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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17

오동잎 쳐다보며 출퇴근길 수송동 우리 공장 조계사 인근 어느 골목길에서 매일 마주치는 어느 식당 에어컨 배기구 앞 오동나무다. 아직 나무라기엔 풀에 가까운 상태지만 그것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오늘은 또 얼마나 자랐나 살핀다. 콘크리트가 없거나 갈라진 틈을 어케든 비집고 들어간 오동 씨앗이 어찌하여 예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나 암튼 오동은 번식욕 혹은 번식력이 죽기 직전 솔방울을 비처럼 뿌리는 소나무보다 왕성한 것만은 틀림없다. 콘크리트 도시 곳곳에서 저리 발아했다가 나무가 되기전 뽑힌 오동이 어디 한두 그루 혹은 포기겠는가? 기와 건물 폐가 지붕에도 어김없이 뿌릴 박는데 재수없는 놈은 사람 사는 한옥 지붕에 발아했다간 이내 뜯기고 만다. 지붕을 망치는 까닭이다. 이젠 내 키보다 훌쩍 자.. 2020. 7. 4.
지방학예직 백태百態(3) 천연기념물인 줄 알고 구조했더니 칠면조 ○○시청 학예직 ○○○...학예사들 업무분장표만 살펴봐도...매장문화재 발굴, 학술용역, 보수공사, 보존처리, 보조금, 활용사업, 천연기념물, 인허가 협의... ○○시청 학예직 ○○○...문화재 주변 아스팔트공사, 문화재 주변 전기 지중화사업, 문화재 화장실 청소사업, 천연기념물 나무 및 동물 관리 뭐 이런 것도 해서.. 학예연구사인지, 토목직인지, 녹지직인지, 환경직인지... 회사에선 뭐 하는 애인지 헷갈려함..ㅋㅋㅋ ○○시청 학예직 ○○○...그래도 도시계획시설결정이랑 도시재생은 안해봤죠? ㅋ 회전교차로 정도는 뭐 ○○시청 학예직 ○○○...곧 과외 받으러 갈께!!ㅋㅋㅋ ○○시청 학예직 ○○○...문화재보호구역 내 분묘 이장도..장묘법도 알아야죠 ㅋㅋ ○○시청 학예직 ○○○...안 그래도 ○○시에서 .. 2020. 7. 3.
광신의 탄생은 비판의 소멸을 부른다 일전에 쓴 말이다. 난 이상적인 리더로 함포고복형을 꼽는다. 함포고복含哺鼓腹이란 무엇인가? 요임금 순임금 땐 임금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랬기에 모든 백성이 배불리 먹고는 배만 두들기면서 임금이 누군지도 몰랐다 한다. 그때 임금은 그만큼 무능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를 권력의 이양으로 본다. 함포고복은 나중에는 황로학黃老學의 근간이 된다. 이 황로학에서 임금은 무위지치無爲之治한다. 암것도 하는 일 없이 각자 신하가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하게 한다는 것이 황로술黃老術의 핵심이다. 이것이 실은 만기친람萬機親覽이다. 암것도 하지 않는듯 하지만 그것은 말에 국한할 뿐이다. 독재의 독소가 다분한데 그럼에도 이런 통치술은 책임경영을 관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음미할 만하다고 나는 본다. 한데 요새 대한민.. 2020. 7. 3.
지방학예사들의 백태(2) 수달님 드실 물고기 잡아야 현직 기자 정재숙이 문화재청장으로 직행한 직후다. 한국고고학회라는 데서 그가 문화재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문제삼으면서, 그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준비한 적이 있다. 그 성명은 내가 초안 단계에서 저네들 회원끼리 돌린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첫째 누가 썼는지 문장은 조리가 전연 없고, 둘째 그 논리가 대체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으니, 아무튼 그 성명이 주창한 요지는 정재숙이 문화재 전문가는 아닌 까닭에 문화재청장에는 적격이 아니라는 요지였다. 기자가 공직으로 바로 진출하는 데 대한 반감이 없지 않고, 그런 까닭에 그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나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그의 공직 곧바로 진출을 비판하는 견해 자체는 존중하고 싶다. 정재숙은 언론계에서는 이른바 문화전문.. 2020. 7. 3.
봉황대고분 꼭대기를 개방하라 저 봉황대고분 꼭대기에 관람대 설치하는 것 정도가 되어야 문화재활용이라 하지 않겠는가? 올라가지 마라? 이런 구닥다리 자세로 무슨 문화재를 활용한단 말인가? 왜 안 되는가를 묻고 그에 대한 뾰죽한 반론을 찾을 수 없거덜랑 과감히 개방하라. 사꾸라 피는 시즌 대릉원은 미추왕릉 꼭대기에 올라야 한다. 연전 경주 모 기관 강연에서 나는 봉황대고분 미추왕릉 꼭대기를 개방하자 했다. 왜 안 되느냐 물었다. 왜 안 되는데? *** [하지 마라를 윽박할 때가 아니라 왜 안 되는가를 물어라] 봉황대고분은 올라가지 마라? 왜 안 되는가를 묻고 그에 대한 뾰죽한 반론을 찾을 수 없거덜랑 과감히 개방하라. 이 정도 배짱도 없이 무슨 얼어죽을 문화재 활용이며 무슨 문화재산업이란 말인가? 저 꼭대기 원하는 광고업체 있음 촬영장.. 2020. 7. 1.
해외석학? 쫄지 마라, 저짝은 큰 학자고 너흰 돌대가리란 말인가? 국내에서 지식인 행세께나 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외국의 이름 난 사람들 이름 끌어들이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대표 인물을 예컨대 보면 푸코 데리다 홉스봄 베네딕트 앤더슨 에드워드 사이드 가라타니 고진, 그리고 비교적 근자에는 슬라예보 지젝이며 안토니오 네그리가 있다. 쪽팔리지 않는가? 왜 이들과 다이다이 맞다이 치지 못하는가? 그들은 동료, 혹은 나와 토론하는 사람으로 대해야지, 왜 항용 가르침과 깨침을 주는 메시아로 응대하는가? 일전에 내가 쓴 말이지만, 어느 순간을 지나니 저들이 하등 '선생'으로 보이지 않더라. 그것이 지나고 보니, 그들에게서 숭숭 뚤린 구멍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라. (2014. 6. 25) *** 쪽팔리게시리 해외석학초청 강연회 이따위 거지발싸개 사대주의 모임이 여전히 판친..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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