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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지역연고제에 발목잡혀 붕괴한 제과제국 남영동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대략 삼백미터 거리에 있는 크라운해태제과다. 해태가 망하고서 같은 제과 계열 크라운제과에 흡수되어 바꾼 이름이 저거다. 해태라는 상표를 버릴 순 없다 해서 저리 명명했을 것이다. 저 해태제과는 박건배 제국이었고 1980년인가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그 프랜차이즈로 광주로 확정한 해태타이거즈를 품음으로써 더 유명해졌지만 이건 실은 독이었다. 가뜩이나 호남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해태한테 호남은 절대존재기반이었지만 성장을 막았다. 호남을 박차고 전국 기업으로 가야했지만 프로야구는 그 길을 막아버렸다. 그런 환경이 요새 같으면야 외려 장점으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지역연고제를 기반 삼은 그 시대의 한계였다. 저 해태 본사를 볼 때마다 그런 상념을 지울 길이 없다. 물론 뻘.. 2023. 6. 4.
[전시소식] 부산박물관 역관 특별전 부산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한 특별전 "조선의 외교관, 역관"을 돌아봤다. 다른 말은 안 하겠습니다.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우선 사진으로 특별전을 소개합니다. 2023. 6. 4.
일제시대 교육제도 일제시대 교육제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제 고만 공부하고 먹고 살 궁리나 해라"다. 보통학교, 실업학교가 그렇고, 고등보통학교도 졸업하면 상급학교 진학 포기하고 먹고 살 길 찾아 나서면 되는 "최종학력" 학교다. 전문학교도 그렇다. 그만 하면 됐으니 이제 너 먹고 살 길 찾으라는 학교다. 여길 나와서 공부 더하라는 학교가 아니다. 이게 최종 학력이니 고만 공부하고 됐으니 취직하라는 학교다. 그렇기 때문에 중등교육이건, 고등교육이건, 대학교 진학이건 간에 조선땅에서 공부해가지고는 진학이 쉽게 풀리지가 않는 것이다. 일본이 통치 말년까지도 똑같은 햇수를 공부해도 중학교는 고등보통학교로 부르고, 전문학교 외에는 고등학교 대학을 일체 만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걸 만드는 순간 일본제국의 교육제도에 완전히 .. 2023. 6. 4.
요즘 마음 속 저장하는 즐거움 : 박물관 교육은 이런 것이 재미있다! 입버릇처럼 늘 말하곤 했다. 쉬운 일 따윈 없다고. 엄살 같은 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정말 그렇다. 멀리서 볼 때는 쉬운 일이었는데, 막상 내가 하려면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았다. 관람객들이 그냥 보고 지나치는 짧은 네임텍 조차 쉽지 않다고, 네임텍 원고를 쓸 때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고 진심으로 남들에게 말했다. 이런 내 말에 ‘네임텍 따위 그다지 길지도 않은데’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최근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이 생겼다. 요즘의 나에게 어려운 일 최근에 과를 옮겼다. 교육 업무는 그래도 간간이 해본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업무가 된 것은 처음이다. 초등학생 교육은 직접 진행도 해본 적이 있으니 적응할 만 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것만큼은 땀을 삐질삐질 흘려야했다.. 2023. 6. 4.
윤동주와 "방계입학" 일제시대 조선에는 대학이 거의 없어 전문학교 졸업생들, 특히 연전과 보전 졸업생은 많이들 일본으로 가 대학을 다녔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런데 당시 일본에는 많은 "전문대학"이 있었는데 이들은 졸업 후 어떻게 살아갔을까? 아래 위키의 "구제전문학교"항목에 답이 있다. 旧制専門学校における教育は完成教育であり、卒業生の大半は大学等に進学せず企業や官公庁等に就職して社会に出た。制度上は「傍系入学」という形で帝国大学等の官立大学に進学することも可能ではあったが、進学するものは少なかった。例えば横浜高工の場合、大正12年から昭和12年の15回の卒業者2081人のうち、上級学校に進学したものは37人のみであった。就職者は会社工場技術員1284人、官庁技術員372人等であった[8]。 구제전문학교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계속 공부하여 학문적 성과를 쌓아가는 과정.. 2023. 6. 4.
목소리의 볼륨을 낮춰야 할 식민지시대 연구 우리나라 일제시대 연구는 그 결론의 격앙됨에 비추어 보면 내용이 없다. 흥분은 있는데 팩트는 없다. 논문에서 일본인들의 속셈이 뭔지 다 가르쳐 준다. 드라마 대본에서 혹시 청중이 이해를 못할까봐 배우가 줄거리를 요약해주는 꼴이다. 술자리나 블로그에서나 나와야 할 감정의 토로가 논문을 횡행한다. 궁금해서 조금만 찾아보면 응당 있어야 할 초보적 팩트 규명도 안되어 있다. 일제시대 차별을 이야기하면서 일제시대 교육제도 변천에 대한 초보적 연구도 안 되어 있다. 기본적인 팩트 규명도 안 된 판국에 일제시대가 맞네 일제강점기가 맞네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런 자치통감 정통론 같은 소리를 하며 싸우는 거 보다는 일제시대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그거나 제대로 규명하는 것이 당시 조선인들이 어떻게 고생하고 ..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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