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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하는 사람들이야 기분 엄청 나쁜 건 안다만, 문화재 업계를 향한 내 쓴소리가 오죽이나 많은가? 개중 어떤 건 내가 생각해도 무리가 섞였지만, 그런대로 새길 만한 대목은 없지 않다 스스로는 생각한다.
그런 글들을 싸지르는 날더러 아주 친한 친구가 어느날 이렇게 물었다.
"태식아, 넌 왜 그딴 짓 하냐?"
"왜?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지만, 아무도 안 하기에 나라도 한다 왜."
그랬더니 이렇게 되물었다.
"너 그런 말하면 돈이 나오니 쌀이 나오니?"
"안 나온다. 얄팍한 사명감? 뭐 이딴 거라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후세에 남겨는 놓아야지 않겠는가?"
그랬더니 그의 말이 걸작이었다.
"돈 안 나오는 일 하지 마라. 너가 그리해서 지적한 것들이 조금이라고 고쳐지는 것들이 있기는 하겠지. 그래봐라. 그 다음에 이런 거 해달라고 들고 온다. 그런 놈들이다. 돈 나오지 않는 짓은 할 생각마라. 난 돈 안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랬다. 그의 말 어디에도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돈 안 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당장 그리 되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대가 없는 일은 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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