답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성과 천지였으니 빌보드 차트 정복을 필두로 칸영화제, 오스카상에 미나리 돌풍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그 성과 하나하나는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세계를 씹어먹은 이런 대성공을 우리는 환호하나, 모두가 아니라는 점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계.. 2024. 10. 11.
노벨상, 털고 가야 할 노이로제 주변에 그런 사람만 보여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변 지인들이 보인 반응을 보면서(나 역시 그에 편승해 그걸로 장사 좀 해 먹을까 했다만...) 미안하나 무슨 광신도 집단의 그것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으니 첫째 다들 그렇게 한강을 상찬하며 그의 작품을 거론하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어? 저리 독자층이 두터운데 왜 한국 출판시장 문학시장은 망한다 난리지? 저 양태 보면 한국 출판시장 특히 문학시장은 활황을 구가해야 하는데? 다들 도서관 가서 빌려 읽었나? 했거니와 둘째 나아가 어찌 그리 한강 문학에 다들 조예가 깊고 독자층이 두꺼운지, 이건 야유가 아니라 내가 그 전문성과 두터운 팬덤에 새삼 놀라 자빠졌으니 순간 나를 돌아보며 난 한강을 모르는데? 남..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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