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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비정한 정치의 시절에 묻는다, 사는 게 왜 이래 테스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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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를 필요없이 바로 치고 들어간다.

이 작품에 내건 런던 내셔널 갤러리 안내가 저렇다.


Paul Delaroche (1797-1856)

The Execution of Lady Jane Grey, 1833


Lady Jane Grey reigned as queen for nine days in 1553 until deposed by supporters of the Catholic Queen Mary.

She was beheaded at the Tower of London.

The French painter Delaroche was famous for his scenes of British royalty, especially those who were doomed or dying.

Oil on canvas
NG1909.
Bequeathed by the Second Lord Cheylesmore, 1902


폴 들라로슈(1797-1856)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1833년.


레이디 제인 그레이는 1553년 가톨릭 여왕 마리아 지지자들한테 폐위될 때까지 9일 동안 여왕으로 군림했다.

그는 런던 타워에서 참수되었다.

프랑스 화가 들라로슈는 영국 왕족, 특히 운명을 달리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의 장면으로 유명했다.

캔버스 유화
NG1909.
1902년 제2대 체일스모어 경이 기증했다.





물론 역사적 상상화, 이른바 기록화 일종이기는 하지만

저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 이야기에서는 빠지지 않는 그림이다.

모든 실록을 능가하는 또 다른 실록이라 해야 한다.

개중 일부라 이 장면 볼 때마다 뭐랄까?

그냥 안 됐기 짝이 없다.

저 앳된 처자가 무슨 쳐죽일 죄를 졌다고?

정치는 비정하기만 하다.

아마 사제 같은데 그가 곧 목이 달아날 제인 그레이한테 뭐라 한다.

잘 숙이고 움직이지 않아야 한 방에 고통없이 간다

뭐 이런 말이었을 수도 있겠다.

기도야 그 전에 끝나지 않았겠는가?

흰 천으로 제인 그레이는 눈을 가렸는데 앳되기 짝이 없다.




전체 장면은 저렇다.

아무래도 기록화라 그런지 규모가 꽤 있다.

제법 돈이 나갈 폼새다.




이 장면을 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팔자소관?

자업자득?

아까비?

각자 느낌이 있을 테고

아무 느낌도 없는 사람도 있겠다.




작품만 떼어보면 이렇다.

모루 비슷한 받침이 있고

그 아래로는 짚을 깔았으니 돼지잡는 장면이랑 똑같다.

도끼를 세워 땅에 공가놓고 왼손을 놓은 채 지긋이 왕비를 바라보는 이가 목을 칠 사람이다.

시녀 둘은 넋이 나갔다.

한 명은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나 초점이 없고

다른 한 명은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벽에다 쳐박은 모습이다.





도대체 이게 뭘까?




사는 게 왜 이래?

내가 테스형한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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