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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고보 이야기 앞서 조선의 공립 고등보통학교 교표에 있는 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필자가 보기엔 사실 조선의 고보 교표의 선- 경성고보, 평양고보, 대구고보에 들어가 있는 선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이 고보의 이름이 1고보, 2고보, 3고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분히 일본의 고등학교 (넘버스쿨)의 교표를 참조한 것 아닌가 싶다. 교표에 들어간 "고"자도 마찬가지다. 사실 고보는 중학과 마찬가지로 중등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학교이지만 (오히려 고보가 중학보다 낮다고도 할 수있다) 교표에는 "고"자를 박아 놓았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일제시대의 "고보"를 우리가 "고등학교"로 착각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여담인데 위 평양고보는 나중에 정말로 "평양제2중학"이 되어 버렸다. 1937년 3차 조선교육령이.. 2023. 6. 5.
윤동주 : 3년반 만에 마친 연희전문 김단장께서 이전 포스팅에 올린 사진. 윤동주가 1938년 봄에 입학해 1941년에 졸업했다고 되어 있다. 사실이긴 한데, 원래 연희전문 문과가 4년제라 윤동주는 원래 같으면 1942년 봄에 졸업해야 했다. 이 당시 전쟁 때문에 6개월 빨리 졸업 시킨 것으로 안다. 아마 1941년 겨울에 졸업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예정대로 4년을 배우고 1942년 봄에 졸업했다면 그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모를 일이다. *** Editor's Note *** 비슷한 시기 같은 연희전문 문과를 들어간 훗날의 고고학도 손보기 선생도 휘문고보를 졸업한 1940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들어가 3년 반 만인 1943년 9월에 졸업하고는 규슈제국대학으로 간다. 2023. 6. 5.
전문학교로 제국대 입학이 어려웠던 이유 일제시대에는 전문학교 경력으로 제국대학 입학이 아주 아주 어려웠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제국대학 본과 TO는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와 연동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는 제국대학 본과 TO와 거의 1대 1로 맞추어져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를 나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제국대학으로 진학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대개 아주 경쟁이 치열한 과를 가지 않고, 학과를 특정하지 않는 한은 제국대학 진학은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말이다. 제국대학 본과 TO와 제국대학 예과-고등학교 TO와 연동하여 있었으므로 이 TO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한 전문대학 졸업생이 제국대학으로 진학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조선의 고보를 졸업해 제국대학으로 진학.. 2023. 6. 5.
일제시대의 지식인: [13] 이양하 김단장께서 이양하 선생의 정보를 보내와서 약간 더 내용을 찾아 정리해서 쓴다. 신록예찬으로 유명한 이양하 선생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평양고등보통학교 (1923) -- 일본 제삼고등학교(第三高等學校) (1927) --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1930) -- 동경제국대학 대학원 수료 (1931) -- 연희전문학교 강사 (1934) -- 연희전문학교 문학과 교수 (1942) 선생은 평양고보를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제3고를 나왔다고 했다. 이 글에서 여러 번 썼지만 고등학교는 조선에는 없는 교육기관으로 사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예과나 전문학교보다 앞서는 기관이다. 대개 대학본과생을 뽑을 때 자기 대학 예과를 우선적으로 뽑았지만, 그 다음에는 반드시 고등학교 졸업생이 선발되었다. 대학본과에는 예과가 없는 대.. 2023. 6. 5.
윤동주가 기숙한 연세대 신촌캠퍼스 핀슨관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 Pinson Hall of Yonsei University, Seoul 국가등록문화재 제770호 | National Registered Heritage N0. 770 1922년에 기숙사로 지은 이 건물은 연희전문학교 창립 초기에 공이 큰 남 감리교 총무 핀슨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핀슨홀'로 이름 붙었다. 서울 연세대학교 스팀슨관(사적 제275호)에 이어 신촌캠퍼스 건축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이다. 핀슨관은 좌우 대칭을 이루는 고딕풍 건물로 인근 안산에서 채취한 암갈색 운모편암을 외벽 재료로 사용하고, 3층 지붕 하부를 기숙사로 활용하여 사방에 도머창*이 나 있는 건축 특징이 있다. 이후 신학관, 음악관, 법인사무처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다가 이 기숙사에서 생활한 시인 윤동주.. 2023. 6. 5.
이양하가 신록을 예찬한 청송대聽松臺 신록예찬 이양하李敭河(1904~1963)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오월의 하늘, 나날이 푸프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 마음이 비륵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처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을 듯하지 아니한가? 오늘도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우리 연전 일대를 덮은 신록은 어제보다도 한종 더 깨끗하고 신선하고 생기있는 듯하다. 나는 오늘도 나의 문법 시간이 끝나자, 큰 무거운 짐이나 벗어 ..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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