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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민지 전락, 그건 사치를 억누른 필연이었다 어느 권력이건 특히 전근대 왕권국가에서는 사치를 끊임없이 억누려려 했지만 다 실패로 돌아갔다. 단 한 군데를 제외하고선 말이다. 그 단 한 군데가 유감스럽게도 조선이었다. 이 왕조는 틈만 나면 사치를 짓눌렀으니, 그 사치가 인의도덕을 타락케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역사를 통괄하면 한반도 역사가 죽 이랬느냐 하면 유독 조선이 그랬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신라? 고려?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실은 도자기 분야라, 기타 이를 포함한 공예 분야 흐름을 보면 조선왕조가 얼마나 사치라는 이름으로 경기 진작을 짓눌렀는지 실감하게 된다. 세상 어떤 왕조가 국가가 모든 상업 권력까지 틀어쥐고선 시장까지 통제한 나라가 있었던가? 육의전? 웃기는 소리다. 무슨 국가에서 민간이 해야 하는 장사까지.. 2025. 4. 15.
저장용기로 둔갑한 로마 똥통, 편충알 그득그득 2022년 고대 기생충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발표가 있었으니,정리하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출토한 어떤 항아리 내부에서 딱딱한 물질이 붙어 있어 그 내용물을 검사했더니, 편충알이 나와 이것이 똥통으로 기능했음을 밝혀냈다는 내용이다. 높이 30cm, 너비 33cm 크기인 이 이동식 변기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가 이끄는 전문가들이 시칠리아 소재 제라체 빌라 Villa of Gerace 목욕탕 유적에서 발견해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이 변기에 직접 앉아 배변했거나, 특별히 고안된 목재 또는 등나무 세공 의자 아래에다 이 변기를 두고 사용했을 것으로 본다. 요컨대 이 항아리는 .. 2025. 4. 15.
드레스덴 도자박물관, 일본산으로 떡칠한 유럽 궁전 드레스덴 도자기 박물관(Porzellansammlung Dresden)은 세계 최대 규모 도자기 컬렉션 중 하나다. 강건왕 아우구스트Augustus the Strong(1670~1733)가 설립한 이 박물관은 그의 끝없는 열정으로 그의 사망할 당시 3만 5천 점에 달하는 중국 일본 도자기를 소장했다. 중국 도자기가 일본 도자기보다 많았지만, 아우구스트는 일본 공예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었다.그가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사용한 원래 궁전은 "일본 궁전Japanese Palace"으로 일컬었다.18세기 소장품에는 일본 가키에몬 다색 도자기Kakiemon polychrome porcelain와 일본 이마리 도자기Imari wares가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에서도 그 예를 볼 수 있다. 1727년까지 아우구.. 2025. 4. 15.
[20세기 영국소설] 데이지 밀러에서 다크니스, 다시 파리대왕까지 아마 1학년 아니면 2학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20세기 영국소설이라는 전공필수 강의가 있었다.강좌는 김태성 교수님 담당이시라 당시에도 이미 연배 상당하셨던 선생은 고시계에서는 신화와 같은 인물이라 다름 아닌 고등영문해석 연구인가 하는 영어 문법서가 고시생들한테는 필수교재로 통용했기 때문이었다.이 문법서는 실은 오토 예스퍼슨 Otto Jesperson이라는 덴마크 출신 위대한 언어학자의 간결한 저술 Essentials of English Grammar에 토대한다.내 기억에 1920년대에 나온 영문법서 안내서인데 그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은 외국의 영어공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했다.선생은 내 기억에 북한 출신이셨을 것이라 그래서 한국말도 영어발음도 너무 알아듣기 .. 2025. 4. 15.
고고과학입문 경희대 홍종하 교수와 함께 편집할 이 책 구성은 다음과 같이 할 예정이다. 총 17개 챕터이므로 250페이지만 잡아도 챕터당 15페이지 내외가 될 터. 고고과학이라는 게 방대한 분야라 편집자 두 사람의 전공 경력으로 다 커버 못하는 건 당연하다. 외부 필진께 옥고를 부탁드리되 도저히 국내에서 필진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최선을 다해 챕터를 채워 나갈 것이다. 어쨌건 더이상 고고과학이 입문서 하나 변변이 없는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필자의 한계에도 불과하고 첫발을 떼어본다. Paleopathology*Paleoethnobotany*Microscopy*Mummy study* Ancient DNA**Zooarchaeology**Statistical Analysis**Radiocarbon dating.. 2025. 4. 14.
고고과학 입문서 필자가 이제 대학의 그늘을 벗어날 시기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에 들어오게 되었는데나가기 전에 하나를 작업하고 나가려고 하니바로 고고과학 입문서다. 필자가 나이 60에 남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고병리와 고고기생충학, 생물 (법의)인류학, 그리고 조선시대 미라 연구 등일 텐데, 이런 연구들이 고고과학에 한발씩 걸쳐 놓기는 했지만, 과연 고고과학 입문서를 쓸 정도 역량이 필자에게 있는가. 바로 이 점을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그렇다고 고고과학 입문서 하나 없는 상황을 그냥 놔두고 나가기 보다는 미흡한 초석 하나라도 놓고 나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나라 고고과학을 질머지고 나갈 홍종하 교수와 함께 편집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역량으로 도저히 커버가 안되는 내용은 몇몇 ..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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