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몽인을 잘근잘근 씹어돌린 제너럴 이순신
갑오년(1594) 2월 16일 을축 맑음 아침에 홍양 현감, 순천 부사가 왔다. 홍양 현감이 암행어사(유몽인)의 비밀 장계 초안을 가져왔는데 임실 현감(이몽상), 무장 현감(이충길), 영암 군수(김성헌), 낙안 군수(신호)를 파면하여 내치고, 순천 부사는 탐관오리라고 으뜸으로 거론하고, 기타 담양(이경로), 진원(조공근), 나주(이순용), 장성(이귀李貴), 창평(백유항白惟恒) 등의 수령은 악행을 덮어 주고 포상할 것을 고하였다. 임금을 속임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나랏일이 이러고서야 싸움이 평정될 리가 만무하여 전쟁만 쳐다보게 될 뿐이다. 또 수군 일족에 대한 징발과 장정 넷 중에 둘이 전쟁에 나가는 일을 논하여 비난하였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나라의 위급한 난리는 생각지 않고 다만 눈앞의 임시방편에만 힘..
2023.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