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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02

로도스 공항에서 아테네발 항공 기다리며 정창원을 회고한다 희미한 금빛 장식에 남은 예술혼…日 박물관에 나온 '신라금'2024-10-29 11:20나라국립박물관 '쇼소인' 특별전…전시장 입구서 주요 유물로 소개한국 고대 악기 26년 만에 공개…내년엔 '칠지도'·'백제관음' 전시이번에 그리스로 장기 출타하지 않았음 나는 여느 해 거개 그랬듯이 정창원전 관람을 핑계로 나라를 중심으로 일본 근기 지방 일대를 휘젖고 다닐 것이다.특히 올해 저 정창원전에는 신라금이 나온다 해서 가고는 싶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내 옥체는 분리 수거를 하지 못한다.떠나기 전 이 소식을 이 블로그 탑재하면서 마침 동경특파원으로 나가 있는 과거 직장 내 후임 문화재 기자 출신 박상현 씨한테 저 소식 다루면 어떻겠느냐는 주문을 넣었으니그것이 아니더래도 저 친구 성정상 그리했을 것이로대 실제 그런 보.. 2024. 11. 1.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아크로폴리스 내 세대 세계사를 중고교 시간에 접한 사람들은 저 아크로폴리스acropolis란 말이 실은 박혁거세 고주몽 부여온조보다 더 친숙하다. 뭐라 배웠는지 정확히 기억에는 없지마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라면 모름지기 구비하는 산상 도시로 정치 문화 중심 역할을 하며 신전이 있다 뭐 이런 식이었다 기억한다. 그래 맞다. 그리 친숙하지만 좀체 그 실제를 마주하기 힘들었으니 그림의 떡 그거였다. 내 세대야 해외여행도 서울올림픽 즈음해 비로소 규제가 풀렸으니 그럼 뭐하는가? 당장 입에 풀칠 하는 일이 급해 남들 다한다는 무전취식 여행도 못해 보고선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죽자사자 일만 했다. 그런 내가 반백이 넘고 환갑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그 아크로폴리스를 내 눈으로 접하게 되니 생각할수록 얼마나 억울한지 모르겠다. 그래 .. 2024. 10. 31.
당신의 글, 누군가는 언젠가는 읽는다 이곳 로도스 시간 새벽 기상과 더불어 메시지를 위선 체크하는데 윤용현 박사로부터도 전갈이 왔으니 이르기를 크리스탈 칼과 관련한 내 논급에 착란이 있어 코퍼 에이지 copper age와 브론즈 에이지 bronze age 설명이 뒤바뀌어 있단 요지였다. 이쪽 유럽 대륙은 기원전 3000년 무렵이면 이미 구리를 채굴해 그것을 녹여 이미 도구로 제작하는 시대로 돌입하는데 이 시대는 주석을 섞는 합금기술이 나오기 전이라 그냥 구리로만 간단한 도구를 만들어 일부에서만 썼다. 고고학 시대 구분으로는 구리를 쓰고 또 이와 동시에 신기하게도 야금술이 등장하기 시작해서 금제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불가리아 바르나인가? 그쪽 발굴성과를 보면 이미 기원전 오천년 전에 야금술이 등장한다. 나는 외려 황금 야금술이 구리 야금술보다.. 2024. 10. 30.
새벽은 갈무리하는 시간, 훗날을 위한 작은 성의 나는 계속 자료정리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상 가장 고된 일? 아니 정확히는 가장 귀찮은 일이 이것이라 번번이 때를 놓쳐 나중에 꼭 후회한다.이제 스무날로 접근하는 이번 여행 촬영자료는 두 번에 걸쳐 외장하드로 옮기는 일을 완료했지만 카메라 사진 정리는 막 끝나고 지금은 휴대폰 자료 옮기기에 들어갔다.자칫하면 폰 메모리가 한도에 찰 뻔했다.휴대폰을 가볍게 해주어야 하는데 미루다 이리 되고 말았다.휴대폰 자료야 그래도 찍는 족족 잘게잘게 부수어 디렉토리를 만들어 세부분류를 한 까닭에 후가공이 덜 필요하다.하지만 단순히 주제별 소재별로 나누었다 해서 그걸로 끝인가?천만에후가공을 이야기했지마는 이 또한 공력이 들어가는 일이라 예컨대 나는 간 곳 중심으로 시간을 따라 순차로 디렉토리를 나누지만 박물관 같은 데는 .. 2024. 10. 30.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 그보다 더 불행한 사람 세상 사람들이 다 지탄해도 오직 나만이 그가 옳다 강변하는 사람 벅차 오르는 일이 생겼을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가장 먼저 그 벅참을 실토하는 사람 슬픈 일이 생겼을 때면 가장 나중에 알게 하고픈 사람 이를 우리는 가족이라 하고 애인이라 한다. 이를 상실하는 과정에서 분노가 솟고 부아가 돋으며 때로는 무기력이 비롯한다. 전쟁 살인 증오 무력無力은 그 필연하는 산물이다. 그것이 술과 만나고 새벽과 마주하며 적막과 짝할 때 우리는 펜대를 들어 편지를 쓰거나 총을 들어 돌진한다.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라는 사나이도 있었는데... 이 말 틀렸다. 무력의 극치는 보들레르다. 가장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은 보들레르다. *** 사람이 분노에 치를 떨거나 벅차오름에 가슴이 터지거나 그리움이 사무치거나 증오가 .. 2024. 10. 30.
두고 가자 했으나 두고 가지 못한 크레타 젊을 때는 다시 올 날을 꿈꾸지만 나이들어서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두려워한다. 무얼 두고 가는 것도 아닌데 또 그렇게 두고 간 내것을 찾으려는 것도 아닌데 젊은 시절엔 야망을 놓고 간 듯 하고 나이들어서는 미련을 두고 간 듯해서일까? 젊은 날은 가야 할 데가 많았으나 시간 돈이라는 핑계로 하지 못했고 늙어서는 이리저리 밟히는 게 왜 그리 또 많은지 모르겠다. 그래 맞다. 인생 고해苦海 아니면 무슨 개떡이겠는가? 고작 열흘 머물렀을 뿐인데 자꾸만 밟힌다. 무얼 두고 가는 것도 아닌데 큰 무언인가를 두고 가니 꼭 찾으러 다시 와야 할 것만 같다. 무엇일까? 두고 가자 했으나 두고 가지 못한 그 무엇이다. 사람 마음 타는 연기 같아 쉬 딴 데로 옮겨가니 로도스 내려서는 그에 빠져 허우적하리라. 남들 눈에..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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