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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64

마[薯], 매장문화재의 저승사자 김천 마당 축대 밑 잡초를 뽑다 살피니 마다. 엄마가 축대 위에 심카 길구던 마를 작년에 뽑아 버렸는데 그 마가 뿌린 씨앗이 발아한 것이다. 마가 요샌 마트에서도 심심찮게 보고 또 웬간한 큰절 앞 노점상에서도 만난다. 신라 진평왕 딸래미 선화善花를 아주 몹쓸 여식으로 만들어 제 마누라 삼았다는 백제 노무자가 서동薯童이라, 이는 글자 그대로 풀면 마를 전문으로 캐다 파는 일용직 근로자 중에서도 좀 어린 놈이다. 우리가 이 서동요 이야기에서 주시할 점은 마[薯]가 지닌 구황작물로서의 기능이다. 저때는 그 이웃사촌이라 할 만한 고구마나 감자가 이땅엔 흔적조차 없을 때다. 농협이 신토불이를 내세우며 선전하는 농작물 절반은 그 뿌리를 캐면 다 수입산이다. 고구마? 감자? 18세기 전만 해도 이 땅엔 없었다. 그 .. 2020. 5. 10.
자연? 냅두면? 나는 늘 묻는다. 댐 만든다고 준설한다고 건물 짓는다고 나무 베어낸다고 그것이 환경 파괴인가? 이 풍광.... 저수지 아니었으면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 곳이다. 요샌 볼 수록 헷갈린다. (2015. 5. 6) 저에 대한 반응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자연"그대로면 사람들 못살아요. 방청소 안하고 버틸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2020. 5. 6.
두물머리 형제 이 놈은 제비를 제대로 본 적 없어 제비 보러 갈라냐 했더니 기꺼이 따라나서며 묻기를 어디 가야 제비가 있냐기에 남양주라 했더니 잘됐다면서 남양주 사는 이종사촌동생 이번이 마지막 어린이날인데도 이모랑 이모부 모두 일나가는 바람에 집에 혼자 있다며 데리고 같이 가잰다. 그 마음 씀씀이 하도 대견해 그러마 하고 했다가 낭패가 생겼으니 서울서 저놈 픽업하는 거리랑 거기서 애초 목적한 팔당댐이랑 거리가 비등비등, 결국 차만 열라 몰았으니 이번에 면허증 딴 기념으로 나도 아들놈 모는 차 한번 타보자 심사 부리는데, 마침 마누라 전화 와서 하는 말이 허퍼도 형은이 운전시킬 생각마라 는 엄명이었거니와 그래도 운전대 맡기려 했더니 이놈 하는 말이 더 가관이라 오늘 면허증 안 갖고 왔는데? 에랏 니 똥 굵다 하고는 졸음.. 2020. 5. 5.
최악을 모면한 한국의 산사 이코모스가 유네스코에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를 일부 등재권고했다. 7개 사찰 중 네 곳만을 등재 권고했다. 이로써 문화재청은 최악은 모면했다고 나는 본다. 아다시피 문화재청은 거푸 고배를 마셨으니, 한양도성이 미끄러졌고, 그 전에는 서원이 빠꾸됐으며, 서남해안 갯벌은 문지방도 넘지 못해 서류 미비로 접수조차 되지 않았으니, 이번에 산사조차 실패하면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산사..... 이 역쉬 원칙대로 하면 미끄러졌어야 했고, 실제 이코모스 심사과정에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과 고비가 있었으니, 그것을 돌파한 것은 조금은 쪽팔리나 외교력이었다. 더 간단히 말한다. 대한민국 외교력이 그것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나아가 다음달 말 바레인에서 개막하는 세계유산위 본선에서 내가 섣불리 예상하건대 나머지 사찰 .. 2020. 5. 5.
정보보고 어떤 조직이건 정보보고라는 통로가 있기 마련이다. 반드시 국정원이나 경찰 정보과만이 그러하지는 않아, 그 어떤 조직도 단군조선 이래 이런 통로가 있기 마련이다. 언론계도 마찬가지라, 주로 권력층 동향이나 언동 중에서 자사 이해와 관계가 있거나, 어떤 언행 같은 것이 정보보고 대상이다. 이 정보보고가 많은 조직 혹은 언론일 수록 그 언론은 정상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정보보고에 맞을 들이면, 그것을 독점하는 자들이 독점의 특권을 누리며, 무엇보다 기자라면 모름지기 기사로써 해야 할 말을 기사화하지 못하고 정보보고로 대체하기 마련이다. 지난 시절, 우리 공장이 이런 경향이 농후했으니, 이 과정에서 기사로 말해야 할 사안조차 비일비재하게 정보보고로 대체되고 말았으니, 말한다. 기뤠기 온상은 정보보고다. 기사화.. 2020. 5. 5.
촉석봉정矗石逢釘 낭중지추囊中之錐, Waxing으로 가는 첩경 낭중지추囊中之錐...보게또에 든 송곳이란 뜻이다. 송곳을 쑤셔넣으면 보게또를 헤집고 나오기 마련이다. 뛰어난 인재는 어딜 가도 표가 난다는 뜻이지만, 저리 튀어나오면 그만큼 사방에 적이 많아진다. 그래서 한 방에 날아간다. 감시 견제하는 눈길이 그만큼 많은 까닭이다. 촉석봉정矗石逢釘...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뜻이다. 묻어가라, 중간쯤만 가라는 뜻일 수도 있다. 괜히 나섰다가 한 방 얻어터진다는 뜻이다. 모가 나면 그 모진 데를 없애고자 정을 대고 망치로 두들기기 마련이다. 이렇게 분수 모르고 솟아올랐다가 조만간 모가지가 달아난다. 가위로 갖다 대고 싹뚝싹뚝 짤라 버리기 마련이다. 굽은 나무 선산 지킨다지만, 선산 지키다 톱질 당하기 일쑤요 저리 솟아올랐다간 왁싱되는 신세 면치 못한다. 모자라도 정을 맞..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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