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64

모텔이라는 대웅전을 지키는 부처님 세상이 변했으니 부처님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법이다. 무덤을 장식한 문인석 무인석이 요새는 산 사람 집을 지키는 시대다. 부처님 무덤인 스투파도 새로운 대웅전과 짝하기 시작했다. 모텔이란 대웅전과 나란히 한다. 천상 고려시대 석탑인데 어쩌다 인사동 모텔을 지킨다. 2020. 6. 12.
《문주반생기》 부둥켜 안고 깐쫑하다. 분량도 부담이 없어 하나는 《김억 시집》이라 시야 꼴리는 대로 펼쳐 하나씩 소화하면 될 일이요 다른 하나는 양주동 《문주반생기》라 글과 술에 쩔어 산 인생이라 토막글 모음집이라 이 역시 독법은 같다. 내리 읽으면 두시간이면 독파라 노안에 체력고갈, 그에 따른 모든 글이 수면제가 되어버린 쉰중반 중늙은이한테는 제격이다. 이젠 심각하고 묵직한 글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책 벌레였고 하시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 삶을 살았으니 책을 놓은지 오래라 이젠 저런 책이 그런대로 끌린다. 물론 수십년전 그리고 십여년전에도 같은 출판사 책을 산 기억있으나 서재 어딘가 쳐박혀 있는 줄 이젠 알고도 산다. 이젠 저런 《토지》 같은 대하소설은 엄두가 나지 아니한다. 차리라 그 옛날 토지 드라마를.. 2020. 6. 11.
김대중 정부 가야사 프로젝트가 실패작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김대중 정부 가야사 프로젝트는 실패작인가? 그렇다고 한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토목 공사에 쳐발랐기 때문이라 한다. 연구비는 쥐꼬리만큼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사업 대상지는 김해에만 국한됐다. 그리고 저 지적 어느 부분은 정당하다. 하지만 연구비가 쥐꼬리였기에 실패작이란 주장 나는 용납 못한다. 연구비는 왜 줘야는가? 누가 말 좀 해봐라. 왜 줘야는가? 저 사업 문제점이 많았다는 거 나보다 잘 아는 놈 있음 나와보라 그래. 한데 저 사업으로 대성동고분군 지금의 부지 상당 부분 사들였다는 거 너희가 아느냐? 대성동고분전시관 저 사업 결과물임을 아느냐 말이다. 니들 죽었다 깨나 봐라. 니들이 뭘 할 수가 있는데? 그 어줍잖은 연구비 투자하느니 문화재구역 땅 한 평 사는 게 백 배 낫다. 대성동고분군 땅 .. 2020. 6. 11.
개구리밥 조우한 미나리 연꽃 폈다고 갔겠는가? 이대로 자가격리하다간 폐인될 듯한 촉급함에 어디로 행차할까 주말 이틀을 고민하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 계우 찾아나선 곳이 시흥 관곡지다. 나락이 연꽃과 합치하는 대목이 푹푹 쪄야 꽃을 피운다는 점인데 이맘쯤은 수련이나 꽃을 피울뿐이지 연은 결코 그럴 기미도 없다. 바람 등진 연들은 반대편으로 모조리 수구리고 뭐 하나 건질 것 없나 두리번하다 미나리꽝 발견하고는 그걸 찾아 찍는다. 개구리밥 빼곡한데 그 또랑에 뿌릴 쳐박은 미나리 내가 더 퍼렇다 자랑한다. 대개 청개구리 저런 개구리밥 밑에 숨었다가 대가리 잠깐잠깐 들이미는데 오늘은 흔적조차 없다. 다 코로나 락다운에 자택 수중격리 중인가 보다. 애꿎은 분풀이 노출 이빠이해서 담아보니 개구리밥 사라지고 저 퍼런 미나리 연녹색으로 형체만 .. 2020. 6. 8.
한 눈 팔았다가 다시 오니 수국水菊이 피기 시작했다. 수송동 공장 앞 다방 우드앤브릭은 내 단골이라 출건길 아침마다 에소프레소 한 모타리 집어심키는 곳이라 어찌하여 요즘엔 인근 다른 다방 쩜장이 하도 이뻐 그 짝에 출몰하다 옛정 잊지못해 행차했더니 작년에 피고진 수국이 다시 저 모양이더라. 내가 살핀대서 내가 피란대서 내가 지란대서 피어야할 수국이 안 피는 것도 아니요 져야할 수국이 도로 피는 것도 아니더라. 2020. 6. 4.
어찌하다 보니 나는 숙명론 운명론은 믿지 않는다. 굳이 따진다면 불교가 말하는 인연이란 말은 생각을 좀 한다. 인연이라는 말....나는 이를 "어찌하다 보니"라는 말로 치환하곤 한다. 내가 자란 환경을 보면 내가 대학물 먹었다는 일 자체가 기적이다. 한데 내 대학물도 어찌 하다 보니 그리됐다. 기자도 어찌 하다 보니 그리됐다. 어찌 하다 보니 이것이 천직이라고 믿는 시기도 있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있었을까? 모르겠다. 끝을 모르면서, 그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서도 빤히 보이는 길을 걸어야 하는 때도 있다. 이것이 숙명인지 운명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걸 피하고 싶지는 않다. (June 4, 2014) 오돌개 모노가타리《自述》 13 오돌개 모노가타리 2013.06.10 12:09:51 상전벽.. 2020. 6. 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