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특히 국경을 탈출하는 해외로의 여행은 사람마다 그 목적이 천양지차 천차만별이기는 하겠지만
친지방문이나 업무차 출장 같은 일을 제외하고서는 일상으로부터의 탈피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일상으로의 탈피는 과거 오랜 기간 기자로 일한 내 경험을 기준으로 말하면 한국 뉴스로부터의 탈피다.
나는 계속 말하지만 기자였지만, 기자였던 시절에도 그렇고, 그것을 떠난 이후에는 실은 뉴스를 잘 안본다.
문화계 소식이나 가끔씩 들춰보는 수준이며, 것도 내가 부러 찾아보는 일이 드물고,
요즘이야 sns 세상이라 그에서 거론하는 일 중에 내가 관심 가질 만한 일을 찾아보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이런 사람이 요새는 눈만 떴다 하면 뉴스판을 두들기며 이곳 기준으로 간밤에는 또 무슨 일들이 고국에서 전개되었는가 뒤지게 되니,
나아가 환율 변동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어 맨날맨날 틈나는 대로 환율 변동 추이를 뒤지고 있으니 이러고도 무슨 일상으로부터의 탈피가 있겠는가?
저러한 뉴스 꼴을 보면 골이 지끈지끈하다.
내가 지구상 하고 많은 데 중에 하필 이와 같은 나라에 태어나게 되었는지, 이것도 운명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나은 점은 그 한복판에 있지를 아니하니 현실성을 좀 떨어져서 뭐랄까? 관조? 이런 기분도 없지는 않다.
이제 이번 출타도 반환점을 일찌감치 돌아 돌아간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
떠날 때는 이런 계획이라 해서 잡아놓은 것이 있지만, 와서 보니 판세가 또 달라져 애초 계획한 일들은 다른 방식으로 틀어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전개가 이번 외적인 사태 전개와는 별개니깐 다행이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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