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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17

문화재로 포섭해야 하는 공주 정안 밤농사 공주 정안의 밤나무 숲. 문화재 관점에서 논한다. 이 밤숲은 왜 문화재가 아닌가? 그 농법은 왜 무형유산이 아닌가? 문화재란 이런 것이다. 사고를 혁신해야 한다.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익숙한 이런 것들을 이제는 문화재로 포섭해야지 않는가? 언제까지 무령왕릉 팔아먹고 마곡사만이 문화재라고 주장하려는가? (2017. 6. 25) 정안밤은 문화자산이다. 문화경관이요 무형유산이다. 2020. 6. 25.
답사하다 쪄죽었다고, 문화재 홀라당주의의 비극적 종말 법천사지 탐방 마치고.. 나왔슝~땡볕.. 끝내주게 더움. 그제 느닷없이 원주 법천사지 거돈사지를 댕겨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홀연히 떠난 지인이 이 오빠야한테 그날 오후가 되어 담양 땅에서 한창 죽순 채취 작업(실은 촬영)하는 이 오빠야한데 느닷없이 보낸 카톡 메시지다. 내친 김에 대화록을 전재한다. [오빠야] ㅋㅋ [오빠야랑 대꾸하는 친구] 답사하다 쪄죽음 [오빠야] [오후 3:02] 덮제 [대꾸야] [오후 3:02] 더버여 타주거여 [오빠야] [오후 3:03] 답사는 이런 때 해야 함 [대꾸야] [오후 3:03] 대나무 숲 시원하니 좋져? [오빠야] [오후 3:04] 모기천국 [대꾸야] [오후 3:04] 법천사지. 그늘도 하나 엄꼬 ㅠㅠ 쌍화차 못먹어서 아쉽네..용 [오빠야] [오후 3:06] ㅋㅋ 우.. 2020. 6. 25.
백송의 노래[白松頌] 늙어야 백송白松이지 한창인 시절엔 시푸루둥둥松이라 전날 술쳐먹고 무단 외박했다가 마누라한테 야구방맹이로 얼굴 얻어터져 생긴 멍자국 같다. 젊어선 질질 흘리기 마련이라 송진이 몽정하듯 줄줄 흐르는데 정력이 넘쳐서라 해둔다. 늙어 눈꼽이 끼고 비늘이 생겨야 비로소 백송이라 하니 늙을수록 대접받는 이 그대뿐인가 한다. 2020. 6. 24.
표절과 인용(2) 흔히 인용만 하면 그것으로 표절 혐의에서 벗어난다 생각하지만 이 문제도 간단치 않다. 예컨대 챕터 하나, 혹은 몇개 패러그래프가 인용에 기반한 다른 사람 글의 축약인 때가 있다. 한데 국내 학술계 풍토를 보면 이게 실은 표절인 때가 허다하다. 그것은 인용과 각주의 처리 방식에서 말미암는다. 인용이나 축약은 대체로 보면 그것이 끝나는 지점에다가 각주 하나를 붙이는데, 이렇게 하면 각주가 있는 그 문장만이 인용 혹은 축약인지, 아니면 그 앞쪽 어디까지가 인용 축약인지 독자는 알 수가 없는 때가 많다. 나 또한 이런 일에 부닥쳐 나름대로 고안한 방식이 예컨데 이에 대한 이러이러한 설명은 누구의 어떤 글을 축약한 것이다는 식으로 밝히곤 한다. 따라서 인용은 거의 예외없이 직접 인용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나는 있다.. 2020. 6. 23.
문질빈빈文質彬彬, 동아시아 글쓰기 이천오백년의 쟁투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공자가 말했다. "생각이 문장보다 앞서면 조악하고, 문장이 생각보다 앞서면 겉만 번드레하다. 생각과 문장이 절절이 조화를 이룬 이후라야만 군자다."이 말은 여러 용도가 있었으니, 개중에서도 가장 널리 애용된 곳은 문장론이었다. 이에서 質은 자기가 표출하고자 하는 자기 생각이다. 文은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 표현 양식이다. 문장에 신경쓰지 않고, 지 생각만 강요하고자 하면, 천박하기 짝이 없고, 반대로 문장이라는 꾸밈만 내세우고, 지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글은 겉만 요란할 뿐 내용은 없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문장다운 문장이 된다는 뜻이다. 이 말 정곡을 찌른 표현이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다. 생각인가 문장인가? 이.. 2020. 6. 22.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보통 세끼를 먹는다. 내가 무수한 기록을 보았지만 하루 세 끼 먹는다는 흔적을 본 기억이 없다. 왜 기록에 없는가? 일상적인 일일수록 기록에 남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사서로 분류되는 기록에 강해 그 어떤 정사에도 하루 세 끼 운운한 흔적을 내가 본 적은 없다. 우리가 보는 모든 기록은 모조리 엽기요 특이다. 엽기와 이채로 그 사회를 설명할 수는 없다. 이는 고고학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고고학적 증거도 그 사회의 지극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 시대 금지사항을 알면 그 시대 유행을 알 수 있다. 한데 역사학도 고고학도 가릴 것 없이 그 엽기로 그 시대의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한다. 나 역시 그에서 자유롭다 할 수 없다. 나는 어떤 기록을 보고 그것이 역사의 사실인가를 따.. 202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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