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녕사永寧寺와 구층목탑
永寧寺与永寧寺塔
영녕사는 낙양성 내성內城 남쪽이자, 백마사白馬寺 동남쪽에 위치했다.
516년에 영태후靈太后가 발원한 도성 내 최대 규모의 황실 전용 사원으로, 외국에서 헌상한 경전과 불상이 자리할 만큼 사세寺勢가 컸다고 한다.
영녕사는 《낙양가람기》와 발굴조사를 통해 사방에 담장을 쌓고 남 · 동 · 서쪽에 문을 두어 출입하였으며, 담장 안에는 1탑 1금당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영녕사를 대표하는 기념물은 534년 벼락으로 불에 타버린 구층목탑이었다.
높이가 1,000척이었으며, 10리 밖에서 풍탁소리가 들리고 100여 리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만큼 규모가 컸다.
탑터 주변에서는 흙으로 만든 부처 · 보살, 제자, 공양자, 시중, 의장儀杖, 광배 등 1,56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발견되었다.
탑 위쪽에 위치한 불전佛殿(금당)은 "수미산須彌山의 보전賓殿이나 도솔천兜率天의 정궁淨宮이라 해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을 것이다"고 칭송받을 정도였다.
이상은 한성백제박물관이 개최 중인 북위 특별전 자료를 인용 이용했음을 밝힌다.
덧붙이건대 이후 중국이 전탑 일변도로 사찰 건축이 정착하거니와 화재에 따른 이 영녕사탑 망실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목탑은 그럴 듯하나 화재 위험 상시 노출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숙명으로 안고 산다.
그런 점에서 대동탑과 일본 목탑들, 그리고 법주사 팔상전이 살아남은 건 순전히 요행이었다.
또 흔히 이 탑을 황룡사 구층목탑과 견주나 후자가 입안되었을 적에 이미 전자는 망실되고 아득히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음을 기억해야 한다.
왜 전탑이나 석탑으로 후자는 가지 않았는가? 첫째 전자는 기술력이 따르지 않았고 둘째 후자는 규모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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