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674 연구자의 마지막은 스토리로 장식해야 한다 일생 동안 밥만 먹으면 했던 연구가 도대체 뭔 소리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그 이야기를 써야 하는 시기가 바로 60 이후이다. 이 시점 이후에는 디테일보다는 전체를, 나무보다는 산을 봐야 하는 시기다. 팩트보다도 스토리를 써야 하는 시기다. 그러자면 닭을 잡던 칼을 버리고 소를 잡는 칼을 새로 장만해야 하고 심지어는 조리법도 달라져야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온다. 그러자면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던 연구의 습관을 폐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데, 이것은 벼랑에 서서 첫 발을 떼야 비로소 안 보이던 다리가 나타나던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과 유사한 것이다. https://youtu.be/sBBbq2g7yf8?si=JiH3gk2vOnNmtN1k 이 시점이 되면 버려야 산다. 2024. 3. 23. 구순각목공렬토기발口脣刻目孔列土器鉢이라는 말 앞서 이 이야기를 한 김에 이 글자를 분석하기로 한다. 저 표현에서 결국 몸체는 鉢[발]이다. 어떠어떠한 발, 이런 의미라 결국 그 앞에 오는 口脣刻目孔列土器[구순각목공렬토기]는 이 鉢을 수식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좀 더 확실히 표현하면 口脣刻目孔列土器之鉢이 된다. 그 앞에 오는 口脣刻目孔列土器는 각각 口脣 / 刻目 / 孔列 / 土器 라는 말 합성어인데, 네 가지에 이르는 이것들이 각각은 또 어찌 연결되는가? 이를 위해서는 하나하나 분석이 필요하다. 첫째 口脣[구순]이다. 난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다만 저 토기를 수식하는 그 맥락으로 보아 질그릇을 구성하는 여러 부문 중에서도 아가리 혹은 테두리에 해당하는 지칭이다. 그렇다면 왜 口脣이 이상한가? 口는 입이요, 脣[순]은 입술을.. 2024. 3. 22. 신참 허준박물관장이 두 달 벼락치기로 만들어낸 동의보감 특별전 동의보감을 논할 적에 이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들도 언제나 간과하는 점이 저 위대한 동양의학 유산이 실은 류서類書라 해서 분류식 백과사전이라는 대목이다. 동의보감은 사전이다. 이 점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류서는 첫번째 특징이 그 분량이 거질이라는 사실이다. 동의보감 역시 당시 입수 가능한 각종 의서류에서 뽑아낸 구절들을 표제별 항목에 맞게 배열하는 바람에 마동석 팔뚝 못지 않은 덩치를 자랑한다. 이런 분류식 백과사전이 살아남는 힘든 그 적절성이다. 다시 말해 얼마나 그 시대 감각에 맞게 분류를 잘하고 그마다 요긴한 정보를 수록했는지가 생명력을 결정한다. 이 점에서 동의보감은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그것이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전까지 동아시아 각국에서 성전처럼 군림한 까닭이다. 저 분류를 오려붙.. 2024. 3. 22. 대전시교육청이 만든 한밭교육박물관 Hanbat Museum of Education 대전역 동광장 기준으로 도보 700m 지점 이 교육전문박물관은 설립운영 주체가 대전시 아닌가 했더니 사무처 직접 문의한 결과 대전시교육청이란다. 관람객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한 느낌을 받거니와, 또 식민지시대 학교가 폐쇄하면서 그 활용을 두고 논의한 결과 박물관 전환이 결정된 때문인지 저 시절 학교 건물이 주는 그런 고씩한 Gothic 인상도 준다. 학예실 분들이 무척이나 친절해서 저런 점들이 궁금해 들린 백발 자발백수의 물음에 하나하나 자세히 응대해 주셔서 이 친절을 대서특필해 둔다. 내친 김에 이 박물관 여러모로 흥미로와서 그 역사를 정리한 도록이 있을 것이므로 비판매용이고 여분이 있음 하나 부탁했더니 우리 사정에 도록을 못만들어 미안하다. 학예직 한 분 계시는데 업무로드가 너무 심해 그런 데 제대로.. 2024. 3. 22. [독설고고학] 그렇게 파제끼고도 길게 잡아 지난 20년 짧게 잡아 지난 10년. 한국 고고학은 참말로 많은 현장을 파헤쳤다. 만평 이상 사업지구는 지표 조사 강제화라는 관련 법률에 따라 외국 고고학도라면 침 질질 흘릴 만한 대규모 유적을 수백 군데 수천 군데를 파헤쳤다. 타운 혹은 빌리지 하나를 통째로 파본 곳이 도대체 얼마인가? 무덤 천기 몰린 공동묘지로 야지리 까본 데가 도대체 몇 군 덴지를 모르겠다. 이 정도 파헤쳤으면 세계를 선도하는 고고학 이론 하나 나와주는 게 정상 아냐? 아직도 모자라? 더 파야대? (2016. 3. 22) 2024. 3. 22. 김해 대성동고분의 이른바 꽂이용 빗(1) 櫛? 簪? 김해 대성동박물관이 91호분과 함께 2014년 조사한 대성동고분군 88호분은 금관가야 최고 유력자급 인물이 묻힌 곳으로 판단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순장이 확인된 까닭이다. 이를 조사한 박물관에서는 무덤을 만든 시기를 91호분은 4세기 2/4분기, 88호분은 4세기 3/4분기로 설정했거니와 이렇게 슬라이스 짜르듯 연대가 확실한가는 치지도외한다. 다만 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대략 서기 350~400년 무렵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정도로 해둔다. 이 무렵이면 신라로서는 내물왕 시대에 해당하며 일본 열도는 고분시대라 해서 볼품없는 자들의 대표 증상, 곧 껍데기 크게 만들기에 돌입한 초창기에 해당한다. 이 무렵 금관가야 지배자급 무덤 양상을 보면 왜색이 대단히 짙은데 저들 무덤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것이 꼭 .. 2024. 3. 22. 이전 1 ··· 1489 1490 1491 1492 1493 1494 1495 ··· 394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